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빠사나 길라잡이 (51) - 10가지 위빠사나의 지혜 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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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빠사나 길라잡이 (51) - 10가지 위빠사나의 지혜 Ⅴ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07.26 16: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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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현
유현

➃ 마음에서 생긴 물질을, 즐겁거나 기쁠 때 및 괴롭거나 슬플 때의 두 가지로 나누어 일상에서 ‘무상, 고, 무아’의 3특상을 명상합니다. 기뻐할 때에 생긴 물질은 윤기가 있고 부드럽고 활기차고 촉감이 좋은지 내관하고, 반면에 슬퍼할 때 생긴 물질은 마르고 생기가 없고 추한지 내관합니다.
➄ 온도에서 생긴 물질을, 차가움과 더움이라는 두 가지의 범주에서 ‘무상, 고, 무아’의 3특상을 명상합니다.
➅ 음식에서 생긴 물질을, 굶주림과 포만이라는 두 가지의 범주에서 ‘무상, 고, 무아’의 3특상을 명상합니다.
➆ 무정물의 ‘무상, 고, 무아’의 3특상을 명상합니다. 무정물은 여섯 감각기능을 가지지 않은 물질, 즉 철, 구리, 금, 은, 플라스틱, 대리석, 산호, 토양, 바위, 식물 등입니다. “나무의 새싹은 처음엔 연분홍색이다. 이삼일 지나면 진한 분홍색이 된다. 그로부터 이삼일 지나면 어두운 분홍색이 된다. 그 다음엔 연한 새순의 색, 그 다음엔 자란 새순의 색, 그 다음엔 녹엽의 색, 그 다음엔 청엽의 색, 청엽의 색이 된 후로는 비슷한 물질의 상속이 계속되면서 가을이 되면 황엽(낙엽)이 되어 줄기로부터 끊어져 떨어진다.” 그러므로 그것은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라고 세 가지 특상을 제기합니다. 

■ 정신의 7개조를 통한 명상
➀ 앞서 말한 물질의 7개조로 ‘물질은 무상하고, 괴로움이요, 무아이다.’라고 보면서 일어난 마음(알음알이)에 대해 그 다음의 마음으로 그것도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라고 명상합니다. “이것은 조건에 의해서 생겨난 것이며, 조건에 의해서 생겨나지 않은 것이 아니고, 이 물질의 몸에 의해 조건 지워졌기 때문에 일어나고 사라질 뿐이라고 명상합니다. 명상은 고통을 소멸하는 길이고 새로운 어떤 마음을 획득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다만 고통을 발생시키는 조건 지워진 마음의 현상을, 그 자체로 알아차리고 수용하는 것입니다. 
➁ 오온은 동시에 일어납니다[俱生]. 오온은 절대로 순차적으로 하나씩 발생하는 것이 아니라 동시생기同時生起합니다. 매순간 오온은 모두 함께 일어나고 함께 멸합니다. 『아비담마』 에서는 특정 순간의 마음이 일어나고 머물고 사라지는 매 찰나에 물질은 그 마음과 이전의 업을 원인으로 하여 마음과 함께 일어난다고 말합니다. 따라서 마음과 물질을 쌍雙으로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라고 명상합니다. 
➂∼➃ 물질에 대해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라고 명상한 뒤, 그 첫 번째 마음에 대해서도 두 번째의 마음으로, 두 번째 마음을 세 번째의 마음으로, 세 번째의 마음을 네 번째의 마음으로, 네 번째의 마음을 다섯 번째의 마음으로(순간으로), … 아홉 번째의 마음을 열 번째의 마음으로(차제로) 무상하고, 괴로움이고, 무아라고 명상합니다. 
➄ 앞서 말한 물질과 정신의 세 가지 특상을 철저히 파악했기 때문에 이것을 보면서 물질과 정신 이외에 중생이 있다고 보지 않습니다. 중생상을 버렸기에 사견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➅ 사견을 버린 마음으로 상카라들은 파악할 때 자만이 일어나지 않습니다.
➆ 자만을 제거한 마음으로 상카라들을 파악할 때 갈애가 일어나지 않습니다. 갈애가 일어나지 않을 때 집착이 사라집니다.
나는 ‘내가 위빠사나를 한다.’라거나, ‘나는 즐겁게 위빠사나를 한다.’라거나, ‘나는 위빠사나를 잘할 수 있어.’라고 말하지 않습니다. 이런 마음의 상태에서는 사견과 자만과 갈애가 제거되지 않기 때문입니다. 
단지, “상카라들이 상카라들은 위빠사나하고, 명상하고, 구분하고, 파악하고 한정짓는다.”라고 알고 보아야 합니다. 
학인이 이와 같이 상카라들을 무아라고, 무상하다고, 괴로움이라고 보는데 숙달된다면 그에겐 사견과 자만과 집착의 뿌리가 썩어 문드러지게 될 것입니다. 
앞에서는 10가지 위빠사나의 지혜 가운데 <첫 번째> 명상의 지혜를 이야기했습니다. 여기서는 <두 번째> ‘일어나고 사라짐[生·滅]을 관찰하는 지혜를 이야기하겠습니다. 
어떻게 현재의 법들이 변하는 것을 관찰하는 통찰지가 일어나고 사라짐을 관찰하는 지혜인가요?
 『청정도론』 에 의하면, 생겨난 정신과 물질[五蘊]에 대해 그 생기는 특징·태어남·일어남·새로 생기는 모습을 ‘생(生, udaya)’이라고 관찰하고, 그 변하는 특징·부서짐·무너짐을 ‘멸(滅, uaya)’이라고 관찰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면, 류트를 켤 때 소리가 일어나지만 그것이 일어나기 전에 축적되어 있었던 것이 아니다. 일어날 때도 축적된 것으로부터 온 것이 아니다. 멸할 때도 다른 지방으로 가는 것이 아니다. 멸한 것은 어느 곳에도 축적되지 않는다. 진실은 류트와 류트의 목과 사람의 적절한 노력을 조건으로 없었던 것이 생긴 것에 불과하다. 이와 같이 모든 물질과 정신도 없었던 것이 생기고 생겼다가는 사라진다.”라고 바르게 보아야 한다고 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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