狂如 안재철 교수의 육조법보단경 읽기 [28] - 용에게 설법하시니, 용이 마침내 뼈를 벗어던지고 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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狂如 안재철 교수의 육조법보단경 읽기 [28] - 용에게 설법하시니, 용이 마침내 뼈를 벗어던지고 갔다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1.11.05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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其龍╷忽沒ᄒᆞ야 俄頃에 復現小身ᄒᆞ야 躍出潭面커ᄂᆞᆯ 師╷展鉢ᄒᆞ야 試之曰ᄒᆞ샤ᄃᆡ 你╷且不敢入老僧鉢盂裏아 龍이 乃游揚至前커ᄂᆞᆯ 師╷以鉢로 舀之ᄒᆞ시니 龍不能動커ᄂᆞᆯ 師╷持鉢堂上ᄒᆞ야 與龍說法ᄒᆞ시니 龍이 遂蛻骨而去ᄒᆞ니 其骨長이 可七寸이오 首尾角足이 皆具ᄒᆞ니 留傳寺門ᄒᆞᄂᆞ니라 師╷ 後에 以土石으로 堙其潭ᄒᆞ니 今殿前左側에 有鐵塔으로 鎭處╷ 是也╷라 

【諺解】그 龍이 문득 업서 이고  小身 나토아 못 面에 여 나거 師╷ 바리펴 試驗야 니샤 네 老僧의 바릿 소배 드디 아니다 龍이 허여 알 니거 師╷ 바리로 다시니 龍이 能히 뮈디 몯거 師╷ 바리 가져 堂애 올아 龍을 爲야 法 니시니 龍이 骨을 바사 리고 가니 그 骨ㅅ 기릐 어루 닐굽 寸이오 머리와 리와 와 발왜 다 니 寺門에 留傳니라 師╷ 後에 土石으로 그 모 몃고니 이제 殿 앏 左ㅅ 녁  쇠 塔으로 鎭 고디 이라 (그 용이 문득 없어졌다가 이윽고, 또 작은 몸을 나타내어 못의 수면에 뛰어 나왔다. 대사께서 바리때[鉢盂]를 펴서 시험하여 이르시되, “네가 老僧의 바리때 속에 들지 아니하겠느냐?” 용이 헤엄쳐 앞에 가거늘 대사께서 바리때로 담으시니 용이 능히 움직이지 못하였다. 대사께서 바리때를 가지고 堂에 올라 용을 위하여 法을 이르시니, 용이 骨을 벗어 버리고 갔다. 그 골의 길이가 가히 일곱 寸이고, 머리와 꼬리와 뿔과 발이 다 갖추어져 寺門에 留傳하는 것이다. 대사께서 후에 土石으로 그 못을 메우니 이제 殿閣 앞 왼녘 가에 쇠탑으로 눌러둔 곳이 그곳이다.)

【解說】⑴ ‘舀(       )’는 절구통(臼(     ))의 안에서 손(又(      ))으로 무엇인가를 퍼내고 있는 모양을 그린 것으로 ‘퍼내다’가 本義이다. 여기에서는 아마도 몸이 작아진 용을 발우에 퍼 담는 것을 말할 것이다.

⑵ 持鉢堂上:‘堂上’은 ‘堂에 오르시어’라고 해석하고자 하면 ‘上堂’이라고 써야 옳으며, ‘堂上’는 ‘堂의 위’라는 의미이다. 따라서 諺解가 “師╷ 바리 가져 堂애 올아 (대사께서 바리때를 가지고 堂에 올라)”라고 해석한 것을 “발우를 堂 위에 가져다두고”라고 고친다.

