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월당 봉려관 스님 행적을 찾아 떠나는 힐링체험 - ‘불심 꽃피워 법향기 가득, 불국정토 이루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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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월당 봉려관 스님 행적을 찾아 떠나는 힐링체험 - ‘불심 꽃피워 법향기 가득, 불국정토 이루도다’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21.11.30 13: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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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양 불탑사에서 명상하고 화북 해안도로 걷기
해월당 봉려관 스님 행적을 찾아 떠나는 힐링체험 마치면서 참가자들 화북포구에서 기념촬영
해월당 봉려관 스님 행적을 찾아 떠나는 힐링체험 마치면서 참가자들 화북포구에서 기념촬영

제주에 2백 년 동안 무불(無佛)시대가 있었다. 그러나 佛은 잠시 사라진 것처럼 보였을 뿐이다. 여기에 무불시대를 새롭게 씨앗을 뿌린 거룩하신 해월당 봉려관 스님이 화북에서 출가하시어 드높은 서원으로 제주근대불교의 중흥을 일으켜 세웠다. 
해월당 봉려관 스님 행적을 찾아 떠나는 힐링체험. 지난 7월25일 봉려관 스님이 창건하신 관음사를 시작으로 10월10일에는 중창하신 법화사와 10월24일 법정사에서, 11월28일이 네 번째로 불탑사에서 봉려관 스님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명상 및 힐링체험이 진행되었다.
참가자들은 대법당에 참배를 마치고 불탑사 오층 석탑 오른쪽으로 가지런히 모였다. 잔디밭은 잔잔한 바람결에 이사 온 노아란 은행잎도 함께 명상의 시간에 참여한다. 조계종 제주관음사 도감 청공 스님이 자리를 하자, 명상준비자세로 들어선다. 좌복을 접어 깔고 앉은듯 왼발을 당겨서 허벅지로, 오른발을 들어서 좌우대칭 되도록 한다. 양 무릎이 기단이 되게 잡아놓고 상체를 앞으로 구부렸다가 어깨를 펴고 가슴을 편다. 한 번 어깨를 폈다가 툭 내려놓는다. 양손은 왼손 위에 오른손은 엄지가 살짝 닿게 하고 아랫배 위에 놓는다. 눈은 바닥을, 중심이 똑바로 서면 긴장을 풀고 숨이 나가고 들어오는 것을 느끼게 한다. 호흡이 길든 짧든 상관하지 말고 호흡이 들고 나는 것을 집중하고 깨달음에 이르면 되는 것이다. 하나에 대상에 집중하면서 깨어나는 것. 특별히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여기 정성껏 집중하면 깨어나는 것이 바로 선(禪)이다. 일제처 일제시 시간과 공간을 따질 것 없이 언제나 생각을 돌이키면 바로 그 자리가 활구참선도량이라. 한 생각이 일어나는 그 찰나에 화두를 들어라! 명상에 들었던 참가자들은 10분이 지났을까. 스님이 말씀이시다. ‘내 마음을 내는 것이 바로 법이 되어 돌아오게 되듯이’하시면서 명상의 시간을 접었다.
명상이 끝난 후 봉려관선양회 강규진 이사(본지 대표이사)는 발원문에서 ‘해월당 봉려관 스님도 또한 그러해서 자기안녕 돌보지 않고 정진 끝에 깨달아서 어린자식 구명하듯 전법도생 쉬질 않고 불법인연 만나게끔 곳곳마다 절을 짓고 제주도에 끊어졌던 법의 등불 밝히셨으니, 선근으로 인연되어 오늘 모인 저희들은 하나같이 마음 밝혀 맑은 바람 밝은 달빛 세상속의 법향되어 밝아지길’발원했다.

불탑사에서 탑돌이를 하고 있는 참가자들
불탑사에서 탑돌이를 하고 있는 참가자들
발원문을 낭독하는 본지 강규진 대표이사(봉려관 선양회 이사)
발원문을 낭독하는 본지 강규진 대표이사(봉려관 선양회 이사)

발원문 낭독을 마친 참가자들은 버스에 승차해 봉려관 스님이 출생하신 화북포구를 향했다.
봉려관 스님께서 마음이 감당하기 어려웠을 때, 힘들었을 때, 육지에서 소식을 전달받지 못했을 때는 아마도 이 화북포구에서 저 멀리 수평선 망망대해를 바라보면서 기도를 멈추지 않았으리라. 포구 해안도로를 따라 어두운 밤을 환히 밝히는 등대까지 한 걸음 한 걸음 천천히 걷는 명상의 시간이 깊어 가는데, 봉려관 스님 출가 전에 시간으로 되돌아가 보는 참가자들의 마음을 어떨까.   

회향문을 낭독하는 봉려관 선양회 오영호 상임이사
회향문을 낭독하는 봉려관 선양회 오영호 상임이사

힐링체험에 한 번도 빠짐없이 참가한 김을생 불자의 얘기를 들어본다. 김 불자는 “생애에 부끄러운 일들을 많이 지어서 그 잘못을 용서해주십시오. 하고 빌었다”며 “앞으로 착실한 마음으로 정진하겠다고 다짐하면서 봉려관 스님은 그 당시 걷기도 어려운 시절에 이 같은 도량을 찾아서 불심을 심고 불법을 폈다는데, 너무나 감동적이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이와 더불어 김 불자는 “내 마음의 작은 등불을 밝힐 수 있도록 부처님의 가르침을 깨우치는데, 한 걸음 한 걸음 다가가도록 정진해나가겠습니다’라고 다짐한다.
또한 김현숙 불자는“봉려관 스님의 행적을 찾아서 힐링체험에 참가해보니, 혜전 스님의 공덕이 높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불심은 적어도 남에게 배려함이 으뜸이라고 생각하면서, 가족들이 소원성취를 이루도록 사찰을 찾을 때마다 기도를 올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마음이 착해지면 스스로 좋은 일이 생겨나는 것이니, 자녀들에게도 너무 욕심 부리지 말고, 마음을 비우는 일 먼저 생각해보라”는 스님의 말씀을 다시 한 번 새기게 된다고 말했다. 
코로나 19가 하루 빨리 소멸되어 제주도민들의 안녕과 세계가 평화로우며, 해월당 봉려관 스님의 행적이 바르게 잡혀지기를 기도드리며, 제주불교 중흥조 봉려관 스님의 발자취를 찾아가는 명상 및 힐링체험은 해월당 봉려관 스님 선양회 오영호 상임이사의 회향문 낭독으로 성황리에 회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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