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럼 - 아동학대 문제와 해결을 위한 제언
상태바
칼럼 - 아동학대 문제와 해결을 위한 제언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6.30 15:4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승범 - 시인, 본지 객원기자
김승범 - 시인, 본지 객원기자

사회 기초단위인 많은 가정들이 무너지고, 우리의 아이들이 학대와 방치 속에 인권을 경시하는 사회로 점점 병들어가고 있다. 자신들의 내재적 분노가 사회적 현상인양 분위기를 조장하고, 스트레스로 가득한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나약한 아동들을 상대로 한 아동학대 사건사고가 하루가 멀다 하고 매스컴으로 접하고 있다. 이 부정적인 현실을 우리는 어떻게 직시해야 하는지 다각적으로 심사숙고해야 한다.
보호자나 양육자의 위치에서 체벌이란 이름으로, 훈육이란 이름으로 가해지는 정신적 신체적 학대는 가정폭력이라는 무서운 암적인 존재로 아이들의 마음에 자리한다. 그러다보니 아이들은 무서움으로 인해 정상적인 발달을 저해하고 서서히 죽어간다. 아이들의 버릇을 고치는 게 어른들의 의무와 책임이라는 말은 맞다. 하지만, 어른도 어른 나름이다. 어른은 책임과 의무를 다 할 때 어른이며. 어른다운 어른이 아이들을 가르칠 자격이 있는 것이다. 자신들의 조그만 욕구불만도 억제하지 못하면서 힘없는 아이들에게 가해지는 폭력적인 행위를 무기삼아 가르치려 드는 어리석은 자들. 자신이 무엇을 가르치고 있는지도 모르면서 어둠의 손을 미친 듯이 흔들어대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문제, 안의 폭력을 정당화 하려는 인간들은 수치와 부끄러움을 알아야 한다.
어떻게 자신의 문제를 힘없는 아이들에게 뒤집어씌워 가혹하게 학대를 할 수 있는지, 이 사회의 현실이 아프다. 아이들은 어머니의 배를 빌려 세상에 나온 독립된 인격체이지, 자신의 소유물은 아닌 것이다. 자신의 부모들도 자신을 소유물로 생각해서 자신처럼 아이들에게 지속적인 폭행을 서슴지 않았는지, 그것을 학습해서 자신도 똑같이 했다면, 그것은 바로 자신의 문제이지 아이들이 문제인 것은 아닌 것이다. 
아이들도 하나의 독립된 인격체로서 자신의 인간다운 삶을 영위할 권리가 있는 것이다. 아이를 대하는 인격체로서 자신의 문제가 무엇인지, 자신의 어떠한 행동을 저지르고 있는지, 자신의 분노를 조절하지 못하는 모든 문제는 자신의 내면에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자신들이 무책임하고 무지한 행동으로 아이들의 날개를 자르고, 그로인해 자신의 인격도 땅에 떨어지고 말았다는 것 또한 인식하길 바란다.
사회가 어지러워서 자신들이 어지럽다고 생각하지 말라. 자신들이 무지하고 어리석은 행동으로 인해서 사회가 혼란스러운 것이다. 사회적 구조에서 남을 탓하는 오늘 같은 현상이 아무런 여과 없이 계속 이어진다면, 더 심각한 문제는 우리의 내일에 있다. 내가 믿고 의지하는 엄마가, 아빠가, 선생님이 무참히 짓밟을 때 아이들을 통한 미래는 없다. 무관심 속에서 학대와 방치된 아이들의 삶은 피어나지도 못한 채 상처는 잠재적인 분노로 이어져 불안한 사회현상이 반복되는 것이다. 
학대당하는 아이들, 학대의 위기 아이들에게 ‘지금 필요한 것은 무엇인가’라고. 우리는 아동학대 문제를 제기하고 대안을 제기한다. 여기에 대해 같은 말들의 반복과 대안들 그리고 외침도 있다. 하지만 문제는 행동이 없다는 것이다. 행동이 없는 말들은 학대와 무관심으로 방치된 아이들에게 결코 보호나 위로가 될 수 없다.
아동학대를 예방하고 보호를 확대하기 위해서는 사회적 지원과 보호를 제공하는 것도 필요 하지만, 아동학대에 대한 인식변화가 먼저 되어있어야 한다. 아동학대는 엄연한 범죄이다. 우리 모두가 관심과 감시의 눈을 갖고 아동학대에 대한 신고를 활성화 시키는 사회를 조성하는 것이 우선이다. 아동학대는 개인 가정사의 일이 아니라 우리 모두의 일이며 책임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