辛丑年 신년메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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辛丑年 신년메시지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2.10 1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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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용성-태고법륜불자회장
이용성-태고법륜불자회장

어두운 곳을 살피는 불자

지난해는 우리나라는 물론이고,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인해 경제적인 피해가 어마어마하게 발생되었습니다. 새해를 맞는 우리에게도 세계와 한국 경제의 어려움이 고스란히 전해지고 있습니다. 
불자들은 이럴 때일수록 서로가 서로를 도우며 일으켜주는 자비심이 필요합니다. 자기 자신에 대해서는 아주 엄격한 도덕심과 자제심을 가져야 하지만, 어려움에 처한 이들에게는 어머니와 같은 온유한 마음과 자세로 이타심과 자비심을 무한히 올려야 할 것입니다.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것은 서로 연관되어 있기에 우리들의 작은 생각과 실천 하나가 다시 세상을 이롭게 할 수 있습니다. 또한 우리가 다른 환경에 처하게 되더라도 맡은 바 임무를 잘 수행하는 주인공이면 온갖 어려움도 다 이겨낼 수 있을 것입니다. 그 첫걸음은 바로 변화를 위한 실천에 있습니다. 그 실천에는 스스로 주인의식을 가지고 구체적인 목표의식과 함께 확고한 의지가 수반될 때 이루어집니다.
‘마음에서 부는 바람’이 대지의 생명을 움트게 하고, 불자들이 희구하는 모든 발원이 기쁨과 즐거움으로(喜無量心) 모두에게 행복을 주는(慈無量心) 신축년(辛丑年) 새해가 되시기를 기원합니다.
이러한 관계로부터 우리들이 구하고자 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는 자신부터 변해야만 합니다. 그러한 변화는 상하좌우로 소통을 이루는 한편으로 의사를 비롯한 내용이 통해야 가능합니다. 비로소 통할 때 우리가 얻고자 하는 바도 같이 이루어지는 법입니다.
‘집은 목수가 짓는 것이 아니라 주인이 짓는 것이요, 주인의 돈이 짓는 것이 아니라 주인의 인품이 짓는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우리 불자들이 우리 사회의 어두운 곳을 살피고, 어려운 사람들을 보살피는 실천으로 이 땅의 종교평화와 부처님의 정법을 널리 펴야할 것입니다.
신축년 한해도 부처님의 지혜와 자비가 불자님들 모두에게 충만하시기를 기원합니다.

 

 

김세근-제주불교연합회 사무국장
김세근-제주불교연합회 사무국장

역경을 극복하는 새해기대

경자년이 저물고 신축년의 태양이 떠올랐습니다.
지난해는 우리 모두가 어렵고 힘든 한 해였습니다. 그러나 우리들은 잘 견뎌왔고, 또 견뎌내고 있습니다. 우리 민족, 특히 우리 불자들은 우리나라에 불교가 전해진 이후 1700년 동안 부처님의 가르침을 통해 더욱 슬기롭고 지혜롭게 역경을 헤쳐 왔습니다.
작금의 코로나 사태는 결국 인과의 원칙과 하나의 몸체와 같은 운명공동체라는 연기적 가치관을 통해 들여다보아야 합니다. 지난 100여 년에 걸친 과학 발전과 물질문명 풍요 이면에는 환경 파괴와 인간 생명을 경시하는 풍토가 자리하게 되었음을 반성하는 계기가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제주불교연합회는 그동안 사부대중의 화합과, 제주불교계의 모두가 함께 주인이라는 참여의식을 고양시키는 데 노력해 왔습니다. 그런데 지난해에는 안타깝게도 부처님오신날 연등행렬을 취소하였고, 연합합창제도 열리지 못하였습니다. 그러한 가운데, 지난해 말 유네스코는 우리나라의 연등회를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전격 등재하는 쾌거가 있었습니다. 제주도는 고려시대부터 전해져온 불교 전통이 저변에 흘러왔고, 제주불교는 제주도민의 문화적 중심에 있어왔습니다.   
코로나위기는 올해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신축년을 맞아 새해의 꿈과 희망을 이야기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초유의 코로나사태의 혼란과 역경을 어떻게 극복할 수 있을지 마음을 바로세우고, 다잡는 것도 중요합니다. 그 마음을 다잡는 방법은 세상의 주인으로 지혜롭게 살아가는 것입니다. 주인이란 희망을 살리고 역경을 극복하는 사람입니다. 올해는 제주불교계가 코로나극복의 주인의식을 갖고 사부대중의 화합과 발전에 최선을 다해 정진하면서, 힘을 합해 신축년 하얀 소의 해는 우리 모두가 주인이라는 자세로 부처님의 가르침을 이 땅에 실현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불자 여러분의 가정에 부처님의 지혜와 복덕이 가득하시길 기원합니다. 

 

 

임혜숙 - 법화불음봉사단장
임혜숙 - 법화불음봉사단장

이고득락 가득하길...

