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우방 선생의 간다라 불교미술 - 영기화생론의 세계 ⑩ 불상의 수염은‘무량한 보주’를 표현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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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우방 선생의 간다라 불교미술 - 영기화생론의 세계 ⑩ 불상의 수염은‘무량한 보주’를 표현한 것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6.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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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미술사학의 대가 강우방 선생의“불교미술 - 영기화생론의 세계”를 새롭게 연재합니다. 강우방 선생은, 인류가 진리의 이르는 길을 위한 사유체계가‘문자언어’에 의한 것과‘조형언어’에 의한 것으로 이어져 내려왔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나 궁극의 진리는 말로 표현하기 어려워 인류는 수 만 년을 조형언어를 통해 인류의 상징체계를 확립해 왔다고 강조하면서, 평생의 미술사학 연구를 통해 홀연히 깨달은 영기화생론의 체득을 밝히고 있습니다. 이에 진리에 이르는 핵심 진리로서의‘조형언어’의 세계를 독자 여러분에게 소개하고자 합니다. / 편집자
강우방 세계조형사상연구원장1941년 만주 안동(단동)에서 태어나 서울대 독문과, 고고인류학과를 수학하고 교토와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동양미술사 연수 및 미국 하버드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 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경주박물관장 및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교직에서 물러난 후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을 설립해 세계조형예술의 비밀을 풀어가고 있으며, ‘영기화생론’을 정립해 조형언어를 통한 진리의 경지에 이른 후 그 연구 성과를 후학들에게 전하고 있다. 주요 저술로 ‘민화’, ‘한국미술의 탄생’, ‘수월관음의 탄생’, ‘원융과 조화-한국고대조각사의 원리1’, ‘법공과 장엄-한국고대조각사의 원리2’, ‘한국불교조각의 흐름’, ‘감로탱(공저)’, ‘미의 순례(에세이집)’, ‘미술과 역사 사이에서’, ‘한국미술, 그 분출하는 생명력’, ‘어느 미술사가의 편지’ 등이 있다.
강우방 세계조형사상연구원장1941년 만주 안동(단동)에서 태어나 서울대 독문과, 고고인류학과를 수학하고 교토와 도쿄 국립박물관에서 동양미술사 연수 및 미국 하버드대학교 미술사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그 후 국립중앙박물관 학예연구실장, 국립경주박물관장 및 이화여자대학교 교수를 역임했다. 교직에서 물러난 후 일향한국미술사연구원을 설립해 세계조형예술의 비밀을 풀어가고 있으며, ‘영기화생론’을 정립해 조형언어를 통한 진리의 경지에 이른 후 그 연구 성과를 후학들에게 전하고 있다. 주요 저술로 ‘민화’, ‘한국미술의 탄생’, ‘수월관음의 탄생’, ‘원융과 조화-한국고대조각사의 원리1’, ‘법공과 장엄-한국고대조각사의 원리2’, ‘한국불교조각의 흐름’, ‘감로탱(공저)’, ‘미의 순례(에세이집)’, ‘미술과 역사 사이에서’, ‘한국미술, 그 분출하는 생명력’, ‘어느 미술사가의 편지’ 등이 있다.
도 2-1 개인 소장 수염이 있는 간다라불상
도 2-1 개인 소장 수염이 있는 간다라불상

 

이 불상은 머리칼 처리가 독특하다.(도 2-1) 언뜻 보기에 머리칼과 머리칼 묶음이 연결되어 있지 않다. 그러나 연결되어 있지 않은 것이 아니라 아랫부분의 머리칼이 묶은 끈을 통하여 계속 나오며 끝부분이 제1영기싹 영기문이나 다른 형태의 영기문으로 매듭짓는, 즉 여래의 머리[보주]에서 솟아나는 영기문을 분명히 보여 주는 작품이어서 매우 중요하다. 이 불상을 만든 조각가는 불상 표현의 형이상학적 원리를 충분히 알고 있었다.

도 2-2 , 도 2-3
도 2-2 , 도 2-3

 

머리칼 밑부분 붉게 칠한 영기문은 시작을 보여 주는 짧은 제1영기싹 영기문들이 될 것이다.(도 2-2, 도 2-3) 그다음은 작품 1과 같다. 머리칼이 한 묶음씩 정리되어 있고 좌우 대칭이다. 끈 가운데는 육각형 보주가 있는데 끈은 세 줄로 되어 있지만 실은 보주들로 이루어진 끈으로 여기에서는 생략했을 뿐이다. 즉 끈이란 영기문을 거치면서 더욱 영화되는 것을 웅변한다. 보주의 실상을 조각가는 충분히 알고 있지 않으면 이런 표현은 불가능하다. 영기문 띠 혹은 보주 띠를 통과하여 머리칼 모양 영기문이 둥글게 매듭지어 있는데, 이런 조형은 현실에서 볼 수 없는 조형이다.

도 2-4
도 2-4

 

즉 묶음에서 맨 밑 부분에 가지런히 그런 조형을 두었으며 그 안쪽에서 영기문이 역동적으로 폭발하려 한다.(도 2-4) 긴 동심원 모양 영기문 사이사이에서 제1영기싹 영기문들이 생겨난다. 그 조형은 채색 분석을 하지 않으면 파악하기 어렵다. 그러므로 중요한 개념을 인식하는 것은 그저 생각으로 되는 것이 아니고 채색 분석법이란 필자가 개발한 방법으로만 작품을 파악하고 보았다고 말 할 수 있다. 그 전체를 채색 분석하고 보니 이른바 육계라는 것이 얼마나 큰 오류를 보여 주는 용어인지 알 수 있다. 그 안에 보주가 있기에 그 보주 안에 응축되어 있는 기운을 이렇게 밖으로 보이도록 표현하였다.

도 2-5
도 2-5

 

(도 2-5) 수염을 보자. 물론 모두가 수염이라 부른다. 그러나 자세히 보면 실제로 이런 수염이 어디 있는가.

 

(도 2-6) 끈 중심에 있는 육각 보주에서 발산하는 무량한 보주가 끈을 이룬다는 것은 수많은 예를 분석해 왔기에 그 끈에 수없는 작은 보주를 그려 넣어 보았다. 그다음 본질만 남기면 작품 2와 같다. 타원체 보주에서 다시 둥근 보주가 나오고 있는 광경이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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