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丑年 신년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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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丑年 신년메시지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1.20 14: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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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자-대한불교조계종 23교구 신도회장
김문자-대한불교조계종 23교구 신도회장

지혜와 사랑이 넘치는 새해 되시길

제주불자여러분! 
지난해는 코로나19로 그 어느 때보다 힘든 한해를 보내시면서 몸 고생 마음고생이 극심하였습니다. 평범했던 일상이 무너지고, 함께 모여서 정을 나누고 법문을 듣던 법회도 제대로 열 수 없었습니다. 서로 마주하면서 지냈던 그 평범한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알게 되면서 우리 모두는 온 세상의 만물이 서로 연관되어 있고, 모두가 운명공동체라는 것을 깨닫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그러나 이제 신축년 새해가 밝아오면서 여명이 어둠을 물리치듯 모든 이들의 어려움도 점차 극복해가는 상황의 변화가 예상이 되고 있습니다. 세계 여러 나라에서는 이미 코로나19 백신접종이 시작되었고, 우리나라도 올해 안으로 모든 국민들에게 백신접종이 완료될 것으로 계획되어 있습니다.   
지난 1년, 우리 불교계는 한마음으로 정부의 방역수칙에 따라 대면법회는 물론 모든 집회와 활동을 중단하면서 인내와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품격 높은 방역실천의 모범을 보였습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절제로 지내온 우리 불자들은 12월에는 코로나19 종식을 염원하는 온택트 ‘금강경’ 독송 정진을 통해, 23교구신도회와 관음사신도회, 포교사단의 불자들이 한마음으로 코로나19극복 염원을 함께 기원하기도 했습니다.  
우리나라 속담집인 <동언해(東言解)>에는 ‘天之方蹶牛出有穴(천지방궐우출유혈)’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글자대로라면 “하늘이 넘어가려해도 소가 나올 구멍이 있다”는 뜻입니다. 아무리 어려운 일이라도 그것을 벗어나 다시 살아갈 방법이 있기 마련이라는 뜻이고, 아무리 어려운 곤경 중에도 희망이 솟아나게 되어 있으니 낙심하지 말자는 것입니다.
새해를 맞아 온 천지에 태양빛이 밝아 오듯 넉넉한 마음은 빛이 되어 모두가 관음보살의 자비 속에 어려운 이웃들에게 힘과 용기를 주고, 메마르고 쓸쓸해진 코로나블루를 겪는 모든 이웃들과 마음을 함께하여 소중한 하루하루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신축년은 ‘하얀 소’의 해입니다. 신령스러움과 평화를 상징하는 하얀 소의 기운이 천지에 기득하여 ‘우보호시(牛步虎視)’의 자세로 우직하게 각자의 자리에서 정법 실현의 큰 서원을 세워, 넓게 보고 멀리 보며, 불자로서 더욱 성불에 한발자국 다가서는 보살도를 완성하시기 바랍니다. 
삼동 추운 나무들에게도 봄이 되면 푸르른 새싹이 오르듯 지나간 해의 상처와 고난이 전화위복이 될 것을 믿으며, 제주불교신문 독자들과 모든 불자님의 가정에 평화가 깃들기를 기원합니다. 이기적인 어리석음을 내려놓고 미움과 다툼을 멀리하며 지혜의 혜안과 사랑이 넘치도록 새해 복 많이 지으십시오. 감사합니다. 

 

 

양방규-관음사 신도회장
양방규-관음사 신도회장

모든 중생의 행복을 돌아보자!

