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 의미를 더한 봉축대법회 더욱 돋보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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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 의미를 더한 봉축대법회 더욱 돋보여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5.18 13: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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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기 2565년 부처님오신날 제주불교연합회 봉축대법회가 지난 5월15일 탑동광장에서 봉행됐다. 비록 코로나19로 인해 참여인원을 제한하고, 제등행렬도 없었지만, 각 종단과 사찰이 맡은 바 봉축대법회의 의식과 진행을 책임 있게 수행해 무난하면서도 성공적으로 치러졌다는 평가다.
우리나라 연등회가 지난 해 유네스코 세계무형문화유산으로 등재된 이후 처음으로 열린 봉축행사였지만, 부득이 연등행렬은 취소되거나 극히 소규모로 진행되었다. 서울에서는 각 종단을 대표해 전국불교종단협의회 스님들이 등을 들고 우정로 일대를 20여 분간 행렬을 이룬 것이 전부로, 전국의 대부분 지역에서 제등행렬은 취소하고, 릴레이기도와 장엄등 밝히기 수준에서 멈췄다. 
각 사찰들도 방역지침을 준수하면서 전야제 행사를 전격 취소하고, 부처님오신날 봉축법회도 되도록 간소하게 치르기로 해 공양도 없애고 대신 떡 같은 간식을 제공하는 정도로 그치는데가 대부분이다. 이렇듯 올해 부처님오신날 봉축행사 대부분이 축소되거나 취소하는 경우도 빈번하게 보이고 있는 가운데 이번 제주불교연합회가 봉행한 봉축대법회는 특별히 코로나를 극복하고자 하는 희망과 치유의 기원을 담아 봉행했다는 것이 의미있다고 할 수 있다. 
식전행사도 너무 들뜨지 않게 부처님의 마음으로 잔잔하게 물들이는 노래와 연주가 선보였으며 육법공양 의식도 화려하지는 않지만 최초로 고른 연령층을 대표해 모두가 건강하고 행복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공양을 올려 대법회장을 훈훈하게 했다. 수암 큰 스님이 들려주신 법어 또한 남달라 분별심을 없애면서 평등을 가르치신 부처님의 참된 가르침을 실감나게 전하는 법어를 전함으로써 불자들의 감동을 더했다. 
위기가 올 때 그 진가를 발휘한다는 말이 있듯이 제주불자들이 함께하는 법회 자리가 코로나 위기를 극복하고자 하는 의지와 노력이 간절함으로써 더욱 그 진가를 발휘한 셈이다. 또한 제주불자들의 절실함을 담아서 행해지는 법회는 언제 어디서든 부처님의 광명이 떠나질 않고 환하게 비추는 것을 새삼 깨달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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