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20) - 눈 경(It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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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려 뽑은『이띠웃따까』(Itivuttaka, 如是語經) (20) - 눈 경(It3:12)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6.30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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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구경 주석서』에서 전해지는 쿳줏따라(Khujjuttara)는 선천성 꼽추이자‘꼬삼비’나라의 사마와띠 왕비의 하녀였다. 이런 비천한 신분임에도 전생에 벽지불을 시봉한 공덕이 있어 부처님께서‘꼬삼비’도시에서 설법하신 112개의 경을 듣고, 수지하여 예류과를 증득하였음은 물론, 그 경들을 왕비와 시녀 500명에게 전달하여 그 여인들까지 예류과에 확립하게 함으로써 보살도를 실천하셨기에 부처님의 재세 시에‘청신녀 제자들의 모범이고 표준’이라는 칭찬을 받으신 님. 법의 창고지기인 아난다 존자를 포함한 500명의 아라한들이 빠알리 삼장 가운데 경장의 다섯 번째인『쿳다까 니까야』의 네 번째 경전으로 결집하여 2600여 년이 지난 오늘까지 전승된 이 경전의 정수를‘각묵’스님께서 정리하여 격 주간으로 30여 회 법문한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각묵 스님은 초기불전연구원 지도법사로 지난 30여년간 초기 불교의 교학과 수행체계를 널리 알리는 초기불전들을 한글로 옮기는 번역불사를 꾸준히 전개하며 불교의 현대화를 통한 불교교리의 대중화에 기여해 왔다. 1957년 밀양 출생으로 1979년 화엄사에서 도광 스님을 계사로 사미계 수지, 1982년 자운 스님을 계사로 비구계를 수지했다. 부산대 수학교육과 3학년 재학 중 출가 7년간 제방선원에서 수행하였고, 1989년부터 10년간 인도로 유학(산스끄리뜨, 빠알리, 쁘라끄리뜨를 수학)하여, 인도 뿌나대학교 산스끄리뜨어과 석사과정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2002년 대림 스님과 초기불전연구원을 설립하여, 팔리어 삼장을 번역하였으며, 조계종 교수아사리, 실상사 화림원 원장 등을 역임하였다.

【경전】

1. 이것은 참으로 세존께서 말씀하신 것이니 아라한께서 말씀하신 것을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비구들이여, 세 가지 눈이 있다. 무엇이 셋인가? 육체적인 눈[肉眼], 신성한 눈[天眼], 통찰지의 눈[慧眼]이다. 비구들이여, 이러한 세 가지 눈이 있다.” 
이러한 뜻을 세존께서는 말씀하셨습니다.

2. 이 경에서 이것을 이렇게 ‘게송’으로 말씀하셨습니다.

“육체적인 눈과 신성한 눈과 위없는 통찰지의 눈, 이러한 세 가지 눈을 최고의 인간은 설하였노라. 육체적인 눈의 일어남은 신성한 눈의 길이 되고, 지혜가 일어날 때 위없는 통찰지의 눈이 있으며 이 눈을 먼저 얻으면 모든 괴로움에서 해탈하노라.” 
   
이러한 뜻 또한 세존께서 말씀하셨으니 이처럼 저는 들었습니다. 

