제하스님의 법구경 - 제9장 마라의 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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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스님의 법구경 - 제9장 마라의 장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11.11 14: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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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6.
선한 일은 서둘러 행하고
악한 일에는 마음을 멀리 하라
선한 일을 하는데 게으르면
그의 마음은 벌써 악을 즐기고 있다.

- 바라문 쫄라 에까싸따까(cula ekasataka)이야기 -

부처님이 사위성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실 때 쭐라 에까싸따까 바라문 부부와 관련하여 이 게송을 들려 주셨다. 
과거불인 vipassin 부처님 당시 마하까싸따까(Mahaekasataka)는 사위성에 다시 태어나 쭐라 에까싸따까(culla ekasataka)라고 불렸다. 
쭐라 에까싸따까는 단 한 벌의 내의가 있었고 그의 아내도 한 벌의 내의로 살았지만 외출시 입는 겉옷은 한 벌을 공동으로 입었다. 그래서 한 사람이 외출할 때 한 사람은 집에 있어야 했다. 
부처님의 설법이 있자 서로 상의하여 아내는 낯에, 남편은 밤에 나아가 설법을 들었다. 남편은 설법을 듣던중 온 몸에 환희로움이 가득함을 느꼈다. 그리고 부처님께 입고 있던 외투를 공양 올리고 싶은 마음이 일어났다. 그러나 옷이 한 벌 뿐임을 생각하고 망설였다. 
인색의 마음과 믿음의 마음, 두 마음이 갈등을 겪으며 초야와 중야가 지나갔다. 
후야가 다가오자 그는 “인색의 마음이 승리하면 나는 4곳의 하계(지옥.아귀.수라.축생)에 태어날 것이다. 그러니 보시해야겠다고 마음먹고 부처님의 발밑에 겉옷을 놓고 ”내가 이겼다. 내가 이겼다“라고 세 번 소리쳤다.
때마침 코살라국의 파사익왕도 그 자리에서 법문을 듣고 있었는데, 그 소리를 듣고 시종에게 무슨 일인지 알아보라 일렀다. 
시종이 왕에게 자초지종을 이야기하자 왕은 “바라문이 하기 어려운 일을 했다”고 칭찬하며 옷 한 벌을 하사하자 다시 부처님께 공양올렸다.
왕이 2벌을 주자 바라문은 부처님께 그 두벌의 옷을 공야 올리고 왕이 다시 4벌, 이렇게 두 배로 보상해주자 마침내 32벌까지 이르렀다. 
바라문은 2벌의 옷만 남겨두고 나머지 30벌을 부처님께 공양올리자 왕은 값비싼 담요 2장을 바라문에게 주었다. 그는 한 개는 부처님 향실에 하늘가리게로 다른 한 개는 자신의 집의 천개(하늘가리개)로 만들어 수행자들이 그 아래에서 공양할 수 있게 했다. 
어느날 왕이 부처님을 친견하러 왔다가 그 천개를 보고 기뻐하여 코끼리 4마리, 말 4마리, 4명의 여자하인, 4명의 남자하인, 4명의 심부름꾼 소년, 4개의 마을, 4천냥의 현금을 바라문에게 주었다. 
수행자들이 그 이야기를 듣고 부처님께, “어떻게 바라문의 선행이 즉시에 그 과(果)를 받습니까?”라고 여쭙자 부처님께서는 “만약 그가 초야에 옷을 보시했다면 매번 16개의 선물을, 중야에 했다면 8개씩을 받았을 것이다. 그가 후야에 이르러 보시를 했기에 4개씩만 받게 된 것이다. ”고 하시며 “그러니 누구라도 보시를 하기로 마음 먹은 즉시 실행해야 한다. 만약 머뭇거리며 미루다가 한다면 그 공적의 과는 천천히, 느리게, 조금만 이루어질 것이다. 또한 선행을 너무 늦게 하거나 선행을 온전하게 하지 않았다면 악행이 그 마음에 스며들 것이다. ”라고 하시며 게송을 들려주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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