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띠 불자에게 듣는 辛丑年 새해 새 소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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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띠 불자에게 듣는 辛丑年 새해 새 소망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12.30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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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얀 소의 해를 맞아 소띠 불자 다섯 분에게 새해 소망을 물었다. 작게는 자신과 가족의 무사안녕과 크게는 나라와 온 세상의 평화, 특히 코로나19의 조속한 극복을 가장 중요한 새해소망의 리스트에 올렸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불자들은 이번 코로나19로 인해 자기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볼 수 있었고, 문명이라는 미명하에 이기적인 삶을 영위한 결과로서의 대재앙이라는 면을 깨닫고, 이후에는 보다 생태적이고, 상호관계의 연기적 깨달음으로 다시금 모든 존재와 상황을 근원적으로 이해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신축년 첫 태양은 그 이전의 새해와는 사뭇 다르다. 지난 해 우리가 겪었던 미증유의 코로나 사태속에서 반성과 새로운 다짐으로 소띠 불자들의 소망을 지면에 담아본다. / 편집자
정옥자 (1961년생. 제주시 화북동)제주불교연합회 재무팀장
정옥자 (1961년생. 제주시 화북동)제주불교연합회 재무팀장

2020년 지난 해에는 코로나19로 신행활동에 큰 파행을 겪었다. 그러나 어려운 가운데서도 금경경 독송활동과 금강경 사경을 봉안하는 큰 의미가 있었던 한 해였다. 또한 제주불교연합회 재무팀장의 소임을 맡아 부처님오신날 봉축대법회와 봉축탑 점등식을 잘 마무리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한가지 안타까운 점은 제주불교연합합창제를 끝내 열지 못한 것이다. 그렇지만, 불교, 기독교, 천주교, 원불교 등 4대 종단이 함께 모여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평화콘서트’를 통해 비대면이지만 부르나스님중창단의 공연을 마친 것이 기억에 남는다.
개인적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해 차분히 수행을 할 수 있는 시간을 얻게 돼 전화위복이랄까? 비대면이지만 유튜브로 불교에 대한 공부를 심층적으로 할 수 있었고, 제주불교신문을 정독하면서 스스로의 성장에 큰 도움이 되었다. 
신축년 새해소망은 코로나19가 더 확산되지 않고 평온을 되찾은 가운데, 불자로서 더 깊어지는 수행의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아울러 지난 해 못했던 연합합창제가 정상화되어 음성공양의 행복한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다. 
지금 우리 사회가 두 쪽으로 갈라져 어디로 가는지 우려스럽다. 국민들을 걱정시키지 말고 사회적 리더십을 세웠으면 좋겠다. 또 좋은 지도자가 나와서 우리 사회도 서로가 신뢰하고 방향성을 잘 잡았으면 좋겠다.  

 

 

변정철 (1961년생, 서귀포시 서홍동)서귀포불교대학 16기 졸업, 자비봉사회 회장
변정철 (1961년생, 서귀포시 서홍동)서귀포불교대학 16기 졸업, 자비봉사회 회장

지난 2020년은 봉사회를 책임진 입장에서 매우 힘든 한 해였다. 코로나19로 인해 도움이 필요한 시설에 대한 방문도 어려워 제대로 활동을 못해 큰 아쉬움이 남는다. 특히 어려운 이웃이나 요양시설 등은 도움이 손길이 절실한데도 대면활동이 불가능해 더욱 안타까웠다. 
그래서 2021년 소띠 해를 맞아 보다 다양하고 가능한 비대면 활동을 적극적으로 모색해 보겠다. 상황이 어렵다고 활동을 중단하고 손을 놓고 있으면, 마음의 인연마저 끊어져, 다시 회복하려면 어려울 수 있다. 그래서 어려운 상황이세도 서로가 신행과 자비봉사를 위한 다각적인 모색의 새로운 환경에 적응해야 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그래서 주간 단위나 월간단위로 유튜브를 통한 스님들의 법문 청취와 신행활동에 대한 비대면 활동을 할 계획이다. 
코로나19는 한 두 사람이나 방역당국에서만 열심히 한다고 해결될 수 없는 일이다. 모든 국민들이 방역과 위생 및 비대면 실천의 참여율이 높아야만 일상의 행복을 되찾을 수 있을 것이다. 그때까지 서로를 배려하고, 힘든 이들을 더욱 돌아보는 자리이타의 자세를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한다.
그리고 코로나19 이후의 시대는 불교적 실천이 매우 중요할 것으로 기대된다. 불교의 연기적(緣起的) 이해만이 모든 생명의 상호존중을 통해 평화로운 공동체를 회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불자들의 적극적인 노력을 함께 기울여가는 신축년 새해를 기대한다.

