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보니
가시밭길
그 길이 꽃길이었다
아픈 돌팍길
그 길이 비단길이었다
캄캄해 무서웠던 길
그 길이 빛으로 나아가는 길이었다.
가시밭길
그 길이 꽃길이었다
아픈 돌팍길
그 길이 비단길이었다
캄캄해 무서웠던 길
그 길이 빛으로 나아가는 길이었다.
허영자 시인은 경남 함양에서 태어났다. 어릴 적부터 돈독한 불교 신자인 할머니의 사랑을 듬뿍 받으며 자랐다고 한다. 1962년 『현대문학』에 시 ‘사모곡’으로 추천완료 등단했다. 현재 성신여대 명예교수로 있다.
윗 시는 행복을 노래하고 있다. 아마 이런 시를 쓸 수 있는 시인은 80세는 넘어야 할 것이다. 산전수전 다 겪고 노년의 언덕에 서서 돌아보니 가시밭길, 돌팍길, 무서웠던 모든 길이 빛으로 가는 길이었다고 시적 화자는 말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이 든 사람들은 추억을 먹고 산다고 한다. 우리는 가끔 ‘젊어서 고생은 사서 한다.’는 말을 할 때가 있다. 그것은 젊을 때 그 만큼 더 많은 노력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노년에 행복하게 살 수 있다는 것이리라. 보다 나은 미래, 즉 꿈을 향한 부단한 노력을 하라는 이미지를 풍기는 작품이다. 코로나 19로 실업자가 크게 늘었다. 참으로 안타까운 현실이다. 그래도 어쩔 것인가. 자신의 삶을 재점검하고 다시 뛰기 위한 충전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 (오영호 시조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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