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수 스님 강의 집중도 높았지만, 중간 끊김 현상도 수강생 자발성에 의존하는 한방향 라이브 아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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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 스님 강의 집중도 높았지만, 중간 끊김 현상도 수강생 자발성에 의존하는 한방향 라이브 아쉬움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1.27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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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불교대학 비대면 라이브방송 수업 실험

서귀포불교대학(학장 오경사)이 코로나19로 학사일정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1월 6일(수)부터 비대면 온라인 라이브를 시작해 13일, 20일 등 3차례의 비대면 수업을 진행했다. 이번 비대면 강의는 제주지역에서 언택트 시대의 불교신행과 포교에 대한 새로운 이정표를 제시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본다. 이에 포스트코로나를 어떻게 맞이할 것인지 대비하는 차원에서 서귀포불교대학에서 직접 작성한 기사 내용을 게재한다. / 편집자
비대면 라이브강의를 세번째 진행한 서귀포불교대학
비대면 라이브강의를 세번째 진행한 서귀포불교대학

 

예측이 가능해야 할 교육문제에 코로나 19도 어김없이 찾아들어 그런 상황을 비웃기라도 하듯 혼돈상태로 내몰고 있다. 그런데도 이에 대해 체계적인 대응계획이 없어 적절한 대처를 하지 못하는 게 오히려 더욱 문제이다. 주변 상황이 제자리를 찾을 때까지는 지금 상태가 더 악화 일로를 걷지 않도록 하는 노력이 절실해질 때다. 
우리 서귀포불교대학에서도 각고의 노력으로 학생들을 받아들였어도 예측 못 하는 코로나 상황에 봉착하자 강의시간 이외 체험활동 분야에서 결강하는 경우가 많았고, 코로나 19의 단계별 조치가 점차 강화되어감에 따라 강의시간까지도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자 할 수 없이 수업 형태를 비대면으로 바꾸는 방향으로 선회하게 되었다. 
비대면 교육 필요성이 일선 교육현장에서는 일찍부터 제기되어 각급 학교에서는 비대면 교육에 대한 연수와 학부모의 협조로 진행됐지만, 불교와 관련된 활동은 앎보다 행을 중요하게 여기는 점이 있어 소홀히 다루어진 면도 없지 않다. 그렇지만 불교대학이라는 특수성을 생각하면 기존 불교의 입장이 그렇더라도 강의시간에 더욱 중요시 않을 수 없다. 

비대면강의는 강의내용을 알차게 진행하는 장점과 함께, 쌍방향 소통을 통한 교감과 이해력 증진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비대면강의는 강의내용을 알차게 진행하는 장점과 함께, 쌍방향 소통을 통한 교감과 이해력 증진문제를 해결해야 하는 과제를 남겼다.

 

우리 학교가 비대면 교육을 끌어들인 건 학교를 걱정하는 봉림사 명현 스님의 도움이 컸다. 평소에도 주변 환경이 어려울 때면 앞서 비대면 라이브방송 수업을 진행했던 스님이라 우리 불교대학 상황을 누구보다도 잘 알고 있어 학교에 건의했고, 이를 받아들여 우리 불교대학 처장들이 스님을 찾아가 연수를 받고 난 후 현장에 적용하게 되었다. 
막상 현장에 적용하려니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연출되면 어떨까 하는 두려움이 가시지 않았는데, 마침 처음 수업이 관통사 석연 스님이었고, 스님 또한 라이브방송 수업을 평소에도 진행하는 터여서 마음 놓을 수 있었지만, 또 한편으론 학생들이 인터넷 세대가 아니라서 걱정되기는 여전하였다. 
2021년 1월 초에 첫 방송을 어렵게 마치고 난 후 학생들의 반응을 알기 위해 라이브방송이 마련된 밴드에 들어가 보니 학교의 노력에 감사한다는 댓글이 올라와 있었고, 처음 시도한 부분이라 학생들 생각에 미치지는 못했을 거란 답장을 올렸는데, 오히려 학장과 처장들의 노력으로 이런 시간이라도 가질 수 있었던 걸 감사해하였다. 
학교가 학생들을 받아들이고 교육과정을 충실히 이행하는 건 의무사항이다. 그런데 주변 상황이 나빠져서 최고의 교육을 진행 시킬 수 없다고 하여 방치되는 것은 도리가 아니다. 최고가 아닌 차선책이라도 찾아서 과정의 어려움을 학생들과 소통하며 공감할 수 있는 분위기 마련이 우선이다. 정성 들여 학생들을 맞고 끈끈한 관계를 유지하며 서로에 대해 신뢰가 쌓이지 않는다면 학교가 큰 어려움으로 빠져드는 건 시간문제라고 본다. (서귀포불교대학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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