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수기 - 아이들과 함께한 체험봉사활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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활동 수기 - 아이들과 함께한 체험봉사활동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1.2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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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석 _ 서귀포룸비니산악회장
김문석 _ 서귀포룸비니산악회장

(사)서귀포룸비니청소년선도봉사자회에서는 코로나19로 가정과 학교생활 속에서의 스트레스로 힘들어 하는 청소년들을 위한 선도 지원 사업으로 노르딕워킹 체험봉사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
처음에는 청소년들의 참여가 저조할까 걱정을 하며 제주지역 몇몇 학교에 참여자 모집공지를 냈다. 그런데 뜻 밖에도  코로나19로 야외 활동을 못해서인지 많은 학교에서 체험참여 의사를 밝혀왔다.
자 이제부터 시작인가? 우선 참여하는 아이들이 힘들지 않게 프로그램을 선정하고 사회적 거리두기에 효과적인 관리를 위해 장소를 7만 그루 편백나무 피톤치드가 내 뿜는 고이오름으로 선정했다. 또 노르딕워킹 체험활동 의견을 종합하여 수업에 방해받지 않게 매주 토요일 오전 9시부터 오후 2시까지 일정을 정하고 간식과 중식도 준비했다. 그리고 제주적십자사 응급처치강사 동료인 제주등산문화학교 오순희 대표를 강사로 협의하여 노르딕 체험강의와 실습을 맡아 주기로 했다.
첫 노르딕워킹 체험활동시간이 되었다. 처음에는 대부분 아이들이 낮이 설어서 자기표현이 어색하고 힘든 운동은 싫어하는 분위기였다. 그런 아이들을 오름 정상까지 인솔하는 것이 어쩌면 모험인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다.
7월 첫째주 토요일, 서귀포중학교 1학년 학생 50명을 대상으로 첫 체험활동이 되었다.  첫날이라 그런지 힘든 운동을 싫어하는 아이들이 참여하였는지 서로의 눈치를 보느라 억지로 하는 듯한 행동들을 보였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 1학년 간부학생이 강사와 봉사자회원들의 지시에 잘 따라하며 모범적인 행동을 보이고 체험에 함께 인솔한 선생님들까지도 함께 참여하자 잔뜩 찌푸렸던 인상들이 차츰 밝아지기 시작했고 운동을 하기 싫어했던 아이들 어깨가 열리면서 다 같이 움직이는 것이 아닌가!
제주토종흑염소체험농장 주차장에 집결하고 체험 전 체조와 몸 풀기를 시작으로 노르딕워킹 장비를 휴대하고 강사와 봉사자회원에 인솔 하에 고이오름 정상으로 올라간 아이들이 정상 전망대위에서 시선 아래로 밝게 펼쳐진 제주바다와 제주오름 군락지를 보면서 “우와 멋있다. 정말 좋다”며 즐거워했다. 정상등반의 성취감에 기쁨을 만끽하는 아이들을 보니, 안도와 기쁨이 솟아올랐다.
정상등반 기념단체 사진을 찍고 체험활동에서 느낀 점을 묻는 인터뷰가 시작됐다.
인터뷰에서도 앞 다투어 나와서 느낀 점을 발표하면서, 하나같이 처음에는 힘들었는데 친구들과 함께할 수 있었고, 고이오름 정상을 밟았다는 데 보람을 느낀다고 했다.
봉사자회에서 준비한 간식 시간동안 아이들은 부모 같은 봉사자회원과 선생님들과의 많은 이야기를 나누면서부터 체험활동에도 열심히 참여했다. 그 중 고이오름 자락 제주토종흑염소농장 테라스에 설치된 노래방기기로 한 녀석이 노래를 하였다. 제법 노래를 잘 불러서 친구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 오름 등반을 한다는 말에 바로 나를 째려보며 인상을 찌푸렸던 녀석이었다. 그렇게 잘 할 수 있는데 하기 싫다고 못한다고 뒤로 물러섰던 것이다.
이어 체험활동 참여 아이들에게 노르딕워킹 체험활동 설문을 받았는데 전부 다 같이 감사하다는 내용과 사랑한다는 말이 다수 적혀있었다. 그리고 처음에는 힘들었지만 프로그램이 유익했다는 아이들이 반응이다.
표현만 안했을 뿐이지 코로나19로 가정과 학교생활에 스트레스를 받던 아이들이 속으로는 친구들과 함께 어울리며 함께 한 체험활동이 나름 좋았던 것이다.
아이들은 겉으로 드러나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이 체험활동에 보듯이 아이들을 정성과 사랑으로 대하면, 바른 인성을 갖춘 건전한 청소년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는 믿음이 생긴다. 바로 눈앞에 그 결과가 신속하게 나타나지 않아도 아이들은 하루하루 심신이 건강한 아이로 변하고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한다. 
한 아이가 건강해지면 우리 사회도 그만큼 더 건강한 사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함께할 수 있는 청소년들이 있어 즐겁고 보람된 시간이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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