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오곡밥과 묵은나물무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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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월대보름 오곡밥과 묵은나물무침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2.02.18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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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다수가 농업에 종사하던 우리 선조들은 자연의 섭리에 순응하면서 살아왔다. 그래서 늘 일월성신에게 가족들의 안녕을 빌고 후손들이 무탈하기를 빌고 한 해 농사가 잘 되길 빌었다.
그러기에 설 지나고 가장 먼저 맞는 보름, 정월대보름은 특히 그 의미가 크다 할 수 있다. 설이 일가친척들의 안부를 묻고 모두가 평안하기를 바라는 명절이라면 정월대보름은 개인의 복을 더 구체적으로 비는 시간이기도 했다. 사람들은 마을에서 가장 높은 동산에 올라가 제일 먼저 보름달을 보기를 바랐고 그 달에게 자신만이 간직한 소중한 소원을 빌었다. 
이날을 맞아 마을사람들이 함께하는 달집태우기와 쥐불놀이, 줄다리기와 같은 전통놀이도 빠질 수 없는 재밋거리였다. 그리고 남녀노소가 모두 다리밟기를 통해 건강을 발원했고 오곡밥과 묵은 나물로 반찬을 만들어 먹었으며 부럼을 깨고 귀밝이술을 마시면서 한해가 더욱 풍성하길 바랐다. 
우리 조상들이 소중하게 여겼던 정월대보름의 의미를 되새기면서 불자들은 올해 월광보살님에게 어떤 소원들을 빌까 궁금해진다. 

 

*오곡밥 만들기와 묵은 나물 무침  

오곡밥은 찹쌀·수수·차조·검은콩·팥 등 다섯 가지 곡식을 섞어 지은 밥으로, 모든 곡식 농사가 잘되기를 바란다는 뜻이 담겨있다. 보름날에 우리나라 전통 색상인 오방색 ‘황·청·백·적·흑’을 나타내는 곡물을 먹음으로써 오행 기운을 골고루 받아 건강하라는 의미도 있다. 

오곡밥을 지을 때 팥은 따로 삶아야 한다. 팥의 아린 맛을 빼려면 처음 삶은 물은 버리고 두 번째 삶은 물을 쓰는데, 두 번째 삶은 물에는 검은콩을 넣어 10분 정도 함께 불리면 좋다. 팥과 콩을 불린 물로 밥을 지으면 밥알에 윤기가 돌고 맛이 좋다. 나머지는 같이 씻고 불린다. 오곡을 충분히 불려서 밥을 짓기 때문에 평소보다 밥물을 적게 잡는다. 전기밥솥에 오곡밥을 지었는데 너무 되다면 물을 조금 추가하고 보온을 눌러 10여 분간 뜸을 들이면 된다. 

반찬으로는 묵은 나물을 무쳐 먹는다. 지난해 거둬 말린 나물은 신선한 채소가 귀한 겨울철, 식이섬유와 무기질을 섭취하기에 유용한 먹을 거리였다. 호박고지·취·고사리·토란대·시래기·무 등 형편에 따라 마련하면 된다. 조선시대 후기 세시풍속집인 <동국세시기(東國歲時記)>에 따르면 우리 조상들은 박·버섯·가지 등을 말린 것과 순무·무 등을 묵혀둔 것을 진채(陳菜)라고 했고 정월대보름에 진채식을 먹으면 그해 여름에 더위를 타지 않는다고 믿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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