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태도를 바꾸고 업을 바꾸는 참 행복의 길로 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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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태도를 바꾸고 업을 바꾸는 참 행복의 길로 가자”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1.27 17: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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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문화대학 32기.대학원 14기 졸업법회 봉행
제주불교문화대학 졸업법회가 대한불교조계종 23교구 교육관에서 봉행됐다.
제주불교문화대학 졸업법회가 대한불교조계종 23교구 교육관에서 봉행됐다.

 

대한불교조계종 23교구 제주불교문화대학이 지난 1월 23일 보현사 내 교육관에서 졸업법회를 봉행했다.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어렵게 교과를 이수한 졸업생들은, 졸업식마저 강화된 방역수칙에 따라 수용정원의 20%이내 참석이 가능하다는 당국의 통보에 따라 대학과 대학원이 분리되어 졸업법회를 봉행하게 되었다. 이에 대학은 1월 23일 오후 3시에, 대학원은 1월 24일 오후 2시에 각각 졸업식을 가졌다. 
이날 부학장인 제량 스님은 학사보고를 통해 “32년의 대학 전통과 14년의 대학원 연륜를 통해 훌륭한 인재들이 많이 배출되어 제주불교계의 중추적인 역할을 다해왔다.”고 평하고,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도 불교교리와 경전공부를 통해 커다란 성취를 이룬데 대해 감사드린다. 특히 대학원 전통사경연구반의 제1회 졸업작품전으로 사경수행의 환희로움을 널리 퍼트리게 되어 큰 기쁨으로 생각한다”고 전했다. 
이어서 대학발전기금 전달식에서는, 대학졸업생 신창근 회장이 100만원, 대학원졸업생은 경전연구반 바라밀 양은숙 회장이 100만원을 전달했고, 사경연구반 이명자 회장이 빔 프로젝션(200만원)을 기증했다. 
이어진 순서에서 대학원 대표 이명자 회장과 대학 대표 신창근 회장이 모든 졸업생을 대표해서 졸업증 및 부동품계증을 받았다.  

제주불교문화대학 학장 무소 허운 스님이 졸업법문을 설하고 있다.
제주불교문화대학 학장 무소 허운 스님이 졸업법문을 설하고 있다.

 

이날 제주불교문화대학 학장인 무소 허운 스님은 졸업법문을 통해 “그동안 위생수칙을 잘 지키면서 큰 문제없이 졸업에 임하게 되어 다행이다. 불교공부는 끝이 없으니, 지식이나  알음알이로 이해하면 팔만사천법문을 익히고 이해하는 데 그 광범위함에 큰 문제가 생긴다. 불경의 세계는 너무 크고 분량이 너무 많아 기억력만으로는 해결이 되지 않고, 해도 해도 끝이 보이지 않는다. 경을 보면 그 말이 그 말 같다가도 또 결이 다른데, 그 결을 나눌 수도 없고, 지혜가 없으면 좌절감에 빠지기도 한다. 유교경전은 도덕적인 교훈이라 논리적으로 충분히 해독을 할 수 있지만, 부처님 경전은 다른 차원의 이야기가 많고, 화엄경과 금강경에 들어가면 알음알이로는 알 수 없는 단계가 온다. 그래서 불경을 지식으로 많이 보고 많이 안다고 삶의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다. 불경공부는 업을 바꾸는 공부다. 불교공부를 잔뜩 하겠다는 교만심은 빨리 내려놓는 것이 좋다. 출가초기에 처음에 열정으로 공부하고 수석한 분들도 세월이 지나고 보면 삶이 바뀌지 않은 분들이 많다. 이는 그 공부가 자기가 주인으로 자신의 업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빌려온 것이라 그렇다. 비록 출가한 분들도 출가 당시 지식이 많았어도, 근본적인 삶이 바뀌지 않으면, 결국 긴 수행에도 불구하고 향기가 없고 맛이 느껴지지 않는다. 여러분들도 불교신행과 경전공부를 하다보면 문득 한 깨달음이 온 것처럼 환희심이 일어날 때가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것은 내 삶의 중심에 들어야 참 지혜가 생긴다. 즉 내 삶을 바꿔야 된다. 내 삶을 들여다보아야 하는 것이다. 남의 것을 빌려오거나 누가 얼마나 대단한지 기웃거리지 말아야 한다. 그리고 ‘왜 내 삶이 안바뀌나’ 라고 질문을 던져야 한다. 불교는 삶의 태도의 문제이지, 앉아서 경을 외운다고 해결되지 않는다. 아무리 경전을 많이 보아도 내면과 행위의 변화가 없으면 안된다. 여러분들은 지난 1년 많은 이야기 들었을 것인데, 그동안 살아오면서 쌓인 고집이 생겨 알아차리지 못한다. 오늘 졸업을 끝으로 그런 삶을 단절하고 업을 바꾸고 태도를 바꾸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그리고 “인연이 아름다워야 삶이 아름다워지고, 편안하고 행복해진다. 함께 공부한 도반들과 코로나정국에 끝까지 1년 동안 지도해주신 교수님들의 수고로움을 잊지 말기를 부탁드린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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