신축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흰소의 해인 신축년을 맞아 온 천지의 기운이 바뀌었듯이 불자님의 가정에 불행보다는 행복이, 슬픔보다는 기쁨이 충만하시길 기원합니다.
불교에서 ‘흰소’는 ‘심우도(尋牛圖)’에서 보듯이 깨달음을 얻는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습니다. 선재동자가 검은 소를 몰고 가는 사이 소가 고삐를 풀고 사라집니다. 동자는 사방을 뛰어다녀 겨우 소를 찾은 동자는 소를 타고 돌아옵니다. 그러자 소가 하얗게 변하기 시작하더니 본래의 자리로 돌아왔을 때 소는 그 모습도 사라져 버립니다. 여기서 흰소의 정체는 ‘진리’, 인간의 ‘본성’을 나타내고, 검은 소는 삼독에 물든 거친 본성입니다. 
코로나19라는 전대미문의 재앙은 삼독(三毒)에 물든 인류의 큰 업보임을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인간들의 편리와 물질적 욕망을 위해 무분별한 소비와 지구자원의 남용은, 환경과 바이러스 대재앙의 결과를 낳았습니다. 우리가 왜 삼독의 미망에서 벗어나야하는지, 이번 재앙은 분명하게 각성시켜 주었습니다. 
이렇듯 지난 해는 모든 존재들과의 상생과 평화가 절실하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특히 인간과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인간과 자연 관계에서 서로가 인정하고 존중하고 배려해야 하고, 자연에 가한 상처에도 동체대비의 마음으로 돌아보아야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입니다.  
모두에게 어떤 환경에 있든지 세상 살아가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법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을 편하게 살아간다는 희망은 가능하지 않고, 편안한 삶은 결국 인간에게 주어진 진정한 삶이 될 수 없습니다. 제대로 산다는 것은 삶의 본질을 깨닫고 그에 따라 나름대로 의미와 가치를 찾고 열심히 살아가는 것입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제행무상(諸行無常)’과 ‘제법무아(諸法無我)’의 가르침을 주시고, ‘자리이타(自利利他)’의 보살행으로 공덕을 쌓으면서 궁극의 성불(成佛)에 이르는 길을 밝혀주셨습니다. 
사람의 몸으로 나툰 나라는 존재는 더할 나위 없이 소중하고 이 세상에 단 하나밖에 없고 만능을 갖춘 축복받은 존재입니다. 이러한 은혜를 나 혼자 자족하는 것이 아니라 중생의 행복을 위해 앞장서야 합니다. 
새해에도 여전히 코로나19로 인한 어려움과 고통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그렇지만, 자성(自性)의 진리를 밝히는 등불은 더욱 밝게 빛나는 새해가 되도록 정진, 또 정진하는 불자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그렇게 더욱 정진해서 많은 불자들에게 또 그리고 비불자에게도 부처님의 바른 가르침이 널리 전해져서 이익되고 행복한 삶을 누릴 수 있도록 노력하는 한해가 되기를 서원합니다. 
신축년 새해 모든 불자님들이 더욱 건강하시고 지혜로우시고 더욱 부처님공부에 매진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오경사-서귀포불교대학장
오경사-서귀포불교대학장

신명 나는 신축년을 펼치자

신축년 새해가 열렸습니다. 지난해에는 코로나 19 영향으로 우리네 어렸을 적 배워 알고 있는 기본적인 상식들과 너무나 거리가 멀어 황당할 때가 많았습니다. ‘뭉치면 죽고 흩어지면 산다, 사회적 거리 두기, 비대면학습’ 등, 받아들이기 힘들어도 그렇다고 받지 않을 수 있는 뾰족한 대한도 없었습니다. 그래서 우리 사회에서 자연스럽게 적용되는 생활 규범도 상황에 따라 많이 달라질 수 있다는 인식이 팽배했던 시간이었습니다. 
우리 서귀포불교대학도 주 기능이 학생 교육인지라 지식 쪽에만 편중될 여지가 많습니다. 그래서 사찰 신행을 강화하여 보살의 서원을 익히고 지역사회의 어두운 곳을 찾아 봉사활동을 나서는 기회제공을 많이 하여, 지혜와 덕성을 고루 갖춘 균형적 시각의 불자로 거듭날 수 있도록 만들겠습니다. 
코로나 19가 오랫동안 이어지는 건 무통증에도 전염성이 높고, 백신이나 치료제 개발이 늦었던 이유가 분명하지만, 코로나 각 단계에 따른 수칙준수에 대해 이해당사자들 간 적용방법을 달리하여 다투는 사이 빠르게 번진 점도 없지 않습니다. 변정천 천신들이 세상을 만들었듯, 서로가 한결같은 마음으로 같은 의견을 내고 대동단결하여 위기에 따른 수칙준수를 잘하였다면 좀 더 이른 시간에 코로나 시대를 끝낼 수도 있는 상황이었습니다. 이렇듯 우리 학교에서도 학생들의 이견에는 화합을 우선시하는 시스템을 작동하며 학교생활이 힘차게 전개되도록 역점 두겠습니다. 
종교는 우리 사회에서 떠오르는 문제들을 원만히 해결할 수 있는 대안들을 제시하고 있어, 우리 불교대학으로서도 불교 이론이 우리 생활과 직결될 수 있는 부분들을 골라 방편 적용으로 신축년에 소가 상징하는 바처럼 학생들이 근면성, 참을성, 충직함 등으로 평화롭고 유순한 마음을 갖게 하는 데 힘 기울이겠습니다. 
좋은 일에는 반드시 그전에 힘들었던 일들이 있듯, 코로나 19라는 독한 예방접종을 받아 우리의 식견도 높아진 만큼, 법이라고 법을 다 적용하지 말고, 그렇다고 법이 아니라고 모두 다 버리지도 말아 중도적인 견지에서 늘 상황을 제대로 인식하며, 잃어버렸다고 생각되는 지난해를 보상받고도 남는 신명 나는 신축년이 활짝 펼쳐지길 기원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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