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담이 들려주는 재밌는 제주 사찰 벽화 소도리 - 안덕면 사계리 덕산정사 등용문(登龍門) 벽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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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담이 들려주는 재밌는 제주 사찰 벽화 소도리 - 안덕면 사계리 덕산정사 등용문(登龍門) 벽화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03.01 0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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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문’은 중국 황하강 상류의 협곡 이름
이 협곡 오르면 용이 된다는 전설 있어
글·구담 김보성_ 제주불교청년회 회장
글·구담 김보성_ 제주불교청년회 회장

2022년 3월부터 매월 제주도 사찰 벽화를 소개하는 ‘구담이 들려주는 재밌는 제주 사찰 벽화 소도리’를 연재하게 되었다. 제주불교신문 독자님들께 지면을 빌어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첫 스타트로 안덕면 사계리 덕산정사(주지 수안스님)에 그려진 등용문 벽화를 소개해 본다.
사찰 벽화들을 살펴보면 부처님 일대기를 그린 팔상성도와 잃어버린 본성을 소에 비유한 심우도, 불교 경전 내용을 바탕으로 한 교훈적인 벽화들이 다수이나 그 외 도교나 유교, 그리고 민화(民畵)등도 찾아 볼 수 있다.
등용문은 ‘용문을 오르다’라는 뜻으로 조선시대 사극을 보면 과거시험에 합격하여 금의환향을 받는 장면을 떠올리면 이해가 쉽다. 즉, 입신하여 출세의 길에 들어섰다는 말이다.
불교가 중국에 전해진 시기는 후한시대인데 당시 이응(李膺)이라는 사람이 관리로 있으면서 청백리로 이름을 높았다. 젊은 관리들은 이응을 만나 그의 인정을 받으면 출세 길이 보장되었다.
이응전(李膺傳) 내용을 보면 “선비로서 그의 인정을 받은 사람은 용문에 올랐다고 했다.(士有被其容接者, 名爲登龍門)”

여기서 나오는 용문(龍門)은 중국 황하강 상류의 협곡 이름으로 이 협곡에는 흐름이 매우 빠른 폭포가 있어 고기들이 오를 수 없다. 강과 바다의 큰 고기들도 용문 아래로 수없이 모여드나 오르지 못하였다. 만약 이 협곡을 오르는 고기가 있으면 용이 된다는 전설이 있다.
등용문의 의미도 옛날은 과거시험, 그리고 현대에 들어서는 사법고시처럼 고위 공무원이 되는 관문이었으나 요즘은 범위가 넓어져 다양하게 사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것이 연예인이다.
2019년부터 불기 시작한 대한민국 트롯 열풍은 임영웅, 송가인 등 걸출한 스타들을 배출하였는데 이들이 출연한 국민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이 대표적인 가수 등용문(登龍門)이 된 것이다. 

임인년도 어느덧 3월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
우리 불자님들이 발원을 세우고 기도를 할 때 고비는 반드시 나타난다.
이는 처음 발심할 때의 새롭던 마음이 어느덧 익숙함에 빠져 더 이상 새롭지 않게 되면서 다시 밖에서 새로운 것을 찾는 경우 나타난다. 
익숙함을 극복하고 하루하루 조금씩이라도 새로운 마음을 내기 위해서는 다시 한 번 굳은 신심과 참회의 마음, 보현의 행원으로 한발 한발 멈추지 않고 나아가야 한다. 
마치 황하의 물고기가 수없는 노력으로 용문을 거슬러 결국 용이 되는 것처럼 수행의 완성도 꾸준한 정진에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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