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나눔과 기부가 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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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나눔과 기부가 늘고 있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3.10 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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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고통의 시간이 무려 1년 2개월이 지났다. 창살 없는 감옥이라더니 그보다 더한 자유의 제한처럼 느껴진 세월이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속에서도 피워 올린 희망의 씨앗들을 확인하면서 용기와 감동을 느낀 소중함도 발견할 수 있었다. 무분별했던 소비에 대한 반성, 지구와 환경에게 가했던 인류문명에 대한 후회, 그리고 무엇보다 일상과 생명을 바라보는 시각이 더욱 깊고 순고함마저 지니게 되었다는 점이다. 
이러한 때에 23교구 관음사에는 조계종 중앙신도회에서 도움을 주어 기업들로부터 마스크 기부가 줄을 잇고, 천태종 문강사는 큰 금액의 방역물품을 적십자사를 통해 소외계층에게 전달하기도 했다. 신엄 반야사도 사랑의 쌀을 기부하는 등 크고 작은 선행들이 불교계에서 계속해서 이어지고 있다. 
선행은 어려움을 이겨내는 힘이다. 어렵다고 자포자기한 채 주저앉아 있기만 하면, 끝내 우리는 일어서지 못할 수도 있을 것이다. 부족하면 부족한대로 무재칠시를 가르쳐준 부처님을 떠올리고, 고통 속에서도 이타심을 먼저 생각하는 자비행의 실천을 하다보면 스스로 집착없는 자유인의 길을 걷게 되기도 할 것이다. 
신축년 새해가 밝은지 3개월에 이르면서 대부분의 신행단체들이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하고 한 해의 계획들을 세워나가고 있다. 그런데, 태고보현봉사단을 비롯해 각 봉사단체들의 새해 사업들이, 아무리 어려워도 어려운 이웃들을 위한 자비행에 대해 보다 적극적이고 상황을 고려한 실천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지난 2020년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망연자실한 가운데, 손 놓고 막연히 기다리던 모습과는 확연히 다른 것이다. 
새봄이 되면서 불교계 여기저기서 나눔과 기부를 통한 자비행의 기운이 감지되고 있다. 이것이 바로 평소에 불자로서 기도와 신행으로 체화된 진정한 부처님의 제자의 모습이 아닐 수 없다. 
지난 코로나19의 위기 속에서 불자들이 배운 것은 바로 이러한 깨달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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