生과 死를 뛰어넘는 진리의 횃불 - 사성제·팔정도·12연기 ⑽ - “삶이란 실존적 진실은 고통 바로 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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生과 死를 뛰어넘는 진리의 횃불 - 사성제·팔정도·12연기 ⑽ - “삶이란 실존적 진실은 고통 바로 그것”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02.18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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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일러두기-
황경환 박사께서 2021년 7월 24일 ㈔21세기불교포럼 정기법회 시 ON/OFF 라인으로 강의하신 말씀을 본지가 편집하여 10여 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황경환 박사 - 사단법인 21세기불교포럼 공동이사장 -초기불전연구원 선임연구원
황경환 박사 - 사단법인 21세기불교포럼 공동이사장 -초기불전연구원 선임연구원

사성제(四聖諦)와 팔정도(八正道), 그리고 12연기(十二緣起)만 명확하게 바르게 이해를 하면 죽음은 피할 수 없다는 운명론 자체가 자신의 고정관념이고 전도망상에서 비롯되었음을 자각할 수 있습니다. 
사성제에 대해 좀 더 상세하게 설명하겠습니다. 먼저 ‘괴로움의 성스러운 진리’에서 말하는 사고(四苦)·팔고(八苦)와 삼고성(三苦性)에 대해 이야기하면, 사고(四苦)라 함은 생로병사이고, 여기에 ‘애별이고, 원증회고, 구불득고, 오음성고’  의 네 가지 고(苦)를 보태면 팔고(八苦)가 되고, 고고성, 괴고성, 행고성을 보태면 11개의 고성제가 됩니다.         
초기경전(니까야)에서 네 가지 성스러운 진리는 모두 괴로움[苦]이라는 현실을 바탕으로 하고 있고, 괴로움이라는 술어가 네 가지 진리 각각에 모두 다 포함되어서 고고성제, 고집성제, 고멸성제, 고도성제로 한역(漢譯)되고 있습니다. 
영국의 인도학자 와더(Warder 1924-2013) 박사는 영국의 soas(소스) 대학에서 산트크리트어와 빠알리어를 공부했고, 1954년 그곳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세계적인 불교학자인데, 그 분의 저술인 “The history of Indian Buddhism(인도불교의 역사)”에서 불교의 핵심적인 내용은 두말할 나위 없이 4성제와 8정도와 12연기라고 했습니다.
이와 같이 4성제와 8정도와 12연기의 중요성을 여러분들이 오늘부터 좀 더 명확하게 이해를 하신다면 과거에 느끼지 못했던 신심이 일어나게 돼 있습니다. 이럴 때 태어난 존재는 처절하게 고통이라는 실존적 사실을 머리로서가 아닌 가슴으로 받아들이게 될 것입니다.
오래전에 불교 공부한다면서 “손가락 한번 탁 튕기는 순간에 태어난 존재라도 환영받을 것이 못 된다.”라는 명언을 수차례 들은 적이 있는데, 선 듯 이해가 잘 가질 않았습니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나 자신이 부처님 경전을 바르게 이해하고 있다는 자신감이 생기면서 나에게 강한 신심이 일어났고, 그래서 부처님 말씀을 다시 되짚어보고 되돌아보니까 재론의 여지가 없는 나 자신과 다른 사람들이 당면하고 있는 삶이라는 실존적 진실은 고통 바로 그것이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 정등각을 체득하고 읊으신 “태어남은 다했다. 청정범행은 성취되었다. 해야 할 일은 다해 마쳤다. 다시는 어떤 존재로도 태어나지 않으리라.”라는 우러나온 말씀의 뜻을 명확하게 이해를 하게 되었습니다.
태어나지 말아야 합니다. 불교의 궁극적인 목적은 고통과 고통의 소멸이고, 고통의 소멸은 탐·진·치의 소멸과 같은 말입니다. 태어나지 않으면 우리는 그럼 어떻게 될까? 그건 여러분들이 더 고민을 해야 이 문제에 대한 이해를 할 수 있는데요. 
여기에서 단, 하나 힌트를 드리면 우리가 살아가는 세속이란 곳은 논리적으로 오른쪽이 존재를 하기 위해서는 왼쪽이 없으면 오른쪽이 존재할 수 없습니다. 가는 것이 없으면 오는 것이 있을 수 없습니다. 높은 곳이 있으면 낮은 곳이 있을 때 높은 곳이 있습니다. 
