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과 死를 뛰어넘는 진리의 횃불 - 사성제·팔정도·12연기 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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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과 死를 뛰어넘는 진리의 횃불 - 사성제·팔정도·12연기 ⑶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11.02 12: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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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 때문에 인간은 태어나면 늙고 반드시 병들어 죽을 수밖에 없는가?”

- 일러두기-
황경환 박사께서 2021년 7월 24일 ㈔21세기불교포럼 정기법회 시 ON/OFF 라인으로 강의하신 말씀을 본지가 편집하여 10여 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황경환 박사● 사단법인 21세기불교포럼 공동이사장 ● 초기불전연구원 선임연구원
황경환 박사● 사단법인 21세기불교포럼 공동이사장 ● 초기불전연구원 선임연구원

사성제.팔정도.12연기(3)

나중에 초기불교를 공부하다 보니까 어림잡아 헤아릴 수 있었습니다. 요즘 제가 지난해 출간한 산스크리트 원문에서 본 ‘반야심경 역해’를 자주 말합니다. 이 서적은 20여 년 전 미국의 김사철 박사와 공저한 것을 개정·증보하여 출간한 책인데, 그 과정에서 제 자신이 지난 25여 년 간 그토록 알려고 매달렸던 대승불교의 맹점들이 여기저기서 보이기 시작했다는 말입니다.
무슨 말인가 하면 저가 이기영박사님을 스승으로 해서 25년간 한국불교연구원에서 화엄경, 법화경, 금강경과 원효스님이 쓰신 대승기신론, 능엄경, ‘비말라낄리티니리대사’라고 하는 유마일소설경 등을 비롯한 여러 대승 경전들을 서울을 열심히 오르내리면서 또 한국불교연구원이 매년 주최하는 일주일간의 하계 및 동계 수련대회에도 빠지지 않고 십 수 년 간 참석해서 대승불교의 ‘상구보리’에 가까이 가보았습니다만, 사실은 불교의 참 뜻이 확연하게 마음에 와 닿지를 않았습니다.  
그런데 그럴 수밖에 없었던 이유가 너무나 당연했다는 점을 알게 된 것은 1996년도 미국의 김사철 박사를 만나 초기불교를 10여 년간 배우면서 반야심경을 산스크리트 원문과 현장스님의 한문본을 대조해 가면서 번역을 한 계기가 결정적이었다는 말입니다. 특히 2003년부터 초기불전연구원과 인연을 맺고 지금까지 초기불교 공부에 정진하다 보니 대승경전들만으로는 불교의 대의를 간파할 수 없다는 사실이 더욱더 명백해졌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불자라면 누구나 의무사항처럼 외우고 있는 ‘마하프라즈냐바라미타 흐리다야수트라’라고 하는 반야심경에 새겨진 한문 260자의 해석을 수없는 사람들에게서 수없이 읽고 들으면서도 ‘공즉시색 색즉시공’(루빠 순냐 순냐타이와루빠)라고 하는 이 말은 도대체 무슨 얘기이며 반야심경의 말미에 ‘가테가테 파라가테 파라상가테 보디 스와하’라고 하는 이 만트라는 어떤 의미가 있기 때문에 이렇게 극찬을 하고 있는지, 그리고 한국과 중국만이 유일하게 ‘아제아제…’라고 발음하고, 다른 불교국가에서는 모두 산스크리트 원음 그대로 ‘가테가테…’라고 발음하는 이 다섯 만트라에는 과연 어떤 숨은 뜻이 있는가? 
저는 이 만트라의 진의가 무엇인지를 알려고 십 수 년 간 가행 정진하여 왔습니다. 여러 대중법회의 현장에서 어떤 선지식들은 반야심경의 핵심은 ‘가테가테 파아라카테 파라상가테 보디 스와하’라고 하는 다섯 구절의 만트라에 있으니, 이 다섯 만트라를 열심히 반복해서 독송하면 만사형통의 길이 열린다고 말을 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아마 지금 이 순간에도 반야심경을 강의하고 있는 사람들 대다수가 그런 범주를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오늘의 현주소가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분들께 질문을 합니다. 왜? 하필이면 ‘가테가테…’라는 다섯 만트라만 그런 영험이 있는가? ‘코카콜라 코카콜라 …’라는 소리를 반복하면 그것은 영험이 없는가? 라고 말입니다.
