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하스님의 법구경(1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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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하스님의 법구경(164)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10.19 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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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라장로 이야기 -

164.
진리에 따라 살아가는 성자의 가르침을
좁은 생각으로 비난하는 바보들은
열매가 여물면 저절로 말라 죽는
카타카 풀처럼 스스로 파멸한다.

 

부처님께서 사위성의 기원정사에 머물고 계실 때 카라장로와 연관하여 이 게송을 들려주셨다. 
한 때 사위성의 한 나이든 여인이 카라장로를 마치 자신의 아들처럼 보살폈다. 어느 날 이웃사람이 부처님의 위대하심과 자애로우심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을 듣고 그녀는 기원정사에 가서 법문을 듣고 싶어 했다. 
카라장로에게 자신의 바람을 전하자 장로는 반대했다. 그녀는 이후 세 번이나 카라장로에게 청했지만 그는 매번 이런저런 이유로 반대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녀는 부처님 법문을 들으러 가기로 결심했다. 딸에게는 장로에게 공양 올릴 것을 부탁하고 집을 나섰다. 탁발 온 장로는 그 사실을 알고 생각했다. 
“지금껏 나를 보살펴 주던 여인의 신심이 변할 것이 분명하다.” 그런 생각이 그를 분노하게 했고 그는 급히 기원정사로 달려갔다. 
그곳에서 법문을 듣고 있던 여인을 발견하고는 부처님께 다가가 예를 표하고 “부처님, 이 여인은 멍청합니다. 부처님의 위대한 가르침을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니 그녀에게는 보시와 계율에 관해서만 알려주십시오.”라고 했다. 부처님께서는 카라장로가 앙심과 적의를 품고 그런 말을 하는 것을 잘 아셨기에 “비구여, 그대의 어리석음과 사견으로 나의 가르침을 망치고 있구나. 그대를 망치는 것은 그대 자신이다. 진실로 그대는 그대 자신을 파멸시키려 하는 것이다.”라고 하시며 게송을 들려주셨다. 
법문이 끝나고 여인은 예류과를 성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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