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9) - 깨끗한 마음[淸淨心] 경(It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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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9) - 깨끗한 마음[淸淨心] 경(It1:21)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1.13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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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주석서』에서 전해지는 쿳줏따라(Khujjuttara)는 선천성 꼽추이자‘꼬삼비’나라의 사마와띠 왕비의 하녀였다. 이런 비천한 신분임에도 전생에 벽지불을 시봉한 공덕이 있어 부처님께서‘꼬삼비’도시에서 설법하신 112개의 경을 듣고, 수지하여 예류과를 증득하였음은 물론, 그 경들을 왕비와 시녀 500명에게 전달하여 그 여인들까지 예류과에 확립하게 함으로써 보살도를 실천하셨기에 부처님의 재세 시에‘청신녀 제자들의 모범이고 표준’이라는 칭찬을 받으신 님. 법의 창고지기인 아난다 존자를 포함한 500명의 아라한들이 빠알리 삼장 가운데 경장의 다섯 번째인『쿳다까 니까야』의 네 번째 경전으로 결집하여 260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승된 이 경전의 정수를‘각묵’스님께서 정리하여 격 주간으로 30여 회 법문한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경전】

1. 이것은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아라한께서 말씀하신 것을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비구들이여, 여기서 나는 마음으로 마음을 온전히 파악하고서 깨끗한 마음을 가진 어떤 사람에 대해서 이렇게 꿰뚫어 안다. ‘만약 이 사람이 바로 이 시간에 죽는다면 마치 누가 그를 데려가서 놓는 것처럼 반드시 천상에 태어난다.’라고. 그것은 무슨 이유 때문인가? 비구들이여, 그의 마음이 깨끗하기 때문이다. 비구들이여, 참으로 마음이 깨끗하기 때문에 이와 같이 이와 같이 여기 어떤 중생들은 몸이 무너져 죽은 뒤 좋은 곳[善處], 천상세계에 태어난다.”

이러한 뜻을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2. 이 경에서 이것을 이렇게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여기 깨끗한 마음을 가진 
  어떤 사람을 알고서
  부처님께서 비구들의 곁에서
  그 의미를 설명하셨다.
  이 사람이 바로 이 시간에
  죽는다면
  선처에 태어날 것이니
  그의 마음이 깨끗하기 때문이다.
  마치 누가 그를 데려가서 놓는 것처럼
  그와 같이 되리니
  마음이 깨끗한 까닭에 중생들은
좋은 곳으로 가기 때문이다.”
이러한 뜻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셨으니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해설】

주석서에 따르면, “깨끗한 마음을 가진(pasannacitta)”이라 함은 삼보에 대한 믿음과 업과 과보에 대한 믿음으로 깨끗한 마음을 가진 것이라고 풀이한다.
 “좋은 곳[善處, sugati]”이라 함은 아름다운 태어날 곳으로 천상세계와 인간세상을 말한다. 그 반대가 처참한 곳[苦界], 불행한 곳[惡處]이다. 이것은 지옥, 축생계, 아귀, 아수라 등 네 가지 세상을 뜻한다. 
「타락한 마음 경(It1:20)」에서는 ‘타락한 마음을 가진 사람은 바로 이 시간에 죽는다면 마치 누가 그를 데려가서 놓는 것처럼 반드시 지옥에 떨어진다.’라고 강조하셨다. 
세존께서 업(業, Kamma)이란 의도적인 행위인데, 몸[身]과 말[口]과 마음[意]으로 의도하고서 선업 또는 불선업을 짓는다고 말씀하셨다.
『아비담마』에서는 살생, 훔침, 금지된 부류의 여성과의 불륜관계는 몸으로 짓는 세 가지, 그리고 거짓말과 꾸밈말, 이간질과 거친 말로 짓는 네 가지는 의도(cetanā)이고, 마음(mano)으로 짓는 세 가지(탐욕, 악의, 사견)는 의도와 결합된 법들이라고 정의한다. 나아가 업은 성숙하는 시간에 따라서 금생에 받는, 다음 생에 받는 업, 받는 시기가 확정되지 않는 업 등으로 구분한다.
업이라고 하는 것은 조건이다. 선처나 악처로 인도하는 길이 된다는 뜻에서, 또는 유익하거나 해로운 재생연결을 생산하는 것이라는 뜻에서 그렇다. 마치 씨앗을 심으면 적절한 흙과 습기를 만나 발아해서 싹이 트고 그 종자에 고유한 열매가 열리듯이 의도적인 행위는 그 의도한 선·불선의 성질에 따라 각각 고유한 특성을 갖고 열매(업보)를 맺는다. 
세존께서 중생들의 윤회, 재생이라는 것은 인과적 생성원리에 따라 업에 의지하여 업보로부터 모태와 태어날 곳이 생기는 것일 뿐이고, 전지전능한 절대자가 있어서 그 업보에 따라서 태어날 곳을 정하는 것이 아니라고 말씀하셨다. 이 가르침은 “업보에 업이 없고, 업에 업보가 없어서 그 둘은 각각 공하지만 업이 없이는 업보가 없다.”는 말씀과 동일하다. 
시작과 끝을 알 수 없는 기나긴 생사여로의 과정에서 선업은 진정한 동반자로서 친지와 같으므로, 몸이 아플 때 의사를 의지처로 삼듯 선업에 의지하여야 한다는 것이 부처님께서 고구정녕苦口叮嚀하게 일러주신 가르침이다. 
「업에 대한 작은 분석 경(M135)」에서 비록 윤회에서 삼악도, 악처에 떨어지지 않고 인간으로 태어난다고 하더라도 살생하면 단명하고, 남을 해치면 질병이 많고, 화내고 성내면 용모가 추하고, 질투가 심하면 권세가 없고, 보시하지 않으면 가난하게 되고, 완고하고 오만하면 비천해지고, 착하고 건전한 업을 모르면 우둔한 자로 태어난다고 설하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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