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법정사 백일참회기도 회향법회 “모든 원결 제멸케 하시며 보리에 이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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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법정사 백일참회기도 회향법회 “모든 원결 제멸케 하시며 보리에 이르기를”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09.07 1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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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법정사 백일참회기도 회향법회 봉행
소아암어린이돕기와 적십자사에 후원
암도 큰스님‘잘 사는 법’에 대해 법문
홍법정사 백일참회기도 회향법회에 암도 큰 스님이 불자들을 위해 법문하셨다.
홍법정사 백일참회기도 회향법회에 암도 큰 스님이 불자들을 위해 법문하셨다.

 

“자아득불래 소경제겁수 무량백천만 억재아승지 상설법교화 무수억중생 영입어불도… ”
대한불교 법화종 제주교구 홍법정사(주지 관효 스님)가 백일대참회기도 회향법회를 지난 9월2일 스님들과 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여법하게 봉행했다. 
특히 이번 백일대참회기도는 코로나 19극복과 치유를 위하고 도량 내외 모든 불자와 시방세계 축생 아귀 지옥의 중생들, 무시이래로 금일에 이르도록 삼독으로 인하여 탐심을 일으키고 번뇌와 탐욕에 엉키어 윤회하고 떠다니는 티끌 중생들까지도 지극한 참회의 기도로써 밝아지게 하기 위해 올리게 되었다. 그리고 부처님의 대자비력과 대신통력과 중생을 조복하는 힘으로써 참회하는 중생들의 모든 원결을 제멸케 하시며 보리에 이를 때까지 대참회기도를 100일간 봉행하게 되었다. 
이날 회향법회에는 암도큰 스님이 법사로 나와 중생들이 잘 사는 법에 대해 감로법문을 들려주었다. 법회가 끝난 후에는 홍법정사 선재합창단이 소아암어린이들을 위해 1백만원을 후원하였고, 홍법정사 신도회에서는 적십자사 제주도지사에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써달라고 1백만원을 보시함으로써 백일대참회기도회향의 의미를 더욱 뜻깊게 했다. 

소아암어린이돕기를 위해 선재합창단이 1백만원을 보시했다.
소아암어린이돕기를 위해 선재합창단이 1백만원을 보시했다.

 

이날 법사 스님으로는 이 시대의 살아있는 부루나 존자로 불리는 암도 큰 스님(前 조계종 포교원장)이 법상에 올라 불자들을 위한 회향 법문을 해주셨다. 
암도 큰 스님은 오늘 법문의 주제를 “나는 어떤 물건인가”라고 했다면서 “사람들은 말만 자각각타라고 하고 실질적으로는 자기 자신을 모른다”고 법문의 서두를 여셨다. 
스님은 “자기 자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우주적인 존재”라면서 “우주가 어마어마하게 큰데 그 우주를 축소해 만든 것이 우리”라고 하셨다. 스님은 또   “우리는 4억5천만 개 중 하나가 내가 된 것으로 엄청난 행운아란 걸 알아야 한다”면서 “그러기 때문에 자식은 이유 불문하고 부모님을 부처님같이 모셔야 한다”고 무엇보다 효순하는 마음을 가질 것을 당부했다. 
스님은 이어서 “생겨나는 것은 구름 한점 떠오르는 것과 같고 죽는 것은 구름 한 점 사라지는 것과 같다”는 나옹 스님의 게송을 들려주면서, 하지만 우리들은 이 한 물건이 얼마나 훌륭한 것인지를 잘 모른다고 말했다.
스님은 “영이란 것이 있는데 그래서 사람을 영물이라고 한다”면서 “이 영물은 신령스런 물건, 보통물건이 아닌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스님은 또    “결국 자기가 만드는 거”라고 강조하며 “자기가 자기를 만드는 주인이고 책임자”라고 말씀하셨다. 
스님은 그러면서 “자기 분수에 맞게 행동해야 하는데 그걸 모르면 결국 다 망하는 수밖에 없다”면서 “바르게 잘 사는 법이나 복스럽게 잘 사는 법이나 모두가 더불어 잘 살아야 되는데 불교의 핵심이 전부 이러한 잘 사는 법에 맞춰져 있다”고 말했다. 

홍법정사 신도회가 적십자사에 1백만원을 보시했다.
홍법정사 신도회가 적십자사에 1백만원을 보시했다.

 

스님은 “불교는 잘 먹고 잘 사는데 초점이 맞춰져 있는데 그걸 한 마디로 한다면 일체유심조”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스님은 “잘 살려면 무엇보다 주인이 정직해야 된다”며 “주인이 거짓말을 하면 모두 다 망하게 된다”고 하셨다. 
스님은 무엇보다 잘 살기 위해선 우선 밥을 잘 먹어야 한다고 했다. 몸뚱이는 밥이 없이는 살 수가 없기 때문에 때를 맞춰서 밥을 먹어주고 간식은 많이 하면 해롭다고 했다. 두 번째로 물을 잘 먹어야 한다고 했다. 스님은 “물이 너무 뜨거워도 안 되고 너무 차도 안된다”면서 “오장은 적당한 온도를 유지하려고 노력한다”고 물의 온도가 적절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제일 좋은 물은 천연수고 다음은 지하수, 수돗물도 잘 정화해서 먹는 게 좋다면서 물은 수시로 마셔야 한다고 했다. 게다가 우리 몸의 74%가 물로 이루어져있으며 물이 없으면 풀 한포기 자랄 수 없다면서 우리는 비를 내려주는 자연을 잘 섬겨야 한다고 강조하셨다. 스님은 다음으로 공기를 잘 마셔야 한다고 했다. 공기는 10분만 안 마셔도 죽을 수 있다면서 이 공기가 요샛말로 우주 에너지라고 말했다. 
그 다음으로 마음을 잘 먹어야 한다고 하셨다. 스님은 “부모와 조상님들을 공경하고 선배를 존경하고 친구나 후배를 존중하면 마음이 편하다”면서 “마음 먹는 법이 이렇게 간단한데 그걸 모른다”고 안타까워하셨다. 
스님은 또 “욕심이 어리석은 마음”이라면서 “진리를 모르면 탐진치가 생기는데 제행무상, 제법무아만 알아도 탐욕이 안 생긴다”고 마음 먹는 것의 중요성에 대해 깊이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나이를 잘 먹어야 한다고 하셨다. 스님은 “나이를 먹고도 어리석으면 아무것도 아니”라면서 “오래오래 살면서도 존경하고 공경하고 사랑하고 자비심을 베풀어버리면 더할 것이 없다”고 나이를 잘 먹으라고 하셨다.   
/김은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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