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 금강경 - 첫 번째 이야기; 하나의 흐름에 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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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 금강경 - 첫 번째 이야기; 하나의 흐름에 들어
  • 글·우득 스님
  • 승인 2022.03.01 00:3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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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호에 이어서)
흔하게 큰 스님이라 불리는 이들과 부처님의 이 일상을 비교해 봐 주십시오. 이 안에 앞으로 전개될 금강경의 모든 이야기가 들어 있습니다. 부처님의 의식 흐름 안에는 부처라는 생각, 스승이라는 생각, 무리의 리더라는 생각 등 일체의 자아, 즉 애고가 사라져 온전한 반야바라밀로만 살아 있기 때문에 조금도 어색함 없이 열린 마음, 각성된 의식으로 동시와 전체로 존재하는 것입니다. 그것은 부처님이 우주이고, 밟는 땅이 우주이고, 드시는 음식이 우주이고, 발 씻은 물이 우주라는 뜻입니다. 이것이 동시와 전체로 사는 흐름입니다. 이것이 우리 모든 수행자들의 표상이어야 합니다. 늘 돌이켜 보고 돌이켜 봐야합니다. 수행이란 특별한 모습으로 정해져 있지 않습니다. 앉으면 앉은 대로, 움직이면 움직인 대로, 그 모습과 하나 되어 자기의 전 모습을 드러내는 것, 있는 그대로의 삶 즉 열려 있는 삶, 하나 된 흐름으로 함께 하는 삶을 일컬어 수행이라고 하는 것입니다. 이것이 붓다의 삶입니다. 이것이 보살의 삶입니다. 이 삶이 앞으로 우리가 살아야 할 삶입니다. 잠깐이라도 걸을 일이 있으면 바른 몸가짐으로 주의를 집중하여 걷는 걸음과 하나 되어보십시오. 그때 경험한 감각은 기적이라 불릴 만큼 놀라운 경험이 될 겁니다. 행복은 마음속의 욕망을 충족시킴으로 얻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의식의 전환과 가치 중심을 이동함으로써 행복해질 수 있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될 것입니다. 
흔히 행복감이나 깨달음을 특별한 상태로 바라보기가 쉽습니다. 그러나 어떤 정한 모습이 있는 상태는 반드시 없어지기 마련입니다. 그 이후 찾아오는 상실감은 더 크겠지요. 깨달음이란 마음으로 지어놓은 한정이 사라져 ‘있는 그대로의 삶’을 받아들이는 일입니다. 그럴 때 의식이 전환되고 가치 중심이 이동합니다. 행복은 거기에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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