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자탐방 - 신엄 반야사 신도회 유재호 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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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탐방 - 신엄 반야사 신도회 유재호 회장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2.24 1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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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가 사회생활을 영위하면서 믿는 마음을 돈독하게 하는 방편은 다양하다. 따로 사찰을 찾아 절을 하거나 염불을 하며 자기 수행을 하는 방법도 있고, 나눔을 실천하거나 봉사하는 선행을 기도를 삼아 정진하는 수행도 있을 수 있다. 타인들과 더불어 나눔을 실천하거나 봉사활동을 통한 신앙생활은 불법의 사회적의미를 강화시킨다는 점에서 자기만의 수행보다 훨씬 더 값진 것일 수도 있다. 이번 호에는 자비봉사를 활발히 전개하고 있는 신엄 반야사 신도회 유재호 회장을 만나 자비실천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 보았다.  / 편집자

“행복과 불행은 마음이 지어내는 것, 이웃과 더불어 사는 자비실천이 불자의 길”

유재호 반야사 신도회장을 만나 자비봉사의 신행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유재호 반야사 신도회장을 만나 자비봉사의 신행활동에 대해 이야기를 들었다.

 

△회장님 안녕하십니까? 대통령표창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어떤 내용으로 표창을 받으셨습니까?
▲제주교도소 교화를 위한 공로로 상을 받았는데, 평소에 사회적으로 어렵거나 그늘진 곳을 돌아보겠다는 마음에 격려의 당근질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불교와의 인연은 언제부터이신지요?
▲집안이 불교집안으로 어머니를 따라 어린 시절부터 절에 다녔어요. 처음에는 절이 무섭기도 했는데, 차츰 그 뜻을 알아가다 보니까, 불교가 우리 인생에 가장 깊은 진리의 길을 안내하는 것을 알게 되었고, 부처님의 가르침대로 사는 삶이 되었습니다. 

△반야사신도회 활동에 대해 소개해 주시겠습니까?
▲반야사는 신행활동은 매월 첫주 일요일에 봉행하는 초하루 기도법회를 중심으로 정초법회와 대보름법회, 방생법회 등의 신행활동이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크게 봉사활동과 호스피스활동을 하고 있는데, 그중에서 자비봉사활동이 매우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반야사 공덕회가 주축이 되어 태고원, 자비원 등 시설어르신들에게 전복죽 공양이나, 물품 후원을 하고 있고, 어려운 불자를 위한 의료비 지원, 코로나극복기금 지원, 어려운 이웃에게 보내는 자비의 쌀나눔과 물품지원활동, 마을어르신들에게 팥죽공양 및 장병들에게 후원과 보시활동을 전개해 왔습니다. 호스피스활동으로는 웰다잉을 위한 각종 활동과 임종을 앞둔 분들에게 봉사활동을 해왔습니다. 이외에도 스리랑카이주민을 위한 법회와 무진장스님다례재도 봉행하는 등 많은 활동을 해온것 같습니다. 

△자비봉사활동으로 제주도 지역사회를 넘어 전국적으로도 봉사활동을 많이 하셨더군요. 올해는 코로나19로 대면활동이 다소 힘들 전망인데요, 그래도 많은 계획이 예정되어 있지요?
▲주로 나눔 공덕활동을 많이 할 예정입니다. 주로 어려운 불자와 이웃들을 돌아보고, 특히 올해는 코로나19로 인해 사회의 그늘이 더욱 넓어지고 깊어졌기 때문에 그러한 곳을 잘 찾아서 도움의 손길을 펼쳐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코로나시국이 쉽게 진정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정부의 방역방침을 준수하면서도 적절히 신행활동을 수행하도록 SNS를 적극 활용하여 신행과 봉사활동을 진행할 것입니다. 
△신도회장으로서 불자들에게 당부하시는 말씀은 무엇입니까?
▲모든 조직에는 자부심과 긍지가 필요합니다. 그것이 소속감을 높이고, 활동과 실천의 원동력이 되는 것이지요. 그래서 우리 불자들은 나눔의 실천을 통해 자비의 불국정토를 이룩한다는 불교의 도리를 항상 새기는 것이지요. 불자로서의 남다른 점은 탐진치의 유혹에서 벗어나 청정심을 위한 정진과 이웃을 위해 부단히 공덕을 쌓아가는 일입니다. 그러한 실천이야말로 불자의 자부심과 긍지를 키워가는 바라밀의 실천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불교의 가르침에서 함께 나누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일체유심조(一切唯心造)가 가장 와 닿습니다. 우리는 흔히 행복과 불행이 주변 상황이나 환경에 의해서 온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행복과 불행은 마음에서 지어내는 것이지요.  그 누구도 날 행복하게 할 수 없고 불행하게도 할 수 없어요. 우리의 삶은 바로 나 자신의 해석에 의해 정해집니다. 즉 나의 마음과 믿음에 따라 외부 세계가 형성되는 것이지요. 
그리고 서산대사(西山大師)의 극락왕생발원문을 매우 좋아합니다. “원하옵건데 저는 임종할 때에 죄업의 장애를 없애고 서방 아미타불의 금색 광명 속으로 나아가서 수기를 받자옵고, 미래세상이 다할 때까지 중생을 건지겠나이다. 허공이 다하는 일이 있더라도 이 서원은 다하지 않을 것이오니, 시방세계의 모든 부처님은 증명을 하여 주옵소서.“라는 발원문을 암송하다보면 저절로 마음이 정화가 되기도 합니다. 

