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8) 유학 경2(It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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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8) 유학 경2(It1:17)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0.12.30 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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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주석서』에서 전해지는 쿳줏따라(Khujjuttara)는 선천성 꼽추이자‘꼬삼비’나라의 사마와띠 왕비의 하녀였다. 이런 비천한 신분임에도 전생에 벽지불을 시봉한 공덕이 있어 부처님께서‘꼬삼비’도시에서 설법하신 112개의 경을 듣고, 수지하여 예류과를 증득하였음은 물론, 그 경들을 왕비와 시녀 500명에게 전달하여 그 여인들까지 예류과에 확립하게 함으로써 보살도를 실천하셨기에 부처님의 재세 시에‘청신녀 제자들의 모범이고 표준’이라는 칭찬을 받으신 님. 법의 창고지기인 아난다 존자를 포함한 500명의 아라한들이 빠알리 삼장 가운데 경장의 다섯 번째인『쿳다까 니까야』의 네 번째 경전으로 결집하여 260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승된 이 경전의 정수를‘각묵’스님께서 정리하여 격 주간으로 30여 회 법문한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경전】

1. 이것은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아라한께서 말씀하신 것을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비구들이여, 아라한과를 얻지 못했지만 위없는 ‘유가안은’을 원하면서 머무는 유학인 비구가 있다. 그에게 외적인 구성요소에 관한 한 이것 외에 이와 같이 큰 도움이 되는 다른 것 어떤 단 하나의 구성요소도 나는 보지 못하나니, 그것은 바로 이 좋은 친구[善友]를 사귐이다. 비구들이여, 좋은 친구를 가진 비구는 해로움을 제거하고 유익함을 닦게 된다.”

이러한 뜻을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2. 이 경에서 이것을 이렇게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좋은 친구를 가진 비구는 순응하고 존중하나니 친구들의 조언대로 행하고 알아차리고 챙기며 점차적으로 모든 족쇄의 멸진을 얻는다.”

이러한 뜻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셨으니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해설】

초기경전을 결집한 분들은 모두가 출가한 비구들이고, 게다가 모두 장부일대사를 해결한 아라한들이셨다. 그러다 보니 자연 그분들이 모은 경들은 장부일대사를 해결하는 가르침에 초점이 맞춰질 수밖에 없었다. 
초기경전에는 좋은 친구를 사귀어야 한다는 세존의 당부가 도처에서 나타난다. 한문경전에서는 좋은 친구를 선우(善友)라고 하며, 산스크리트어로는 ‘칼야나 미뜨라’(Kalyāna-mitra)라고 한다. 출가사문이 문·사·수(聞思修)의 험로를 걷는데 의지처가 되는 좋은 도반이 꼭 필요하다. 그래서 『앙굿따라 니까야』 제5권 「구족 경」 (A8:76)에서 세존께서는 좋은 친구의 사귐을 다음과 같이 설명하신다.
“비구들이여, 그러면 어떤 것이 좋은 친구를 사귐인가? 비구들이여, 여기 선남자가 어떤 마을이나 성읍에 산다. 그곳에는 믿음을 구족하고 계를 구족하고 베풂을 구족하고 통찰지를 구족한, 장자나 장자의 아들이나 계행이 완숙한 젊은이나 혹은 계행이 완숙한 노인들이 있다. 그는 이러한 사람들과 함께 지내고 대화하고 토론한다. 그런 믿음을 구족한 사람들로부터 믿음의 구족을 따라서 배우고, 그런 계를 구족한 사람들로부터 계의 구족을 따라서 배우고, 그런 베풂을 구족한 사람들로부터 베풂의 구족을 따라서 배우고, 그런 통찰지를 구족한 사람들로부터 통찰지의 구족을 따라서 배운다. 비구들이여, 이를 일러 좋은 친구를 사귐이라 한다.”
『담마상가니[法集論]』 제3편 §1335에서도 ‘좋은 친구를 사귐’이라 함은 “믿음이 있고 계행을 가졌고 많이 배웠고 베풀고 통찰지가 있는 그런 사람들을 의지하고 크게 의지하고 깊이 의지하고 가까이하고 아주 가까이하고 헌신하고 아주 헌신하고 그들과 사귀는 것”으로 정의하고 있다.
『법구경』 (61게송)에서는 “삶의 길에서 자기보다 낫거나 동등한 사람을 찾지 못하면 단호히 홀로 가라. 어리석은 자와의 우정은 없다.”라고 말한다. 
다른 한편, 재가 불자가 어떻게 불교적인 윤리로 가정생활과 사회생활을 영위해야 하는가를 기술한 「교계 싱갈라 경(D31)」에서도 친구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좋은 친구를 설명하기 이전에 그렇지 못한 친구에 대한 설명이 먼저 나타난다. 
《먼저》친구인 척하지만 친구가 아닌 네 가지를 설명하신다. ➀ 아무 것도 가져오지 않았으면서도 분명히 가져왔다고 하고, 적게 주고 많은 것을 원하고, 두려움 때문에 의무를 행하고 자신의 이익만을 챙기는 자, ➁ 과거에 이렇게 하려 했다는 번지르르한 말에 의지하고, 미래에 이렇게 할 것이라는 번지르르한 말에 의지하고, 아무 의미 없는 말로 호의를 얻으려 하고, 일이 생겼을 때는 문제가 생겨서 도와줄 수 없다고 하는 자, ➂ 사악한 것에는 동의를 하고 좋은 것에는 동의를 하지 않으며 면전에서는 칭송하는 말을 하고 등 뒤에서는 비난하는 말을 하는 자, ➃ 방일이 근본이 되는 술과 중독성 물질의 섭취에 몰두할 때 동무가 되고, 때 아닌 때에 길거리를 배화하기에 몰두할 때 동무가 되고, 방일이 근본이 되는 노름에 몰두할 때 동무가 되는 자는 친구인 척하는 적(敵)이라고 알아야 한다고 경책하신다.  
《다음》가슴을 나누는 네 가지 친구를 설명하신다. ➀ 물질적으로 정신적으로 도움을 주는 친구, ➁ 비밀을 털어놓고, 비밀을 지켜 주고, 재난에 처했을 때 떠나지 않고, 목숨까지도 그를 위해서 버리는 즐거우나 괴로우나 한결같은 친구, ➂ 사악함으로부터 멀리하게 하고, 선(善)에 들어가게 하고, 배우지 못한 것을 배우게 하고, 천상의 길을 가르쳐 주는 연민하는 친구는 가슴을 나누는 친구라고 알아야 한다고 말씀하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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