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생 쪽방에서 살던 중국집 배달원이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고아였던 그는 도와주던 고아들 명단과
장기 기증 서약서를 남겼습니다
교통사고로 사망했습니다
고아였던 그는 도와주던 고아들 명단과
장기 기증 서약서를 남겼습니다
홍사성 시인은 강원도 강릉 출생으로 2007년『시와 시학』으로 등단했다. 2018년 돌아가신 무애도인 오현 큰스님과 인연이 깊다. 불교평론, 불교 신문 주간 등 불교에 관한 연구 및 글을 많이 쓰고 있다. 윗 시는 어렵지 않게 읽힌다. 진신사리의 또 다른 의미를 형상화하여 노래를 하고 있다.
장석남 시인은 “한 생명이 불의의 사고로 가고 나서 ‘도와주던 고아들 명단’이 발견되었습니다. ‘장기 기증 서약서’가 발견되었습니다. 이 유산의 주인공은 ‘평생 쪽방에서 살던’ 배달원이었습니다. 이분이 남긴 것은 실은 아무것도 없음… 남길 생각도 없던 삶 같습니다. 다만 마음과 행위가 일치했고 모든 행위가 선했고 남기고 물려줄 것이 없도록 그날그날이 최선이었고 그대로 빛이었습니다. 부처님 몸에서 난 진신 사리보다 귀한 무명(無名) 삶! 그리고 그의 텅 비어 빛나는 유산을 찬양합니다. 이분이 배달한 것은 음식만이 아니었을 겁니다. 미소와 너그러움과 사는 일의 깊이를 함께 배달했을 겁니다. 다만 중생은 보지 못했을 뿐. 누추해 보이는 삶에 실은 금강석이 숨어 있음을 이 시는 아무 군더더기 없이 보여줍니다. 그뿐!” 이라고 평했다. 그래서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한다. 오로지 돈과 명예를 위해 편을 갈라 싸우는 세태는 구역질이 나는 일이다. 이 작품을 통해 얼마나 인간다운 삶을 살아가고 있는 지를 성찰하게 하는 큰 울림을 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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