⑶ 與龍說法: ‘與’는 介詞(전치사)로 쓰여 ① ‘…을 위하여’(替). ② ‘…를 향하여, …에게(向)’ 등의 뜻으로도 쓰인다. 모두 가능하며 諺解에서는 ①을 따라 해석하였지만 여기에서는 ②을 따라 해석하기로 한다. 
[예문] ① 得其心有道 所欲 與之聚之 所惡 勿施爾也 孟子·離婁上 (그 마음을 얻는 데에 도가 있으니, 바라는 바는, 그들을 위하여 그것들을 모으고; 싫어하는 바는, 베풀지 않을 뿐이다.) 
專使來 收書 並信香等 知開法出世 唱道於石門 不忘所從來 爲岳長老拈香 續楊岐宗派 旣己承當箇事 須卓卓地 做敎徹頭徹尾 以平昔 實證實悟底一着子 端居丈室 如擔百二十斤擔子 從獨木橋上過 脚蹉手跌時 和自家性命 不可保 况復與人 抽釘拔楔 救濟他人耶 書狀·答 鼓山逮 長老 (專使가 와서 편지와 信香 등을 받고서, [비로소] 법을 열어 출세하여, 石門에서 道를 主唱하여, 쫓아온 바(법계의 순서)를 잊지 않고, 岳長老를 위하여 향을 잡았기에(피우기에), 楊岐宗派를 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이미 이런 일을 맡았을진댄, 반드시 [고고한 안목으로] 탁월하게 하여, 철두철미하게 [되도록] 가르칠 것이니, 평소 실제로 증득하고 깨달은 [本分事인] 한 마디 말(一着子)로, 단정하게 방장실에 있되(있는 것이), 百二十斤의 짐을 지고, 외나무다리 위를 지나가는 것과 같으니, 다리를 헛디디고 손을 잘못 놀릴 때는, 자신의 목숨조차도 보존할 수 없을 터인데, 하물며 다시 다른 사람을 위해, 못을 뽑고 쐐기를 뽑아, 다른 사람을 구제하겠습니까?)
② 曰 “惡, 是何言也! 齊人無以仁義與王言者, 豈以仁義爲不美也? 孟子·公孫丑下 ([맹자가]대답하기를 “아니, 이게 무슨 말인가? 제나라 사람 중에 仁義를 가지고 왕에게 말하는 자가 없는 것은, 어찌 인의가 좋지 않다고 여겨서이겠는가?)
吾 與說一體三身 自性佛 令汝等 見三身 了然自悟自性 總隨我道 於自色身 歸依淸淨法身佛 於自色身 歸依千百億化身佛 於自色身 歸依圓滿報身佛 六祖法寶壇經 (내가 [너희] 에게 一體이면서 三身인 自性佛을 말하여, 너희들로 하여금 三身을 보아, 분명하게 自性을 스스로 알게 하리니, 모두 내가 말하는 것을 따라 “자기 色身에서 淸淨法身佛께 歸依하고, 자기 色身에서 千百億化身佛게 歸依하며, 자기 色身에서 圓滿報身佛께 歸依하리라.”라고 말하라.)
山野 近嘗與衲子輩 擧此兩段 正如來書說 不差一字 非左右 留心般若中 念念不間斷 則不能洞曉從上諸聖 諸異方便也 書狀·答 曾侍郎 天遊 又四 (내가 요사이 일찍이 납자들에게, 이 두 마디를 드니, 바로 보내온 편지에서 말한 것과 같아서, 한 글자도 어긋나지 않았습니다. 그대가 마음을 반야 가운데 머물게 하여, 순간 순간 모든 순간이(한 순간도) 끊어지지 않은 것이 아니라면, 곧 옛날 모든 聖人들의 갖가지 다른 방편을 분명하게 깨닫지 못할 것입니다.)
而今不得已 更爲佗放些惡氣息 若只恁麽休去 卻是妙喜被渠問了 更答不得也 此書纔到 便送與渠一看 書狀·答 呂郞中 隆禮 (지금 부득이하여, 다시 그를 위하여 적으나마 나쁜 냄새를 피우겠습니다. 만약 단지 이렇게 그만 둔다면, 도리어 내가 그에게 질문을 받고, 다시 대답할 수 없는 것입니다. 이 편지가 막 도착하면, 곧 그에게 보내어 한 번 보게 하십시오.)
每有衲子自閩中來者 無不稱歎法席之盛 檀越 歸向 士大夫外護 住持無魔障 衲子雲集 可以趁色力强健時 頻與衲子 激揚箇事 垂手之際 須着精彩 不得莽鹵 書狀·答 鼓山逮 長老 (매번 閩中으로부터 오는 납자들이 있어, 법석이 성대한 것을 칭찬하지 않은 적이 없었습니다. 檀越이 歸依하고, 사대부들이 外護하며, 住持에게는 魔障이 없으며, 衲子들은 구름처럼 모이니, 色力(氣力)이 强健할 때라야, 자주 衲子들에게 이 일을 격렬하게 드날리게 할 수 있습니다. 손을 드리울 때(가르칠) 때에는, 반드시 정신을 차려, 경솔하게 함부로 하여서는 안 됩니다.

⑷ 其骨長 可七寸: ‘可’은 ‘대략, 얼추’라는 뜻이 있다. 諺解는 조동사로 알고 “어루 닐굽 寸이오(가히 일곱 寸 이고)”라는 해석하였으며 분명한 잘못이다.
[예문] 年可三十(나이가 대략 서른 살 정도) 
長可九寸(길이가 대략 아홉 촌 정도) 
高可十丈(높이가 대략 열 장 정도) 
深可八尺(깊이 대략 여덟 자 정도) 
師 正色曰 汝試塑看 方辯 罔措 數日 塑就眞相 可高七寸 曲盡其妙 呈似師 師 笑曰 汝 只解塑性 不解佛性 六祖法寶壇經 (大師가 正色하고 이르시되 “네가 시험 삼아 塑像을 빚어보아라.” 방변이 당황하여 어찌할 바를 모르다가(罔措하여) [망조는 둘 데 모르는 것이니 손발 둘 데를 모르는 것이다.] 며칠 뒤에 진짜 모습(眞相)으로 塑像을 빚으니, 대략 높이가 七寸이라, 그 微妙함을 懇曲하고 精誠을 다하여 말하고, [혜능] 대사께 바쳐 보여드리자, 大師께서 웃으며 이르시되 “너는 오직 흙으로 빚은 것의 성품(塑性)을 알고 佛性은 알지 못하는구나.”
위를 정리하여 해석하면 아래와 같다.


【飜譯】그 龍이 문득 없어졌다가 조금 후(이윽고) 다시 작은 몸을 드러내어 못의 수면에서 뛰어나왔다. 대사께서 발우를 펴고 그를 시험해 이르시되, “너는 또 감히 老僧의 鉢盂 속에 들어가지는 못할 것이다.”하니, 龍이 곧 헤엄쳐 위로 솟구쳐 앞에 이르거늘, 대사께서 발우로 퍼내시니(퍼 담으시니), 龍이 움직일 수 없었다. 대사께서 발우를 堂 위에 가져다두고, 龍에게 說法하시니, 龍이 마침내 뼈를 벗어던지고 갔다. 그 뼈의 길이가 대략 七寸이고, 머리와 꼬리와 뿔과 발이 모두 갖추어져 절(寺門)에 전해져 오고 있다. 대사께서 後에 土石으로 그 못을 메우니, 지금 殿閣 앞 左側에 鐵塔으로 눌러둔 곳이 있는데 이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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