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명의 족쇄를 풀어줄 창밖의 108要談”⑭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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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명의 족쇄를 풀어줄 창밖의 108要談”⑭ -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면
  • 한경환
  • 승인 2020.11.18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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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경환21세기불교포럼 공동대표, 전 울산불교방송 사장
황경환21세기불교포럼 공동대표, 전 울산불교방송 사장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라면 그것은 개념으로 보는 것이요, 바르게 보는 것이 아니다. 개념으로 보아서는 바르게 보지 못하고, 바르게 보지 못해 묶이고, 묶여서는 고통받는다. 초기 부처님 경전의 모든 핵심교설이 4제(四諦)와 팔정도(八正道)를 중심으로 설명되고 있다.
팔정도는 고귀한 팔각지의 길, 또는 고귀한 8겹의 길로도 번역하는데, 그 첫째가 정견(正見), ‘바르게 본다’이다. 바르게 본다는 ‘바르게 안다’는 말로도 표현될 수 있다. 
사성제(고귀한 네가지 진실, 곧 고집멸도)를 바르게 알 때 정견이 열리는 것이며, 그 길은 또한 8정도의 완성을 통해서 가능하게 된다. 
이 간단명료한 부처님의 법도를 소승불교 운운하며 외면하고 도인병에 걸려 수없는 시간을 부질없이 허비하고 있는 분들이 있다면, 너무 늦기 전에 한번쯤 마음을 비우고 올바른 선지식을 찾아 철저하게 자신을 점검해 보았으면 좋겠다. 
과학에서는 이론이 복잡하면 우선 인정하지 않는다. 마치 에너지가 무엇인가 질문할 때, 아인슈타인의 공식처럼(E=MC²) 진실은 늘 간단명료하다. 
불교의 핵심은 무엇인가? 사제와 팔정도다. 이 밖에 다른 그 무엇은 없다. 사제와 팔정도는 생사를 해탈하는 깨달음의 공식이다. 만약 이밖에 누군가가 깨달음의 또 다른 길이 있다고 선전한다면 그것은 고타마 붓다의 불교는 아니다. 때문에 불교 교학의 핵심은 사성제이고, 수행의 핵심은 팔정도이다. 대승경전『열반경』제6권 사의품(四依品)에서는 “사람에 의지하지 말고 가르침[法]에 의지하라. 말에 의지하지 말고 뜻에 의지하라. 생각[知識]에 의지하지 말고 반야[智慧]에 의지하라. 요의경에 의지하고 불요의경에 의지하지 말라.”는 구절이 있다. 이는 불교 공부를 하는 사람들에게 금구성언의 말씀이라고 생각된다. 

-요의경(了義經)은 초기불교 경전에서는 37菩提分法 또는 37助道品이라고 정의한다. 

요요견무일물(了了見無一物)이로다  
불교는 죽음으로부터의 도피가 가능하다고 가르치는 종교다. 왜냐하면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이 열반에 있기 때문이다. 열반의 실현은 연기에서 잘 설명했듯이, 무명을 깨뜨림으로써 가능해진다. 인간에게 가장 두려운 대상이 무엇일까? 당연히 죽음일 것이다. 하지만 죽음이란 특별한 실체가 있는 것이 아니라 무지로 인해서 생겨난 인식의 전도몽상(轉倒夢想)이며, 이 무지를 깨뜨려 버릴 때 죽음이란 본래 없음을 알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불교를 무지(無知, 無明)를 깨뜨려 버리는 깨달음의 종교라고 한다. 

증도가(證道歌-깨달음의 노래)[12장3절]에서는 이렇게 노래한다. ‘참으로 요요견무일물(了了見無一物)이로다.’ 즉, 깨달아 알고 보니 한 물건도 없구나! 라고.  

청정한 삶이란?
밧다가 아난다에게 물었다. 
“아난다여! 청정 청정하는데 청정이란 무엇이며, 청정하 삶은 무엇이며, 청정한 삶의 완성은 무엇인가?”
“밧다여! 청정이란 8정도이며, 청정한 삶이란 8정도를 갖춘 삶을 말하는 것이며, 청정한 삶의 완성은 8정도를 통해서 탐진치가 사라지면 이것을 청정한 삶의 완성이라 한다네.” 『꾹꾸따원림경』(S45:20)

“선남자(善男子)야. 향산 가운데 못이 있으니 아나바답타라 이르는 데 그 물은 8가지 맛을 갖추었으므로 마시는 사람마다 병이 없어지듯 이 금강삼매도 그리하여 여덟가지 바른 도(8정도)를 구족하였으므로 보살이 닦아 익히면 모든 번뇌의 병을 끊어 버린다.”
-금강삼매경의 역자는 미상이고 이 경의 최초 해설서는 신라의 원효대사가 쓴 금강삼매경론이다. 위에 나오는 내용은 1980년 10월에 인쇄된 저자 김재근의 『금강삼매의 뜻』에서 기술한 자신의 각주다. 
-향산(香山, 雪山), 아나바답타(Anavatapta) 호수는 인도 히말라야의 향산 가운데에 잇다고 고대로부터 전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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