그런데 그분들은 시원스럽게 설명을 못해요. 불교의 근본 대의를 모르는데 어떻게 시원스럽게 대답을 할 수 있을까요? 왜 저가 이런 얘기를 하는가 하면 저는 20∼30대를 거쳐 오면서부터 경봉스님께서 하신 이 말씀을 기억하고 있습니다. 그 당시 동국대에 봉직 하셨던 서경수 교수님, 이기영 박사님과 함께 차담을 하는 자리에서 스님께서는 “이 박사, 서경수 교수 잘 들어라, 남한테 담마, 다르마, 즉 법을 얘기 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지 아나? 남에게 법을 전한다는 것은 맨손으로 산에 들어가서 호랑이 잡는 것보다 더 어렵다.”라고 말씀하시는 것을 저는 옆에서 들었습니다.
  이기영박사님이 “예! 예! 예! 스님 알겠습니다. 알겠습니다.”라고 대답을 하였습니다. 그런데 벨기에 루뱅대학을 나와 가지고 평생 불교 학문에 혼신의 힘을 다하셨던 한국불교의 거목인 이기영 박사님이 주석한 ‘반야심경 역해’를 저가 탐독하고 느낀 점은 이기영 박사님이 대승경전에 속하는 260자 반야심경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다면, 과연 불교의 대의를 정확히 알 수 있었을까하는 의문이 생겨났습니다. 
왜냐하면 이기영 박사의 ‘반야심경 역해’는 일본의 ‘나까무라 하지메’가 해석한 반야심경과 현장 스님의 한문 반야심경을 대조하면서 번역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이기영 박사님은 이 책의 끄트머리에 다섯 개의 만트라를 사족(蛇足)이라고 토를 달았기 때문입니다.  
이 다섯 만트라가 ‘시대신주, 시대명주, 시무상주, 시무등등주’이며 모든 고통을 덜어주는 만트라라고 하면서 바로 그것이 ‘가테가테 파라가테 파라상 가테 보디 스와하‘라고 말했습니다. 이 만트라를 사족이라고 말한 것은 반야심경의 대의를 바르게 이해하지 못한 이 박사님의 큰 허물이었고, 잘못된 번역입니다. 이 불편한 진실은 제가 30분씩 3차례에 걸쳐서 불기 2565년 부처님 오신 날 특집으로 산스크리트 원문에서 본 반야심경 역해에 대한 설명을 하면서 강조한 적이 있는데, 구체적 내용은 21세기불교포럼 유튜브에서 실려 있습니다.
그리고 260자 반야심경의 전반적인 뜻과 특히 반야심경을 지은 원저자가 불교의 핵심인 계·정·혜 삼학을 다섯 만트라에 암호화시켜 놓았는데, 그 암호를 해독한 것은 한국불교 1600년사는 물론이고 세계불교사에 처음이라고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여러분들도 귀에 익은 조석 예불의 첫머리에 합송하는 계향 · 정향 · 혜향 · 해탈향 · 해탈지견향의 예불문이 있지요. 여러분들은 이 오법향(五法香)의 깊은 뜻을 알고 합송하시고 계십니까? 남들이 하니까 소리로만 합송을 해왔습니까? 그렇게 하시면 이득이 될 것이 없습니다.
이 오법향을 오법온(五法蘊)이라고도 합니다. 초기불교 5부 경전 가운데서 길게 설하신 부처님 말씀인 장부 「십상경」(D34)에는 다섯 가지 법의 무더기(五法蘊)을 최상의 지혜로 알아야 한다고 쓰여 있습니다. 계의 무더기(戒蘊), 삼매의 무더기(定蘊), 통찰지의 무더기(慧蘊), 해탈의 무더기(解脫蘊), 해탈지견의 무더기(解脫智見蘊)가 바로 그것입니다. 반야심경 말미의 다섯 만트라가 바로 오법향이요, 오법온과 다르지 않는 같은 뜻으로 이해한다면 암호화된 다섯 만트라의 비밀은 풀릴 것입니다.
지난해 김영사에서 출판된 김사철·황경환 공저의 「반야심경 역해」에 이 다섯 만트라의 진의가 상세하게 나타나 있습니다. 이제 해탈·열반의 길을 걷는 구도자들에게 또 하나의 원군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 저는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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