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기업탐방(5) - 두영종합건설 박두화 대표이사 “말로 상처주는 業 짓지않고, 봉사로 불국정토 구현하는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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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기업탐방(5) - 두영종합건설 박두화 대표이사 “말로 상처주는 業 짓지않고, 봉사로 불국정토 구현하는 삶”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1.20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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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가 사회생활을 영위하면서 믿는 마음을 돈독하게 하는 방편은 다양하다. 따로 사찰을 찾아 절을 하거나 염불을 하며 자기 수행을 하는 방법도 있고, 나눔을 실천하거나 봉사하는 선행을 기도를 삼아 정진하는 수행도 있을 수 있다. 타인들과 더불어 나눔을 실천하거나 봉사활동을 통한 신앙생활은 불법의 사회적의미를 강화시킨다는 점에서 자기만의 수행보다 훨씬 더 값진 것일 수도 있다. 이런 면에서 지역사회에서 활동하는 자영업자나 불자기업들의 의미는 매우 값지다할 것이다. 제주불교신문은 제주 지역 내 불자 자영업자와 불자기업들을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다.  / 편집자 
기업인으로서의 포부와 불자로서의 사회봉사에 대해 설명하는 박두화 단장
기업인으로서의 포부와 불자로서의 사회봉사에 대해 설명하는 박두화 단장

 


제주불교신문이 박두화 대표이사를 사무실에서 만났다. 박두화 대표이사는 종합건설회사를 경영하는 도내 유수의 여성 기업가이자, 봉사활동으로 가장 오랜 전통을 가지고 있는 봉사단체 중 하나인 태고보현봉사단 단장이라는 소임을 맡고 있는 불심 돈독한 불자이기도하다. 

△현재 사업 분야가 건설 관련이라고 들었습니다. 건설에도 여러 분야가 있을 텐데, 주력으로 삼는 분야나 현재 현황이랄까요? 간략한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건설에는 여러 분야가 있습니다만, 저희 업체는 면허가 종합이어서 토목에서부터 모든 건축 분야를 다 다루고 있습니다. 91년도에 창업했으니 올해 30주년이 되는군요. 현황이라면 짐작하듯이 요즘 코로나19 국면인지라 어렵습니다. 폐업하는 업체들이 눈덩이처럼 늘어나고 있습니다. 분양도 쉽지 않고요, 요즘 제주 건설의 경우는 최악의 국면을 지나고 있는 셈입니다.

△그렇군요. 대표이사님은 지금 이 어려운 시국에서도 태고보현봉사단 단장이라는 소임까지 맡고 계신데요, 대표이사님은 어떻게 불교와의 인연을 맺을 수 있었습니까?
▲사실 저의 친정은 교회를 다녔습니다. 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하고 대한항공을 다니다가 결혼해보니, 시댁이 아주 독실한 불자 집안이더군요. 남편 말로는 서너 살 때부터 어머님을 따라 사라봉에 있는 사라사를 다녔다니, 지금으로부터 60년 전입니다. 그 후 남편이 붇다클럽 활동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저 역시 조금씩 자연스럽게 불교와 인연을 맺게 되었습니다.

△태고보현봉사단은 도내에서 가장 활발한 봉사활동으로 이름난 신행단체이더군요. 태고보현봉사단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행사들은 어떤 것들입니까?
▲태고보현봉사단은 2000년 태고종 제주교구 신행단체로 출발했습니다. 당시 초대 지도 법사님이 광명사(주지 일향 스님) 고 월현당 성관스님이셨죠. 저 역시 창단멤버 중 한 사람입니다. 태고보현봉사단이 가장 중요시여기는 가치는 무엇보다도 봉사입니다. 가령 불국정토(복지사회)를 지향하는 사업이나 시설수용 노인 및 요양원 시설 노인들을 위한 봉사, 그리고 불우 이웃 돕기 사업 등 다양한 활동들을 아예 정관으로 규정하고 있습니다.

△작년은 코로나19로 인해 제대로 된 활동을 못하셨을 것으로 짐작되는데요, 작년 활동은 어떠셨는지요?
▲제가 작년 2월에 취임했는데, 취임하자마자 코로나19가 시작되더군요. 그래서 제대로 된 활동이 거의 불가능했는데, 나름 코로나19라는 국면에 맞는 활동들을 중심으로 봉사활동을 펼쳤습니다. 가령 함덕 킹마트나 노형 하나로 마트에서 마스크 나눠주기 행사라든지 봉축대법회나 스님 영결식에서의 봉사 활동, 그리고 자체 법회 등 나름 부지런히 움직여 보려 애를 썼던 한 해였습니다. 그리고 작년이 태고보현봉사단 창단 20주년이었는데, 코로나19로 인해 기념법회로 대신할 수밖에 없었던 일이 가장 안타까웠습니다.

