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희생자 추모위령재 통해 평화의 메시지 더욱 알려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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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희생자 추모위령재 통해 평화의 메시지 더욱 알려야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05.31 1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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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연합회가 처음으로 마련한 4·3희생자 추모 위령재가 지난달 28일에 4·3평화공원에서 여법하게 열렸다.
이번 추모위령재에는 4·3유족들과 스님들, 불자들이 자리를 함께한 가운데 스님들이 올리는 전통불교의식으로 억울하게 목숨을 잃은 4·3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고 모두가 부처님 마음으로 회향하길 바랐다. 
그런데 여기서 우리가 왜 이렇게 불교의식을 갖춘 추모위령재를 올리는 것일까를 생각해봐야겠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부처님의 가르침을 널리 알리기 위함이다. 왜냐하면 불교의 가장 중요한 계율 첫 번째가 불살생이듯이 부처님은 완전한 평화를 추구하셨다. 그래서 제자들에게 늘 어떠한 폭력도 쓰지 말 것을 가르치셨고 몸소 실천하셨다. 그러한 부처님의 가르침을 다시 한 번 기억하고 새기자는 의미가 담겨있는 것이다. 
되돌아보면 4·3이라는 엄청난 희생은 폭력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데서 벌어진 커다란 비극이라 할 수 있다. 그래서 후손들은 그와 같은 폭력이 다시는 되풀이 되지 않기를 바라고 또 바라는 것이다. 또 그와 같은 교훈을 깊이 새기기 위해서는 4·3희생자 추모위령재를 통해 4·3을 기억하고 4·3이 주는 역사적 교훈을 널리 알려야 한다. 더욱이 불자들은 이를 통해 부처님의 가르침을 더욱 잘 실천해야겠다는 마음챙김이 생겨날 것이다.
우리는 잊어버리는 것을 관용이라 오해할 수 있다. 하지만 항시 제주불자들뿐 아니라 모든 불자들이 4·3이 주는 정신적 교훈들을 깊이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이번 추모 위령재를 계기로 폭력에 대한 반대는 물론 인권존중과 더불어 평화에 대한 추구가 반드시 우리불자들에게 깊이 자리잡을 수 있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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