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빠사나 길라잡이 (31) - 사대(四大) 요소 명상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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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빠사나 길라잡이 (31) - 사대(四大) 요소 명상 1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03.16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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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
유현

 「대념처경」 (D22)에서 세존께서는 사념처 수행을 해탈에 이르는 유일한 길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경에서는 ‘더도 말고 덜도 말고’ 명상의 주제로 몸身·느낌受·마음心·법法의 네 가지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법法을 제외한 세 가지라 함은 다섯 가지 무더기[五蘊], 즉 몸[色]·느낌[受]·인식[想]·심리현상[行]·알음알이[識]을 뜻하는데, 이를 압축하면 몸과 마음 또는 물질과 정신의 두 가지입니다. 
세존께서는  「소치는 사람의 긴 경」 (M33)에서 ‘물질은 그 어떤 것이건 모두 네 가지 근본물질(지·수·화·풍의 4대)과 그 근본물질에서 파생된 물질(색깔, 냄새, 맛, 영양소 등)로 나누어서 말씀하셨습니다. 
  이 경의 주석서에는 ‘비구가 물질을 알지 못하면서 물질을 파악하고 정신을 판별하여 물질-정신을 파악한 뒤 조건을 주시하여 특징을 드러낸 뒤 명상 주제들의 정상에 오른다는 것은 불가능하다.’라고 부연 설명합니다.
저가 눈먼 범부였을 때, 이 몸뚱이를 분해하여 근본물질과 파생물질을 따로따로 반조한 적이 없습니다. 그래서 이 몸에 대하여 중생, 사람, 인간이라는 인식이 사라지지 않았고, 또 ‘나의 것’이라는 견고한 집착이 뿌리내리고 있었습니다.  
10여 년 전부터 5부 니까야(아함)로 구성된 여러 경들(D22, M10, M28, M140)을 탐독하면서 소치는 사람이 되어야 하겠다고 결심하고 경의 가르침과 「청정도론」의 주석을 참고하여 동틀 무렵 호흡관법으로 입정을 한 뒤에 ‘사대를 구분하는 수행’을 하여 왔습니다. 이 수행법의 요지는 이렇습니다.  
“이 몸에는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가 있다. 마치 솜씨 좋은 백정이나 그 조수가 소를 잡아서 각을 뜬 다음 큰 길 네거리에 이를 벌여놓고 앉아 있는 것과 같다. 이와 같이 이 몸을 처해진 대로 놓인 대로 요소[界, dhātu]별로 관찰한다. ‘이 몸에는 땅의 요소, 물의 요소, 불의 요소, 바람의 요소가 있다.’고. 이와 같이 안으로 몸에서 몸을 관찰하며 머문다.”
“무엇이 내적인 땅의 요소인가? 몸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고 딱딱하고 견고하고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이를 일러 내적인 땅의 요소[地界]라 한다. 예를 들면 머리털·몸털·손발톱·이·살갗·살·힘줄·뼈·골수·콩팥·염통·간·근막·지라·허파·창자·장간막·위속의 음식·똥·뇌와 그 외에도 몸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고 딱딱하고 견고하고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이를 일러 내적인 땅의 요소라 한다.”
“무엇이 내적인 물의 요소인가? 몸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물과 액체 상태로 된 것과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이를 일러 내적인 물의 요소[水界]라 한다. 예를 들면 쓸개즙·가래·고름·피·땀·굳기름·눈물·피하지방·침·콧물·관절 활액·오줌과 그 외에도 몸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물과 액체 상태로 된 것과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이를 일러 내적인 물의 요소라 한다.”
“무엇이 내적인 불의 요소인가? 몸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불과 뜨거운 것과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이를 일러 내적인 불의 요소[火界]라 한다. 예를 들면 그것 때문에 따뜻해지고 늙고 타버린다거나 그것 때문에 먹고 마시고 씹고 맛본 것이 완전히 소화된다든지 하는 것이다. 그 외에도 몸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불과 뜨거운 것과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이를 일러 내적인 불의 요소라 한다.”
“무엇이 내적인 바람의 요소인가? 몸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바람과 바람 기운과 업에서 생긴 것은 무엇이건 이를 일러 내적인 바람의 요소라 합니다. 예를 들면 올라가는 바람, 내려가는 바람, 복부에 있는 바람, 창자에 있는 바람, 온 몸에 움직이는 바람, 들숨과 날숨이다. 그 외에도 몸 안에 있고 개개인에 속하는 바람과 바람 기운과 업에서 생긴 것을 이를 일러 내적인 바람의 요소라 한다.”
이와 같이 42가지 형태로 상세하게 요소들을 학습하고 나서 다음과 같은 네 가지의 방법, 즉 ➀ 부위와 함께 간략히 함으로써, ➁ 특징과 함께 분석함으로써, ➂ 조건에 따라서, ➃ <깔라빠에 따라서>, ➄ <생긴 것에 따라서> 명상 주제를 학습하여 왔습니다. 
➀ <부위와 함께 간략히 함으로써> “20가지 부분에서 딱딱하거나 거친 특징을 가진 것은 땅의 요소이고, 12가지 부분에서 점착하거나 흐름의 특징을 가진 것은 물의 요소이고, 4가지 부분에서 익게 하거나 뜨거운 특징을 가진 것은 불의 요소이고, 6가지 부분에서 팽창하거나 움직이는 특성은 가진 것은 바람의 요소다.”라고 마음에 잡도리합니다.
➁ <특징과 함께 분석함으로써> “들숨 날숨은 심장토대에서 일어난다. 들숨 날숨은 처음에는 단단하고 거칠고 무겁지만, 나중에는 부드럽고 매끄럽고 가볍다. 이는 땅의 요소이다. 들숨 날숨은 응집하고 흐르는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물의 요소이다. 들숨은 차갑고 날숨은 따뜻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불의 요소이다. 들숨 날숨은 지탱하고 움직이는 특성을 가지고 있는데, 이는 바람의 요소이다.”라고 마음에 잡도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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