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불화, 혼 담긴 고유한 전통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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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려불화, 혼 담긴 고유한 전통문화”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21.11.30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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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덕사에서 고려불화 특별 강연회
중앙승가대 교수 정각 스님 강의
정각 스님의 강의를 경청하고 있는 불자들
정각 스님의 강의를 경청하고 있는 불자들

조계종 선덕사(주지 학균 스님)는 지난달 11월 20일 고려불화 특별 강연회를 열었다. 이날 강연회는 문화재에 조예가 깊은 정각 스님(중앙승가대학교 불교학부 교수)을 모시고 불자들이 함께 한 가운데 고려불화의 특징에 대해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자리가 되었다. 
스님은 제주도 섬지방의 특징은 기복신앙이 뿌리가 깊은 것으로 사료된다며, 오늘 고려불화의 특징을 살펴보는 시간으로, 불화 가운데 ‘사경변상도(寫經變相圖)’ 즉 경전 내용이나 심오한 교리를 압축하여 불경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그린 그림으로 보통 경전의 권(卷)앞 부분에 금니를 묘사한 것과 ‘목판 변상도’, ‘관경 16관 변상도(일몰, 물, 불토에 대한 명상 등)’, ‘수월관음도’, ‘지장보살도’ 등에 대한 특징을 설명해나갔다. 수월관음도의 관음보살은 가장 많이 그려진 도상 중에 하나로 현세의 이익을 대변하고 지혜를 주는 보살로 인기가 높다고 한다.
스님은 고려불화의 특징을 살펴보면, 현재 남아 있는 고려불화들이 주제 면에서 대체로 아미타상,  양류관음, 수월관음으로 불리는 관음상, 지장보살 등이 주를 이루고 있어서 아미타 신앙과 기복신앙이 현저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화풍상의 특징으로는 화려하고 정교하며, 구도와 구성상의 특징은 협시를 동반한 예배상의 경우 본존은 상단에 협시는 하단에 엄격하게 구분해서 표현하고 있어, 조선시대의 불화와 차이를 드러내고 있다.
불‧보살들은 화려하고, 아름다운 옷을 입고 있는데, 이들이 옷에는 각종 식물문양이 그려져 있어서 이들을 종합해보면, 고려불화의 특징은 화사한 색채에 섬세하고 정교함, 우아한 선을 구사한 인물 묘사 등 예술성의 가치가 매우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하지만, 고려시대 문화예술 작품이자 불교문화의 정수로 꼽히는 고려불화는 임진왜란과 일제강점기를 거치면서 훼손되거나 약탈당해 현재 전 세계에 흩어져 있는 160여점 가운데, 대부분 일본이 소유하고 있으며, 국내에 남아있는 고려불화는 20여점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끝으로 스님은 고려불화를 단순히 종교를 바탕으로 한 예술 작품으로만 바라볼 것이 아니라, 한민족이 혼이 담긴 우리 고유한 전통문화로서의 맥을 이어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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