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르게 살아가라는 가르침 배우는 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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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르게 살아가라는 가르침 배우는 여정”
  • 서귀포불교대학 42기 원성한 불자
  • 승인 2022.06.28 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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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귀포불교대학 42기 봉정암성지순례
백담사 지나 오세암 거쳐 봉정암으로
큰 법당에서 철야정진하며 욕심 내려놔

서귀포불교대학 42기 법우들과 2022년 6월 11일 2박 3일간의 일정으로 봉정암 성지순례를 함께했다. 설레는 마음에 주룩주룩 내리는 비가 부처님의 산하대지를 적시고 이 비가 부처님의 법비가 되어 법우들이 마음에 가득하길 기원했다.
백담사 일주문을 뒤로하고 백담계곡의 싱그러운 설악의 기운을 온몸으로 받아들이며 법우들과 함께 오세암을 향하여 걷는 길은 행복한 길이었다.
설산의 어린 동자를 품은 관세음보살의 어머니 품 같은 도량에서 하룻밤을 묵고 다음 날 산사의 차가운 새벽공기를 마시며 관세음보살을 불러본다. “관세음보살님! 오늘 우리 불자들의 적멸보궁 가는 길이 평탄하게 해주십시오.” 하직 인사드리고 걸림 없는 마음으로 봉정암으로 오른다.
길에서 답을 찾으라는 부처님의 뜻인지 길은 그리 평탄치가 않았다. 직위도, 부귀도, 선악도, 분별심도 없는 이 길에서 답을 얻으라 하셨는지. 등 굽은 공룡능선은 어머니 삶의 무게만큼이나 무겁고 너무나 힘들었다. 그렇게 힘들게 오른 봉정암이 모습에 빠져든다.
적멸보궁 봉정암은 고도 1224미터인 설악산 마등령에 위치한 우리나라 5대 적멸보궁 중 하나로, 선덕여왕 13년(644년) 신라의 고승 자장율사에 의해 창건되었다고 하는 봉정암 순례길은 또 하나의 수행이었다. 적멸보궁 참배가 곧 부처님을 친견하는 의미이기에 더욱 경건한 마음으로 오층석탑 앞에 무릎 꿇고 삼배를 한다. 부처님의 뇌사리를 봉안했다고 해서 불뇌사리보탑이라 하며, 바위로 둘러쳐진 설악산 정상에 탑을 세운 불심과 신비함에 숙연하기까지 했다. 땀이 흐르고 눈물이 또 흐르듯이 감동이 찾아온다. 봉정암 바라보는 전망대에 앉아 걸어 올라온 길을 바라보니 안개 속으로 사라진다.
큰 법당에 앉아 밤새워 철야정진을 하면서 세월보다 먼저 가신 정든 님의 극락왕생 발원과 우리 법우들의 무사 안녕과 가정에 부처님의 가피가 충만하기를 빌고 나니 어느덧 도량석 치는 청량한 목탁 소리와 함께 새벽 동이 튼다. 신묘한 마음에 온갖 욕심을 내려놓으니 내려가는 길은 한층 더 몸이 가벼워졌다.
2박 3일의 일정을 마무리하고 회향함에 세심한 배려와 큰 가르침을 내리신 오경사 학장님을 비롯한 교무처 처장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으로 합장하옵고 이번 성지순례는 언제 어디서나 크고 넓고 바르게 삶을 살아가라는 가르침을 배우는 여정으로 기억될 것 같고 우리 42기 고부영 회장님과 같이한 법우님들과 하심에 행복한 추억이 남는 여정이었습니다. 나무관세음보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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