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상 스님의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 ⑤ - 룸비니 동산에서 탄생하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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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상 스님의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 ⑤ - 룸비니 동산에서 탄생하심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12.23 15: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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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법상스님 ...........
법상스님은 1986년 출가하여 현재 김해 정암사 주지를 맡고 있다. 18년째 스리랑카 근로자 포교를 해오고 있다. 저서로는 2010년 ‘화엄경 게송전집’, 2014년 ‘카톡으로 전하는 법문’, 2015년 ‘법화경 강해’, 2019년 ‘사찰에서 만나는 벽화’, 2020년 ‘사찰에서 만나는 주련’, 2020년 ‘호석 김인도 선생 유묵전집’ 등이 있다.
포항 임허사 벽화
포항 임허사 벽화

 

아이를 잉태한 후 마야 왕비의 신상에는 변화가 일어났다. 예전에 몰랐던 지식이나 사실을 저절로 알게 되는 신통한 일이 일어났으며, 말을 하는데 막힘이 없이 자재하고 논리는 정연해지고 하여 모든 사람들이 참으로 기이한 일이라고 입을 모았다. 그리고 여러 달이 흘러 따스한 봄날이 되자 왕비의 해산달이 다가왔다.
마야부인은 해산 일이 다가오자 당시의 관습에 따라 해산을 하기 위해 친정인 코올리성(城)을 향해 길을 떠났다. 화창한 봄날, 왕비를 태운 가마행렬이 룸비니 동산에 이르자, 때마침 예쁜 꽃들이 피어 있고, 온갖 새들이 지저귀며 왕비를 맞았다.
이때 마야 왕비는 무우수(無憂樹)나무의 신비스러운 향기에 끌리어 나무에 가까이 다가서자 갑자기 산기를 느꼈다. 왕비는 침착하게 장막을 치도록 시녀들에게 이른 뒤 오른손을 뻗어 무수 나무의 동쪽 가지를 잡고 아기 왕자를 낳았다. 그날이 바로 음력 사월 초파일이다. 팔상도에서는 이 부분을 비람강생상(毘藍降生相)이라고 한다. 여기서 비람(毘藍)은 룸비니동산을 말하는 것이다.

스리랑카 칼루타라사원 벽화
스리랑카 칼루타라사원 벽화

 

불본행집경(佛本行集經)에서는 이렇게 전하고 있다. 그때 보살은 어머니 마야부인이 땅에 선체로 손으로 나뭇가지를 잡고 있는 것을 알고는 모태(母胎)에서 정념(正念)에 들었다가 자리로부터 일어났다. 다른 모든 중생들의 어머니들은 자식을 낳고자 할 때 오만가지로 고통스럽게 하고 이 고통스러운 인연으로 큰 고뇌를 받아, 앉았다 일어나기를 자주 반복하여 편안할 수 없는 법이다. 그러나 보살의 어머니는 기쁘고 평안하며 고요히 가라앉아 평안함을 느끼면서 몸 전체에서 큰 즐거움을 누렸다. 이때 마야부인은 땅에서 선체로 바라차수의 가지를 잡고 난 다음 보살을 출산하였다. 이것은 바로 보살의 희이(稀異)한 일이며 일찍이 없었던 법이라고 하였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부처님의 탄생지를 룸비니라고 한다. 그렇지만 사전에서는 룸비니가 아니고 람비니(Lumbini 嵐毘尼) 혹은 람비니(嵐毗尼), 람비니(嵐鞞尼) 등으로 나타낸다. 그리고 람비니는 화원의 이름이기 때문에 람비니원(嵐毘尼園)이라고 불리며, 불교의 사대 성지 가운데 하나이다. 람비니는 부처님 당시에는 중인도에 있는 구리(拘利)와 가비라성(迦毘羅城) 사이에 있었는데 지금은 네팔 남부 타라이지방에 해당하며 지금은 룸민데이(Rummindei)라고 불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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