 

 

문선녀 (1961년생, 제주시 도남동)홍법정사 신도, 선재합창단 단원
문선녀 (1961년생, 제주시 도남동)홍법정사 신도, 선재합창단 단원

10년간 홍법정사 신도로서 많은 봉사활동에 참여해 왔는데, 지난 2020년에는 연탄봉사마저 할 수 없어 안타까웠다. 어려운 이웃들이 얼마나 힘들지 생각하면서, 나의 할 일을 다하지 못했다는 미안함과 아쉬움이 남는 한 해였다. 
코로나 확진자 숫자가 오르내리면서 산상법회와 봉사활동을 예년처럼 하지는 못했지만, 그래도 최소한의 노력을 기울여서 일부나마 소화해 낸 것이 그나마 다행이었다. 다만 합창단 활동을 못해서 음성공양을 중단하게 된 것은 매우 섭섭한 일이다. 
이러한 과거를 뒤로 하고 소띠해 새해에는 코로나가 사라지고 안정을 되찾아 사람들마다 저마다의 일상의 행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 특히 경기가 회복되어 생활의 평온이 가장 시급할 것 같다. 그래야 마음의 평온과 안식이 오기 때문이다. 
소는 부지런하기 때문에 2021년 신축년 소띠해에는 좋은 일이 가득할 것으로 기대해 본다. 특히 내 가정에도 첫딸이 낳은 손주(4살)에 이어 둘째딸도 봄에 새로운 생명이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다. 손주들을 돌봐주면서 느끼는 행복은 그 어디에도 비길 수 없다. 새해에는 새생명을 만나는 기쁨처럼 좋은 일이 가득하고, 모든 이들이 행복한 소띠해가 되기를 기원한다. 아울러 코로나19로 멈췄던 일상의 소중함을 통해 보다 더 적극적인 생명존중과 어렵고 힘든 이웃을 더욱 되돌아보는 새해가 되기를 기도드린다.

 

 

양천익 (1949년생, 제주시 노형동)붇다클럽 제10대 총회장
양천익 (1949년생, 제주시 노형동)붇다클럽 제10대 총회장

신축년 새해에는 불자 여러분의 가정과 일터에 밝고 건강한 기운이 가득하기를 축원합니다. 
2021년 신축년은 소띠 해입니다. 소는 조그만 소리에도 놀라 길길이 날뛰는 말과 달리 묵묵히 제 갈 길을 갈 줄 아는 동물입니다. 우보만리(牛步萬里)라는 말이 있습니다. 소처럼 묵묵하게 제 갈 길을 갈 줄 알아야만 큰일을 해낼 수 있다는 말입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저 역시 집에서 500일 기도를 목표로 하고 있는데, 신년 축하메세지를 쓰고 있는 오늘이 바로 496일 째 입니다. 내년에도 계속해서 1000일 기도라는 조그만 원력을 세워볼 계획입니다. 
빈자일등(貧者一燈)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부처님 재세 당시 가난한 여인 ‘난타’는 어려운 환경에서도 등불 하나를 마련하여 부처님 처소 앞에 켜놓았습니다. 깨끗하고 정성이 가득한 마음으로 올린 난타의 등불, 빈자일등은 꺼지지 않고 계속 환한 빛을 발했습니다. 진심을 다해 마련한 등불이었기 때문입니다. 지난 한해 우리 사회는 일찍이 경험해보지 못한 코로나19라는 재난을 만났고, 많은 사람들이 고통 속에 큰 변화를 겪었습니다. 혼란스럽고 어두웠던 세상이 빈자일등 같은 작은 촛불을 든 국민 한 사람 한 사람의 마음과 마음이 모여 세상을 밝힐 수가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올 한 해 청정한 마음, 정진과 기도로 사회를 밝히고 세상을 평화롭게 하는 데 불자들이 더욱 정진하기를 바라며, 가정에 평안과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하기를 기원합니다.

 

 

이해숙 (1973년생, 서귀포시 동홍동)서귀포불교대학 40기 재학생
이해숙 (1973년생, 서귀포시 동홍동)서귀포불교대학 40기 재학생

지난 2020년이 시작됐을 때는 기대와 희망으로 서귀포불교대학에 등록하여 불교의 자비봉사와 신행활동에 동참하겠다는 꿈이 컸다. 그런데 예기치 않게 1월 20일 첫 확진자가 나온 이후로 무려 1년 동안 내내 코로나19가 대유행을 하면서 펜데믹의 영향은 전 세계를 패닉에 빠지게 했다. 
평소에 봉사활동을 위해 노력해온 나로서는 지난 한 해는 좌절과 실망의 연속이었다. 확진자가 늘어날 때마다 불교대학의 학사일정도 크게 영향 받아 제대로 커리큘럼을 소화하지 못하고, 미완의 아쉬움이 컸다. 심지어 수계식도 못하고, 모든 공부가 취소와 연기를 거듭했다. 물론 고3 첫째아들만큼 큰 피해를 입은 것은 아니지만, 불교를 체계적으로 공부하고, 봉사와 신행에 뜻을 세웠던 한해치고는 너무나 안타까웠던 1년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2021년 4월 포교사 시험을 준비하면서, 어떤 난관도 나의 앞길을 가로막을 수는 없다는 당찬 의지도 생겼다. 코로나19가 아무리 극성을 부려도 부처님의 가피와 자비봉사의 길을 향한 나의 도전을 방해하지는 못할 것이다. 왜냐하면, 포교사가 되어서 부처님의 자비 실천을 통해 궁극적으로 아름다운 세상을 만들어가는 나의 의지가 있기에. 
2021년은 하얀 소띠 해이고, 소띠로서 나의 걸음은 결국 코로나19를 뛰어넘을 것이다. 비록 2020년은 어려웠지만, 지나간 과거일 뿐이다. 이제 소와 같이 묵묵히 수행과 봉사를 위한 새해는 이미 시작되었다. 흔들림없이 나의 길을 가는 새해 소망을 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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