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연등회,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에 부쳐
상태바
사설 - 연등회,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 등재에 부쳐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11.25 11:2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음력 사월 초파일 부처님 오신 날을 기념해 개최되는 ‘연등회’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등재 초읽기에 들어갔다. 
부처님 재세시 ‘빈자일등(貧者一燈)’의 예화를 남긴 난타의 지극한 서원과 정성으로부터 시작해 신라의 ‘간등(看燈)’, 고려 ‘연등회’로 이어졌으나, 조선 초기 억불책의 일환으로 1415년(태종 15)에 초파일 연등을 금지시키면서 수면 아래로 잠복했으나, 조선 ‘호기(呼旗)놀이와 관등(觀燈)놀이’를 통해 민간의 세시풍속으로 전승되었다.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 대표목록으로 등재 신청한 ‘연등회’가 지난 11월 17일 공개된 유네스코 무형유산위원회 산하 평가기구의 심사결과 ‘등재 권고’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번에 ‘등재 권고’된 연등회는 오는 12월 14일부터 12월 19일까지 프랑스 파리 유네스코 본부에서 온라인으로 개최되는 제15차 무형유산보호 정부간위원회의 최종 결정이 유력시되고 있다.
우리나라 연등회가 최종 등재가 되면 불교무형유산으로는 ‘영산재’에 이어 두 번째가 되며, 한국은 총 21종목의 인류무형문화유산을 보유하게 된다. 
한편 제주불교 연등축제도 도지정문화재로 등재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제주불교 연등축제가 지방문화재로 지정되기 위해서는 연등축제의 역사성과 학술적 가치를 조명하는 연구활동과 더불어 전승교육 시스템이 구축되어야 한다. 또 연등축제를 단순한 종교행사를 넘어 역사적으로 승화되어 온 문화행사로 그 가치를 인정받기 위한 보편성을 어떻게 획득해야 하는지도 관건이다. 
연등회도 대한민국 무형문화재로 등재되는 과정이 순탄하지만은 않았다. 불교계는 2009년부터 무형문화재 지정을 추진했으나, 역사적 계보의 불분명성과 전통성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점을 들어 부결되었다가 2012년에야 철저한 검증과 역사성 복원에 집중한 결과 2012년 중요무형문화재로 등재가 되었다. 
이번 연등회의 유네스코 무형유산 등재에 한발짝 다가선 것을 축하하면서, 이번 기회에 제주불교 연등축제도 역사성 확보와 전통등의 구현을 통한 지정문화재 등재를 가시화하도록 노력해야 하겠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