혜관정사 삼존불 점안법회 봉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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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관정사 삼존불 점안법회 봉행
  • 이진영 기자
  • 승인 2020.11.1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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혜관정사, 혜관당 법경 대종사의 큰 뜻 이어
혜관정사 여래전신칠보묘탑에서 삼존불 봉안식이 봉행되고 있다.
혜관정사 여래전신칠보묘탑에서 삼존불 봉안식이 봉행되고 있다.

 

지난 2016년, 국토 최남단 법화도량 혜관정사 주지 관효 스님은 개산주(開山主) 혜관당 법경 대종사 탄신 100주년을 맞아 ‘법화성전 여래전신칠보묘탑’을 조성한 바가 있었다. 법화세상을 꿈꿔 오셨던 혜관당 법경 대종사의 뜻과 법화 종풍을 잇고자했기 때문이다. 
법화성전 여래전신칠보묘탑은 정팔각형 전각으로 불교의 실천수행에 기본이 되는 팔정도(八正道)를 상징한다. 각 지붕 4면에는 석가여래, 약사여래, 아미타여래, 미륵여래불 불상을 조성했다. 그리고 부처님의 일대기 등의 일반적인 벽화가 아닌 영상회상에서 법을 편, 법화 칠유(七喩)를 그려 넣은 전국 유일의 법당이다. 또한 불국사의 다보탑을 목탑으로 재현하면서 탑 안의 복장(腹藏)으로 세계불교 종주국 스리랑카에서 증여받은 부처님의 진신사리 및 법화경 등을 봉안해, 도내 사찰에서 유일하게 법당 내 진신사리를 봉안한 사찰이 되었다.
4년이 지난 2020년 창건 61주년을 맞은 지난 11월 13일(금), 법화성전 여래전신칠보묘탑에서 삼존불 점안식 및 법회가 봉행되었다.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발열체크 등 철저한 조치가 있었으며, 종단을 망라한 도내 대덕 스님들을 비롯한 사부대중이 모인 가운데 엄숙하게 봉행되었다. 특별히 삼존불 점안식과 법회를 위해 보각 일조 스님과 금아 혜국 스님, 춘곡 수열 스님 등이 증명으로 자리를 함께했다.

혜국 큰스님의 법문을 듣는 사부대중.
혜국 큰스님의 법문을 듣는 사부대중.

 

법회 전 행사로 마련된 삼존불 점안식은 제주무형문화재 제15호 제주불교의식기능보유자 구암 성천 스님(옥불사 주지)과 제주불교의식 보존회 회원 스님들에 의해 봉행되었다. 삼존불을 가렸던 천을 걷어내고, 참석한 불자들이 상서로움을 상징하는 오색실을 서로 나눠 잡으며 부처님의 가피를 기원할 때, 제주불교의식 보존회 스님들의 바라춤이 화려하게 펼쳐지면서 장엄경을 연출했다.
법회는 관효 스님의 내빈소개와 인사말로 시작되었다. 관효 스님은 이 자리에서 혜관당 법경 대종사와의 인연과 오늘의 혜관정사가 있기까지의 지난 연혁을 설명하며, 그간의 난관을 토로하며 잠시 눈시울을 붉히기도 하였다. 이어 대원정사 회주이신 일조 큰스님의 격려사가 있었다. 일조 큰스님은, “오늘이 바로 혜관당 법경 대종사의 104회 생신이다. 이런 날에 삼존불 점안식이 열렸다는 것은 그간 관효 스님이 얼마나 이 역사에 공을 들였는지를 방증한다.”라며 그간 스님의 노고를 사부대중에게 소개하며 스님을 격려하는 대목에서는 사부대중의 박수가 쏟아지기도 했다. 또한. “앞으로 이 혜관정사가 서귀포 불교 포교의 중심이 될 것이 확실하다. 비록 종각 공사가 채 마무리 되지 않아 아쉽긴 하지만 앞으로 혜관정사의 범종 소리가 매일 울리게 되면, 이 범종 소리가 서귀포 지역뿐만이 아니라 제주도, 제주도를 넘어 대한민국, 대한민국을 넘어 온 세계를, 그리고 온 세계를 넘어 시방세계까지 울려 퍼지게 될 것을 확신한다.”라고 격려했다.   

 

삼존불의 대광명, 불국토로 인도하길

봉안식에서 점안의식을 봉행하고 있는 제주불교의식전수관 스님들.
봉안식에서 점안의식을 봉행하고 있는 제주불교의식전수관 스님들.

 

태고종 중앙종회의장 법담 복혜 스님은 축사에서, “관효 스님이 이곳 혜관정사에 와서 혜관당 법경 대종사와의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전생의 인연과 서원으로 생겨난 것이다. 이런 인연과 서원이 결국 이런 큰 불사를 이루게 된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그 인연과 서원이 이렇게 장엄한 도량을 이뤄낸 것이다.”는 말로 오늘 봉안식을 축하했다. 또한, “하나의 큰 등불이 켜지면 그 큰 등불만 밝아집니까? 주변에 있는 모든 것들이 다 밝아지지 않습니까? 이렇게 장엄한 혜관정사의 불이 밝게 켜지면, 우리 제주 불교 전체의 미래까지 밝아지게 될 것”이라는 말로 혜관정사의 미래를 축원해 주었다. 

인사말을 하는 도월 관효 스님
인사말을 하는 도월 관효 스님

 

이어 연단에 오른 제주불교연합회 회장 보화 석용 스님은, “오늘 혜관정사가 이렇게 여법하게 삼존불을 모심으로써 새롭게 거듭나게 되었음을 축하드린다. 혜관정사 창건 61년을 진심으로 축하드리고, 오늘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모든 분들이 성불하기를 기원한다.”라고 했다. 
이어 청법가에 화답해 법석에 오른 혜국 큰스님은, “오늘 이렇게 혜관정사 거룩한 점안불사에 오셔서, 우리 마음속 점안이 바로 부처님 점안이요, 부처님 점안이 우리들 마음속 점안이 되게끔, 내 마음과 부처님 마음의 벽을 허물어 하나가 되는 마음이 내 마음속에서 우리들 마음속에서 깨어나기를 간절히 바랍니다.”라고 했다.
법문이 끝난 뒤, 인사말을 통해 관효 스님은 혜국 큰스님과의 인연을 들려주며 먼 길을 나서주신 데에 감사를 표했으며, 예전부터 혜관정사를 위해 도움을 주셨던 많은 스님들을 비롯한 사부대중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고 했다, 또한, “오늘의 이 불사가 있기까지 물심양면으로 도움을 주신 주변 여러 스님들과 불자 여러분께 저가 보답할 길은 저가 스님노릇을 제대로 하는 것뿐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이곳이 여러분들의 안식처이자 기도처가 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혜관정사 거사림회 회장 윤선식 거사(혜월)의 발원문과 축가 순으로 이어졌으며, 사홍서원과 산회가를 끝으로 혜관정사 창건 61주년 삼존불 점안식 및 법회가 여법하게 회향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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