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빠사나 길라잡이 (33) - 사대(四大) 요소 명상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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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빠사나 길라잡이 (33) - 사대(四大) 요소 명상 2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03.22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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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
유현

➂ <조건에 따라서> “땅의 요소는 물의 요소에 의해 결합되고, 불의 요소에 의해 보호되고, 바람의 요소에 의해 팽창된다. 그것은 작고, 크고, 길고, 짧고, 견고하고 단단한 상태 등을 나타낸다. 물의 요소는 땅의 요소를 의지하여 머물고, 불의 요소에 의해 보호되고, 바람의 요소에 의해 팽창된다. 그것은 똑똑 떨어지지 않고, 흘러내리지 않은 채 계속해서 원기를 회복시킨다. 불의 요소는 땅의 요소를 의지하여 머물고, 물의 요소에 의해 결합되고, 바람의 요소에 의해 팽창된다. 그것은 이 몸을 성숙하게 하고, 피부색을 아름답게 한다. 바람의 요소는 땅의 요소를 의지하여 머물고, 물의 요소에 의해 결합되고, 불의 요소에 의해 보호되어 이 몸을 팽창시킨다. 행·주·좌·와의 네 가지 자세로 나타나고, 구부리고, 펴고, 손발을 움직인다.”라고 마음에 잡도리합니다.  
➃ <깔라빠에 따라서> “사대, 형상(색깔), 냄새, 맛, 영양소의 여덟 가지가 모여 있기 때문에 머리털이나 담즙이라는 일상적인 말이 있을 뿐이다. 그러나 이것들을 여덟 가지(8원소) 깔라빠로 분해할 때 머리털이라는 말도 없어진다.”라고 마음에 잡도리합니다.  
➄ <생긴 것에 따라서> “땅의 요소 가운데서 심장은 업에서 생긴 것이다. 물의 요소 가운데서 위속의 음식과 똥, 고름과 오줌은 오로지 온도에서 생긴 것이다. 눈물과 땀과 침과 콧물의 넷은 온도 또는 마음에서 생긴 것이다. 바람의 요소 가운데서 들숨과 날숨은 마음에서 생긴 것이다. 모든 물질을 생겨나게 하는 네 가지 원인 가운데서 업에서 생긴 물질은 10원소 깔라빠이고, 마음과 온도와 영양소의 셋에서 생긴 물질은 8원소 깔라빠이다.”라고 마음에 잡도리합니다.
저는 학인으로서 4대 요소에 살아있는 존재가 없다는 것을 확인하기 위하여 사리뿟따 존자께서 설법하신 바대로 “뼈와 힘줄과 살과 피부로 허공을 덮어서 몸(色, rūpa)라는 명칭이 생길 뿐이다. 땅의 요소는 나머지 세 요소가 머무는 장소로 그들에게 조건이 된다. 물의 요소는 나머지 세 요소를 점착함으로써 그들에게 조건이 된다. 불의 요소는 나머지 세 요소를 익게 함으로써 그들에게 조건이 된다, 바람의 요소는 나머지 세 요소를 팽창함으로써 그들에게 조건이 된다.”라고 마음에 잡도리합니다.      
이와 같이 수년간 정진한 결과, 요소의 분류를 비추는 통찰지를 수반하는 삼매가 일어났습니다. 이를 근접삼매라 합니다. 이것은 고유성질을 가진 근본물질의 법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본 삼매에는 이르지 못하나, 근접삼매의 수행은 욕계의 선처에서 존재의 특별함을 가져온다고 세존께서 강조하셨습니다. 
 「큰 나무 경」 (S12:56)에서 세존께서는 “큰 나무를 오취온五取蘊에 비유하면서 이를 파괴하려는 수행자가 나무를 토막토막 자르는 것은 이 몸을 네 가지 근본물질로 단순화 시켜서 마음에 잡도리하는 것과 같다. 또 나무를 쪼개는 것은 이 몸을 42가지 측면에서 자세하게 마음에 잡도리하는 것과 같다. 나무를 산산조각 내는 것은 파생물질과 알음알이를 통해서 정신·물질은 파악하는 것과 같고, 나무의 뿌리를 자르는 것은 수행자가 정신·물질의 조건들을 찾는 것과 같다.”고 비유하여 설명하고 있습니다. 
정신과 물질, 마음과 몸이 서로 어떻게 조건 지어져 일어나는지를 알고 보는 지혜를 계발하기 위해서는 관념적인 이 몸뚱이를 해체해서 지·수·화·풍의 사대 요소와 이것으로부터 파생된 색깔, 냄새, 맛, 영양소 등의 파생물질을 따로따로 마음에 잡도리하는 것이 ‘사대요소 명상’입니다.
이 몸을 지·수·화·풍의 네 가지 요소(42가지 구성요소)로 분류하여 관찰할 때 거기에는 사람이나 자아가 없고 단지 조건만 있고 인식할 수 있는 느낌만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세존께서 무상정등각을 성취하신 뒤 두 번째 설법이  「무아의 특징 경」 (S22:59)입니다. 이 경에서 다섯 비구에게 “물질은 무아이기 때문에 고통이 따른다. 그리고 물질에 대해서 ‘나의 물질은 이와 같이 되기를, 나의 물질은 이와 같이 되지 않기를’이라고 하더라도 그대로 되지 않는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가르침의 뜻에 대해, 청정도론에서는 이렇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형성된 것, 즉 이 몸은 머묾에 이르지 말고, 머묾에 이른 것은 늙지 말고, 늙음에 이른 것은 무너지지 말라고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한다.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하므로 공하다. 그러므로 공하고, 주인이 없고, 지배력을 행사하지 못하고, 자아와 반대되기 때문에 무아다.”
자기 스스로 생로병사의 몸을 통제할 수 없다는 말입니다. 마치 버섯의 싹이 반드시 머리에 포자를 띠고 나는 것처럼 사람도 반드시 늙음과 죽음을 갖고 태어난다는 것은 우주의 법칙입니다. 
사대요소들은 그 자연적 본성은 변하지 않지만 차가움과 뜨거움으로, 단단함에서 부드러움으로, 거침에서 매끄러움으로, 또는 그 역으로 강도가 쉼 없이 변형됩니다. 척추 뼈가 휘어지고 관절의 연골이 닳아서 걷지 못하는 노인의 모습에서 물질의 변형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런 까닭에 세존께서는 “물질(몸)에 대하여 무너진다는 뜻에서 무상이고, 두렵다는 뜻에서 괴로움이고, 실체가 없다는 뜻에서 무아다.”라고 말씀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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