【해설】

『이띠웃따까 주석서』에서는 두 가지 눈, 즉 ⑴ 지혜의 눈[智眼]과 ⑵ 육체적인 눈으로 요약하여 설명한다. 
  ⑴ 지혜의 눈에는 신성한 눈[天眼], 통찰지의 눈[慧眼]의 두 가지가 있다. 천안은 광명이 넘쳐흘러서 생긴 지혜로 중생들의 죽고 다시 태어남을 아는 지혜이고, 혜안[慧眼]은 사성제를 철견하는 지혜를 말한다.
『맛지마 니까야 주석서』는 통찰지의 눈[慧眼]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한다. 그것은 통찰지이다. 보는 것을 성취한다는 뜻을 가진 눈이라는 통찰지로 꿰뚫어 안다는 말이다. 통찰지는 삼매의 통찰지와 위빠사나의 통찰지의 두 가지가 있다. 삼매의 통찰지에 의해서는 역할과 미혹하지 않음을 통해서 꿰뚫어 알고, 위빠사나의 통찰지에 의해서는 무상·고·무아의 세 가지 특상을 통찰하여 대상을 통해서 아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담마상가니 주석서』는 통찰지의 눈을 다섯 가지로 세분하여 설명하고 있다. ➀ 부처님의 눈[佛眼], ➁ 보편적인 눈[普眼], ➂ 지혜의 눈[智眼], ➃ 신성한 눈[天眼], ➄ 법의 눈[法眼]의 다섯이다. 여기서 ➀불안[佛眼]은 중생들의 성향과 잠재성향을 아는 지혜와 그들의 정신적인 기능의 성숙을 아는 지혜, ➁보안[普眼]은 부처님의 일체지의 지혜, ➄법의 눈[法眼]은 예류도부터 일래과까지의 도와 과에 대한 지혜를 말한다.
앞서 본 바와 같이 주석서에 따라서 지혜의 눈이라는 용어와 통찰지의 눈이라는 용어는 혼용되고 있다. 보다 구체적으로 설명하면,『이띠웃따까 주석서』는 다섯 가지 지혜의 눈[智眼] 안에 통찰지의 눈이 포함되어 있다고 한다.  
『담마상가니 주석서』는 통찰지의 눈 안에 지혜의 눈이 포함되어 있다고 하고, 다른 한편『상웃따 니까야 주석서』는 다섯 가지 눈[五眼] 가운데 통찰지의 눈을 포함시키고 있다고 한다. 
⑵육안[肉眼]에 대하여『담마상가니 주석서』는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여기에는 ➀ 감성의 눈과, ➁ 안구 등과 같이 물질들이 혼합된 눈의 두 가지가 있다고 한다. 
이 혼합된 눈은 눈구멍에 놓여있으면서 아래로는 눈구멍의 뼈에, 위로는 눈썹의 뼈에, 양 옆으로는 눈꼬리에, 안쪽은 뇌에, 밖으로는 속눈썹에 에워싸여 있는 고깃덩이이라고 설명한다.  
육안은 물질이다. 이 물질은 네 가지 근본물질, 색깔, 냄새, 맛, 영양분, 배열, 모양, 생명기능, 성질, 몸의 감성, 눈의 감성이라는 14가지 성분이 있다.
물질 가운데 네 가지 근본물질과 그것에 의지하는 색깔, 냄새, 맛, 영양분, 배열, 모양의 여섯 가지를 더한 열 가지는 각각 업과 마음과 온도와 음식이라는 네 가지 요인에서 생겼기 때문에 40가지가 된다.
그리고 생명기능, 성질, 몸의 감성, 눈의 감성이라는 네 가지는 전적으로 업에서 생긴 것이기 때문에 모두 합쳐서 44가지 물질을 통해서 44가지 성분이 된다.
천안[天眼]은 초기불전의 여러 곳에서 중생들의 죽음과 다시 태어남을 아는 지혜[天眼通]의 정형구로 나타난다.
『디가 니까야』의 「빠야시 경」(D23)에 이와 같이 쓰여 져 있다. “태수여, 저 세상은 그대가 생각하듯이 이런 육체적인 눈으로는 결코 볼 수 없습니다. 태수여, 숲이나 밀림 속에 있는 조용하고 소리가 없고 한적하고 사람들로부터 멀고 한거하기에 좋은 외딴 처소들을 의지하는 사문·바라문들은 거기서 방일하지 않고 근면하고 스스로 독려하며 머물면서 신성한 눈[天眼]을 청정하게 합니다. 그들은 인간의 능력을 넘어선 청정한 신성한 눈으로 이 세상도 보도 저 세상도 보고 화현하는 중생들도 봅니다.” 
육안은 제한된 것이고, 천안은 고귀한 것이고, 혜안은 무량한 것이다. 육안은 욕계의 것이고, 천안은 색계의 것이지만 둘 다 세간적이고 번뇌의 대상이고 형색을 대상으로 취한다. 그 반면에 혜안은 출세간적이고 번뇌의 대상이 아니고 네 가지 진리를 대상으로 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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