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행한담 - 나의 법, 고정관념 해체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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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행한담 - 나의 법, 고정관념 해체하기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8.2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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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자기내면에 ‘이것이 나의 법이야’라는 고정관념이 자리 잡고 있다. 이 고정관념인 무더기 법은 살면서 좋거나 싫거나 하는 일을 경험하면서 형성 된다.
지난 2월경 서울에서 도반과 그 일행들을 보게 되었다. 모두 여자 분들이었고 한 분은 성직자였고 한 분은 공부를 열심히 하시는 수행자였다. 
만나고 두 시간 동안 부처님의 사념처수행에 대하여 열심히 말했으나 성직자 분은 휴대폰만 보고 집중하지 않았다.
식사하면서 법, 고정관념, 상에 대해 역사서에 나오는 얘기를 해주었다. 
한나라시절에 장군 다섯 명이 반란을 일으켜 집안에서 격렬하게 저항하여 좀처럼 희생자만 늘고 있을 때 청년장군 한사람이 집안에 들리게 한 마디했다. “네. 장군과의 약속은 꼭 지키겠소.” 이 한마디에  다섯 명의 반란장수들은 서로를 죽였다.
반란장수들 마음속에는 ‘내가 죽으면 우리 가족들은 몰살당하겠지’라는 걱정이 있었고, 그 걱정하는 마음에 말 한마디로 ‘우리들 중에 배신자가 있구나.’라고 서로 의심을 일으켜 죽이게 만들었다.
또 예전에 초겨울에 농장에서 반팔을 입고 일하고 있는 나에게 친구가 와서 “임 선생 이렇게 추운데  일 잘하네.”라고 하는 순간 ‘추운데’라는 말이 온몸에 꽂이면서 갑자기 추워지기 시작하였다는 법에 대한 이야기를 예를 들어 설명해 주었다. 그러자 이 말을 듣던 성직자분이 갑자기 박수를 짝 치면서 말했다.
“죄송해요. 여기 오기 전 이름이 청미래라 해서 여자 분인 줄 알았는데 만나고보니 중년 남자분이어서 제가 실례를 범했네요. 지금 법 이야기를 듣고 보니 저에게 중년남자를 미워하는 법이 있었네요. 감사해요.”하며 합장했다.
우리는 누구에게나 각자의 ‘법’이 있다. 부처님의 위빠사나는 이 법을 해체하여 그 어떠한 법에도 사로잡히지 않게 하는 수행법이다. 부처님은 이 법을 우리에게 가르쳐주셨다. 고정관념인 ‘나의 법’이 일어날 때마다, ‘이것은 내가 아니고 나의 것이 아니고 나의 자아가 아니다’라고 그 법을 해체해서 보고 그 법에 걸려 넘어지지 말아야 한다.

 / 글 : 청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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