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타행자의 편지 - 나를 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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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타행자의 편지 - 나를 보면서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7.14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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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연 스님/무주선원 주지

“나를 보면서” 인성(人性), 인격(人格), 지혜(智慧)는 타고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출가해서부터 부지런히 사는 것이 아니라 처사시절부터 일찍 일어나고 성실하게 산 것입니다. 여담으로 꽃 농장하면서 계약금, 당시로는 큰돈인 2백 받은 것을 상대방이 계약을 포기하였을 적에도 말없이 계약금을 돌려준 적이 있는데 세속에 살면서 어렵게 살아도 부당한 이익은 취하지 않고 담담히 산 것입니다.
“나를 보면서” 지나온 길이 홀로 가시밭길을 헤쳐 온 길인데 체력이 받쳐주지를 않았으면 이미 병들거나 이 세상 사람이 아닐 것인데 탈 없이 건재한 것이 “타고난 건강이다” 하는 생각입니다 여담으로 커피와 라면이 몸에 안 좋았으면 난 이미 병이 들었을 겁니다.
인성과 건강이 타고 난다면 이미 운명, 팔자라는 것이 어느 정도 결정된 것인데 팔자라는 업장을 녹여 운명을 바꾸는 것이 수행입니다. 흔히 업장이 무겁다 두텁다는 것은 인색함과 자신, 나 밖에 모르는 것을 말하는 것이고 업장이 가볍다하는 것은 베풀 줄 알고 이웃에 배려하는 마음을 말하는 것입니다.
화려한 명함(名銜)이나 수행이력 하고 상관없이 행위가 인색하고 자신만 안다면 짐승과 다를 바 없는 천하게 사는 것이요 가진 것이 없더라도 나눔을 행하고 배려하는 마음이 있다면 귀하게 사는 것입니다.
자기가 짓고 자기가 받는 자업자득은 만고의 진리입니다. 다겁생의 인색함과 아(我)의 업을 녹이고 운명을 바꾸는 길은 “보시바라밀”뿐입니다. 사바세계에서 인색해도 살고 넉넉해도 삽니다. 다만 스스로 선택뿐이나 인색한 삶에서는 박복한 말년이 기다리고 있을 뿐입니다.
마음이 모든 업(業)에 근본이 되는 것이며 그 마음을 베풂이 기도이며 자비관입니다. 일체중생을 마음에 두고 부처님 명호를 열 번만이라도 염송하는 것이 일체중생에게 마음을 보시하는 것이고 잠시라도 들숨과 날숨에 따라 일체중생이 고통을 여의고 행복하기를 사유(思惟)한다면 일체중생에게 보시하는 것과 같은 것이며 그 공덕으로 그 뿌리 깊은 다겁생의 간탐심을 녹여 나 자신도 행복해질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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