지난 한 해 동안 코로나19로 인하여 어려운 신행환경 이었음에도 불구하고 묵묵히 자신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 해 주신 단원님들께 먼저 감사인사 올립니다. 밖으로는 코로나19로 인하여 전 세계가 큰 충격에 휩싸였고 안으로는 1년 가까이 포교활동이 거의 중지되었던 안타까운 시간이었습니다. 
그동안 대면 포교활동에만 의존하던 불교계는 새로운 환경에서의 활동과 방법에 대하여 고민하며 비대면 포교에 대한 고민이 화두가 되는 통찰의 시간을 가졌고, 불음봉사단원들은 조속한 코로나19의 종식을 기원하며, 이 상황을 개선하기 위한 기도와 정진의 시간을 가졌습니다.  
아름답고 커다란 산에는 수없이 많은 종류의 나무와 풀과 산짐승들이 조화를 이루며 숲과 계곡을 이루어 위안을 주고 있습니다. 산속에는 바위틈에서 겨우 이슬만 먹고 자라는 고고한 소나무가 있는 반면 아무데서나 잘 자라는 물푸레나무도 있습니다. 이들은 서로 그 안에서 상생하며 서로서로 조화롭게 사사무애법계(事事無礙法界)를 만들어 가고 있는데, 만일 누군가가 일부러 다른 종을 제거하고 우수한 단 한 가지 수종만을 고집해서 나무를 심는다면 그 숲은 망가지고 황폐하게 된다고 합니다.
이렇듯 현상과 현상이 서로 무애하게 관계를 맺고 있는 모든 존재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결국 세상은 황폐함만 남게 됩니다.  
그러므로 우리는 시절이 어렵고 힘들지라도 많은 사람을 태우고 갈 수 있는 법화경 비유품에 나오는 일승의 백우(白牛)처럼 서로 화합하고 격려하며 탁마(琢磨)하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입니다. 
새해에는 여러 단원님들의 애환을 좀 더 살피고 코로나19로 야기된 큰 흐름과 변화에 발맞추어 다양한 신행방법들을 모색할 것을 다짐하면서, 불자님들 가정에 평안함과 행복이 가득하고 코로나도 물러가 이고득락(離苦得樂) 하는 한 해가 되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강철호-관음사 길따라순례단장
강철호-관음사 길따라순례단장

밝은 사회는 무재칠시로부터

코로나19의 조속한 극복이라는 뭇사람의 많은 소원과 아쉬움을 뒤로 하고 속절없이 한 해가 바뀌었습니다. 새해라고 하면 흔히 희망과 행운을 기대하며 또한 미지의 시간에 대한 기대를 통해 그 의미를 부여하지만, 올해는 오로지 평범한 일상을 되찾는 일이 가장 중요한 화두가 되었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의 장기화는 어려운 계층과 자영업자들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 그늘을 드리우고 있습니다. 불자들도 어렵기는 매 한가지입니다. 그렇지만 우리 불자들은 이럴 때 더욱 어려운 이들을 둘러보아야 합니다. 부처님은 무한한 이타행의 자비로 물질이 아닌 진정한 마음의 보시행을 강조하셨습니다. 
코로나 팬데믹 시대는 우리에게 남다른 계획이나 새로운 도전과 응전보다도 ‘무재칠시(無財七施)’의 실천을 되새겨보게 합니다. 
먼저 따뜻한 눈길로 이웃을 살피는 ‘안시(眼施)’, 지치고 힘든 이들에게 평화를 주는 ‘화안시(和顔施)’, 위로와 격려의 말을 전하는 ‘언사시(言辭施)’, 대신해서 힘써주는 행동으로 기쁨을 주는 ‘신시(身施)’, 고통과 괴로움을 진지하게 들어주고 마음으로 안아주는 ‘심시(心施)’, 자신이 쌓아놓은 자리를 양보하는 ‘상좌시(狀座施)’, 쉴 곳과 잠잘 곳을 내어 주는 ‘방사시(房舍施)’의 무재칠시가 바로 그것입니다. 
코로나로 인한 한파로 인하여 우리의 일상이 움츠려들고 매사에 짜증나기 쉬울 때이지만 편안한 마음으로 남을 위해 봉사하고, 상대를 인정하며, 자비심으로 모든 이들을 대하고, 친근미가 가득한 따뜻한 말로 대화하여 그들이 안정을 찾을 수 있도록 하고, 상대방을 배려하고 양보한다면 우리는 코로나를 이겨낼 뿐만 아니라 사회 전체가 화목해질 것입니다. 
평화롭고 부지런한 소의 해에 모두가 무재칠시 실천을 통해 상대방을 인정하고 공감하며 배려한다면 우리의 삶, 우리 사회는 새해부터 더욱 밝아질 것이라고 믿으며, 이웃의 아픔과 함께 하는 한해가 되기를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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