이것을 저는 ‘쌍둥이 법칙’이라고 배웠는데 서투른 영어로 말씀을 드리면 principle of duality 즉, 세속이라는 시공간의 이곳에는 항상 같이 공존하는 이 두 극단이 존재합니다. 태어나면 반드시 죽어야 되고, 가면 와야 되고, 높은 곳이 존재하면 낮은 곳이 존재해야 되고, 시간과 공간이 존재하는 사바세계라는 이 세간에는 어떤 존재라도 생성된 것은 그래서 반드시 소멸의 길을 갈 수밖에 없다는 이 숙명의 족쇄를 오스트리아의 이론 물리학자이자 1933년 노벨물리학상을 수상한 ‘에르빈 슈뢰딩거’는 과학적 용어로 엔트로피-로(Entropy Law)라고 했습니다.
여기서 우리는 정말 진정하게 품어야 할 화두가 있습니다. 생성되면 소멸되고 해체되는 시공간의 세계가 존재하려면 비(非) 시공간의 세계가 반드시 있어야 한다는 논증이 확연하게 드러나야 한다는 것입니다. 
앞에서 언급한 Principle of duality라는 쌍둥이 법칙과 관련해서 나의 졸저인 〈불교는 깨달음의 과학〉(2020년 개정 증보판), 영문으로 번역되어 미국에서 출판된 ‘One Man's Journey Toward Enlightenment’라는 책에는 작은 주제인 108 요담(要談)이 있는데, 그 가운데 36요담에서 인용한 1980년대 프랑스 고등 과학원의 위대한 양자론 물리학자 알랭 아스페(Alain Aspect)의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그는 광자의 간접적 실험에서 인류 역사상 처음으로 비(非) 시공간의 세계(절대의 세계)를 받아들인 과학자였습니다. 그렇다면 시공간의 세계(상대적 세계, 조건 지어진 세계)는 어떻게 설명되어야 하는가?
이러한 두 이론에 대해 10여 년간 현대 물리학자들 사이에 갑론을박이 첨예하게 대립을 했지만 아스페 학자가 간접적 실험을 통해 제시한 비 시공간의 세계를 부정할 수 있는 반증의 근거는 제시하지 못했습니다. 
그 이후 10여 년이 지난 1990년대에 미국 오레곤 주립대학의 인도출신 양자론 물리학자 고스와미(Dr. Goswami) 박사가 기막힌 타협안을 제시하였는데, 이 학설에 의하면 시공간과 비(非) 시공간의 영역이 따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함께 공존하고 있지만 우리가 보지 못 할뿐이라는 이론을 발표함으로써 많은 이론 물리학자들로부터 큰 박수를 받았다는 일화가 전해지고 있습니다.
결국 알랭 아스페 학자의 비(非) 시공간의 영역에 대한 학설에 그 무게가 더 실려지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이런 과학 이야기는 미국의 방위산업체인 휴즈 사(社)에서 21년 동안 원로 과학자로 최첨단무기 개발 연구와 특히 인공지능 분야에 대한 세계적인 권위자로 알려진 나의 스승 김사철 박사가 창원대학 산업 공학과에서 1년간 교환교수로 근무하면서 당시 고오타마 명상과 깨달음의 과학이라는 강좌에서 언급한 것인데, 저가 요담을 쓰면서 전문한 것을 일부 인용했다는 점을 말씀을 드립니다.
초기불교의 5부 경전 군 가운데 소부경전에 속하는 우다나〈Udāna〉제8품 1과 3에 시공간과 비(非) 시공간에 대한 부처님의 감흥어가 있습니다. 
과학의 세계에서 시공간과 비(非) 시공간의 영역을 간접적 실험을 통해서 밝혀 놓았다는 사실과 『자설 경(우다나)』에 등장하는 감흥어(Ud8:3)의 내용과 정확하게 일치한다는 사실에 크게 놀라움을 금할 수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슈뢰딩거가 주창한 Entropy Law는 시공간 안에서 태어난 존재는 그 공간이라는 스테이지 안에서 시간이 흘러가면 반드시 해체되고 소멸한다고 했는데 그런 시공간이 존재하려면 해체되고 소멸되지 않는 비(非) 시공간의 세계가 있어야 논리는 성립 될 수 있겠지요. 너무나 당연합니다. 
과연 소멸되는 바도 없고 해체 되지도 않고 조건 지어 지지도 않는 비(非) 시공간이라는 절대의 세계, 즉 부처님이 말씀하신 열반의 세계는 어디에 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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