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혜의 돌그물로 춤추는 고기를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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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의 돌그물로 춤추는 고기를 잡다”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22.08.03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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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능 여름 바닷가 원담축제 열려
지난달 30일 도민과 관광객 어우러져
원담축제에 참가한 가족들이 손으로 물고기를 잡고서 함께 기뻐하고 있다.
원담축제에 참가한 가족들이 손으로 물고기를 잡고서 함께 기뻐하고 있다.

보고도 그냥 아무 생각 없이 지나면 그냥 돌멩이다. 돌덩이지만, 그 사용 목적에 따라서는 종류가 다양하게 나누어지고 있음을 볼 수가 있다. 올레로 들어가는 올레담, 울담, 밭담, 집담, 성담, 산담, 갯담, 원담 등 그 쓰임새가 다양해 바닷가에 돌을 쌓아 밀물과 썰물의 차이를 이용해서 고기를 잡는 전통어로방식이 바로 갯담이나 원담이다. 
밀물 때 고기가 들어와서는 썰물 때 미처 빠져나가지 못한 고기들이 쌓아놓은 원담에 막혀 더  이상 넓은 바다로 빠져나가지 못한다. 밀물 때 얕은 바당으로 넘어 들어와 놀이에 취하다 보면 물이 빠지는 것도 모르는 신세가 돼 버린다. 돌로 만들어진 그물 바로 ‘돌그물’이라 부른다. 제주의 동쪽 지역에서는 ‘개’라로 하고 서쪽 지역에서는 ‘원’이라 해서 ‘갯담, 원담’이라고 부르고 있다. 

제주도내 바닷가 마을에는 쌓아놓은 ‘갯담이나 원담’이 꽤나 많다. 제주의 바다가 보여주는 한 여름의 축제, 금능리 바닷가에서 열세 번째 원담축제가 비오는 날씨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구름같이 모여드는 도민과 관광객들의 즐거운 비명소리가 들린다.
확성기에서 흘러나오는 소리에 참가자들은 재빠르게 움직인다. 고기를 따라잡으러 쫓아가지만, 고기가 한발 빠르다. 첨벙첨벙, 저기다. 쫓아가 잡아라. 만만치 않아요. 황돔, 쥐치, 젯방어가 빠른 속도로 유영하며, ‘나 잡아보라!’며 도망친다. 처음 바닷가에서 물고기 잡기 체험을 해본다는 경기도 고양시에서 식구들과 함께 제주에 관광 왔다가 원담축제에 참가했다는 장태현 어린이(11세)는 “뛰어다니느라 힘들고 지치지만, 참 재미있다”며 “여름방학을 맞아 제주에서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게 되었다”고 한다.

김정협 금능리 청년회장이 방어를 들어올리고 있다
김정협 금능리 청년회장이 방어를 들어올리고 있다

금능리에서 13년째 원담축제를 개최해오고 있다는 김정협(39세) 청년회장은 “과거의 지혜로운 어로작업의 하나로 지난 2년 동안은 코로나19로 인해 축제를 열리지 못하다 올해 열리게 되었다”며 “금능리 바닷가에는 예부터 원담이 일곱 군데가 있었는데, 지금은 원담이 두 곳 만 남아있는데 도민과 관광객들이 한데 어우러져 아름다운 추억이 되었으면 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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