△그간의 활동에 대한 말씀을 듣고 보니, 활동을 이끄는 과정에서 봉사단 조직이나 방향에 대한 소회가 계실듯합니다. 앞으로 태고보현봉사단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고 싶은지요?
▲나름 최선을 다해 봉사단을 이끌고 있는데, 가장 시급한 사안은 활동 현안이 아니라 오히려 봉사단의 조직이나 방향 등에 대한 고민이라는 사실을 절감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인 요인과 외부적인 요인이 뒤섞여 있다고 말씀드릴 수 있는데요. 내부적인 요인은 일단 봉사단의 연령층이 너무 높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지금으로서는 아무런 문제도 없습니다. 사실 연세가 높을수록 사실 활동에 더 적극적이고 더 깊은 불심으로 솔선수범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이대로 둔다면 나중에는 고령화로 인한 문제들로 더 힘들어질 것이 명약관화합니다. 그래서 지금부터라도 젊은 불자들의 유입을 위한 고민을 시작해야 합니다. 현재 단원이 84명 정도인데, 앞으로 108명을 목표로 하고 있는데, 젊은 여성 불자들을 끌어 들일 방안을 고민하고 있습니다. 외부적인 요인은 조직이 고령화가 심각한데 비해 정례적인 활동이 너무 많다는 사실도 해결해야 할 문제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가령 김장 봉사 같은 일은 굉장히 손이 많이 필요하고 남성 불자들의 도움이 필요한 일입니다. 조직의 고령화라는 문제와 과중한 활동량, 이 둘을 어떻게 지혜롭게 조정해야할지 고민이 큽니다.
 
△사업 같은 사회활동이나 봉사활동을 통해 불교의 가르침을 체득하거나, 혹 유사한 경험이 있으시다면 들려주실 수 있습니까?
▲제가 남들보다 특별히 더 불교공부를 깊게 하지는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는 법구경에 나오는 지혜로운 말씀들을 참 좋아합니다. 법구경에, “무릇 사람은 이 세상에 날 때 입안에 도끼를 간직하고 나와서는 스스로 제 몸을 찍게 되나니, 이 모든 것이 자신이 뱉은 악한 말 때문”이라는 대목을 늘 경계로 삼고 있습니다. 사람은 태어날 때부터 입안에 도끼를 달고 나온다는 말은 정말 적절한 비유이자 지적이라고 생각합니다. 사회 활동이나 조직 생활을 하다보면,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을 만나기도하고, 남의 가슴에 상처를 내는 말을 하는 사람도 만나게 되더군요. 말을 예쁘게 하는 사람을 만나면 오래 함께 하려 노력하고요, 남의 가슴에 상처를 내는 말을 하는 사람을 만나게 되면 혹시 내가 저러고 있지 않을까? 반면교사로 삼아가며 내 자신을 가다듬으려 노력하고 있습니다.

△단장님은 앞으로 어떤 계획을 가지고 계신지요? 앞으로 꼭 이루어보고 싶다는 꿈이나 계획 같은 것이 있으시면 들어볼 수 있을까요?
▲앞에서도 말씀드린 대로, 저는 경영학을 전공했습니다. 대한항공에서 캐리어우먼으로 경력을 쌓고 싶었죠. 그러다가 남편을 만나 결혼하고 건축업에 종사하다보니 자연스럽게 호텔을 한 번 경영해보고 싶다는 꿈도 있었습니다. 또 저가 외향적인 성격이어서 다양한 사회활동과 여성 기업인으로서 건축업에서 오랫동안 종사하다보니, 주변에서 여러 가지 일들을 제의 받기도 했습니다. 호텔 경영이든지 지역사회를 위해 기여할 바가 있다면 도전해볼 생각을 가지고 있습니다만, 지금으로서는 제 사업과 현재 맡은 소임에 좀 더 충실해야할 듯합니다.

△끝으로 제주불교신문 독자들이나 불자, 제주불교에 바라는 바가 있다면 한 말씀 부탁드리겠습니다.
▲위에서 법구경을 인용하기도 했는데요. 저는 입이나 말이 자신의 업을 만든다고 생각합니다. 좋고 예쁜 말을 하면 좋은 업이 쌓이고, 아름답지 못하고 나쁜 말을 하면 나쁜 업이 쌓인다고 생각합니다. 간혹 사회활동이나 봉사활동을 하다보면 서로 좋지 않은 말들을 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불자라면, 자신이 입이나 말로 만드는 업을 무서워 할 줄 알아차려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모습을 보게 되면 참 안타까워집니다. 모든 불자분들이 자신이 입으로 만들어가는 자신의 업을 알아차리려는 마음을 가지게 된다면 우리가 사는 이곳 제주가 조금이라도 더 나은 세상이 되지 않겠습니까?


-대담 : 본지 김군호 이사
-정리 : 이진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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