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의사가 들려주는 건강이야기 [13] 입춘과 알레르기 비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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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의사가 들려주는 건강이야기 [13] 입춘과 알레르기 비염
  • 보수당한의원 원장 한의사 김성종
  • 승인 2021.02.10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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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겨울은 평소와 달리 봄처럼 푸근하다가도, 난데없이 한파에 대비하라는 기상 예보가 발표되는 등 변덕이 심한 계절이었습니다. 그런데도 절기는 꾸준히 반복되어 곧 입춘(立春)이 다가오게 됩니다.
평소 진료를 하다 보면, 입춘 이후로, 특이한 질환 양상을 종종 접하게 되는데, 그중 하나가 한의학에서 ‘비구(鼻鼽)’라고 하는, 알레르기 비염일 것입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코점막이 특정 물질에 대하여 과민반응을 나타내는 것으로 원인 물질이 코점막에 노출된 후, 자극 부위로 여러 가지 염증세포가 몰려들어 이들이 분비하는 다양한 매개 물질에 의하여 염증반응이 발생하는 질환입니다. 
연속적으로 일어나는 발작적인 재채기, 맑은 콧물, 코막힘 등의 세 가지 주요 증상이 특징으로, 대개 세 가지 중 두 가지 이상의 증상을 가지고 있을 때 알레르기 비염을 의심하게 됩니다. 특징적인 증상 외에도 코나 눈 주위가 붓고 가려운 증상, 두통, 후각 감퇴 등이 동반될 수 있으며, 합병증으로 중이염, 부비동염, 인후두염 등이 동반되기도 합니다.
알레르기 비염은 증상의 기간에 따라 연중 짧은 기간에만 발생하는 간헐적 알레르기 비염과 한 달 이상 오랜 기간 발생하는 지속성으로 분류하며, 증상의 심한 정도에 따라 경도와 중등도, 중증으로 나눕니다. 
또한 어느 특별한 계절에만 발생하는 계절성과 일 년 내내 계속 발작하는 통년성으로 나누기도 합니다. 계절성 알레르기성 비염은 식물의 꽃가루가 날아다니는 계절과 관련이 있는 경우가 많으나 만성으로 연중 계속되며 계절과 상관없이 통년성으로 발생하기도 합니다.
앞에서 말씀드린 경우는 계절성으로 입춘 이후 집중적으로 나타나서, 제주의 경우 방풍림 조성을 위해 많이 심어진 삼나무에 의한 것으로 보기도 하는데요, 심한 재채기와 콧물, 눈 주위의 가려움으로 인해 안전 운전에 지장을 주기도 합니다.
그런데, 병의 양상을 보면 특징적으로 중년층으로 갈수록 발병하는 경우가 증가하고, 증세가 심하게 오래 지속되며, 여성들의 경우에는 출산 직후에 발병하는 경우가 늘어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는, 비염의 원인 물질에 노출이 반복되면서 길어진 데서 기인하기도 하겠지만, 주변 환경에 적응하고 이겨내는 기운이 약해진 탓으로, 
한의학에서는 ‘비구’라는 병을 외부의 탁하고 차가운 기운을 이겨낼 힘이 떨어져 나타나는 것으로 보아, 기의 생성 공급을 주관하는 비장, 호흡과 기의 전신 수포를 담당하는 폐, 인체 원기의 근원이 되는 신장의 모자람을 살펴 투약하여 치료하게 됩니다.
이비인후과 등에서 치료를 받고 증세가 호전되었다가, 이듬해 2, 3월에 갑자기 다시 반복되거나, 증세가 더욱 심하게 나타나는 경우 한의학적 치료로 근본적인 신체 대사 기능을 보완하여 주면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는 사례가 많으므로, 건강한 일상생활 유지에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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