△제주중앙고등학교 제30대 총동창회장에 취임하셨는데, 모교발전을 위한 계획은 무엇인지요?
▲제주중앙고등학교 동문들은 그 어떤 동문화보다도 한 깃수에 65명이나 공무원에 임용되는 등 제주 지역사회와 긴밀히 밀착되어 성장해 왔습니다. 그러나 언제부터인지 개인적 발전에는 강한 데, 단결력이 약하다는 지적이 있어 왔습니다. 그래서 저는 ‘화합과 단결’을 가장 중요한 목표로 설정하고, 총동문회가 3만여 동문들의 든든한 빽그라운드가 되도록 쇄신하려고 합니다. 구체적으로 동문들이 지역의 리더로서 큰 일을 할 수 있도록 뒤에서 힘이 되어 주고, 총동창회관 건립사업에도 적극 노력할 것입니다. 현재 장학기금은 6억원정도가 조성되어 있는데, 모교 후배들의 지원도 다양하게 확대해 명문학교로 이름을 날리도록 아낌없이 동창회가 힘을 다할 것입니다. 

△하시는 사업과 회장님의 좌우명은 무엇인지요?
▲부동산관련 사업을 해왔지만, 지금은 경영의 역할을 접고, 봉사활동에 앞장서고 있습니다. 리고 저의 좌우명이라면 ‘겸손’을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 임기동안 제주중앙고총동문회의 슬로건이 ‘존중과 배려’라고 정하기도 했습니다.

△제주불교대학의 동문으로써 태고종단 신도회 활동에 대한 제언을 해주신다면?
▲최근에 태고종신도회가 정상화되지 못하고 표류하는 상황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사실 편가르기 때문에 생긴 일인데, 조직의 분열을 극복하고 다시 신뢰를 쌓고 회복하려면 많은 시간과 희생이 수반이 됩니다. 불자들은 양보와 희생을 많이 생각해야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리고 인재를 키워서 다양한 지역사회 활동에서 리더가 되도록 배려해야 합니다. 도의원도 내보내고, 지역사회 활동의 다양한 단체 활동에도 진출해서 불교계 인맥을 두텁게 만드는 것이 필요합니다. 

△제주불교신문에 바라는 점과 불교발전에 필요한 조언 부탁드립니다.
▲독자 개개인들의 이야기가 알려져야 합니다. 대중의 참여도가 높아져야 매체에 대한 충성도가 높아지고, 그만큼 애정과 관심도가 커집니다. 그리고 각 사찰들과의 접촉도를 높여서 신문매체가 사찰의 홍포지 역할뿐만 아니라, 바로 우리의 이야기, 나의 신행과 직결되었다는 유대감이 커져야 할 것입니다. 
한편 제주불교계 뿐만 아니라 한국불교가 점점 고령화되고 젊은 층은 불교와 가까워지지 못하고 있습니다. 최근에 ‘이날치’라는 퓨전국악그룹은 젊은 층들이 진부하고 고루하다고 생각한 국악과 판소리를 훌륭한 뉴에이지음악으로 재해석해 전 세계 젊은 층들로부터 각광받는 콘텐츠로 확산시켰습니다. 우리 불교도 산중불교, 엄숙하고 정적인 불교라는 이미지를 젊은 층에게 접근하기 쉽도록 현대적 코드를 찾아 함께 변화하고 재해석하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불교는 결국 모든 존재들이 대자유의 행복을 위한 방편을 생각해야 합니다. 이에 대한 보다 적극적인 기획과 변화가 일어나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웃을 위한 봉사와 생활 속의 실천불교 활동에 감명을 받았습니다. 강녕하시고, 반야사신도회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제주불자 여러분의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대담 : 본지 김군호 이사
                         -정리 : 안종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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