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 스님의 사불(寫佛) 수행이야기(1) - “부처님이나 불보살님의 형상을 호흡과 함께 그려내는 수행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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법인 스님의 사불(寫佛) 수행이야기(1) - “부처님이나 불보살님의 형상을 호흡과 함께 그려내는 수행법”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08.16 1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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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불수행은
시간과 장소 경제적인 부분까지
걸림 없이 할 수 있어

선(線)에서 선(禪)으로 가는 수행
손이 가는 곳에 눈이 가고
눈이 가는 곳에 마음이 간다
마음이 자리하는 곳만이 진정한 내가 있는 것이다

사불수행을 처음으로 논고 하고 삼십여 년 전 그 단어를 처음으로 불자들과 나누고자 한 사람으로 아름다운 제주의 불자님들과 제주불교신문의 사불수행 연재에 감사드립니다.
사불이란 부처님이나 불보살님의 형상을 호흡과 함께 그려내는 수행법으로 불자님들의 번뇌와 번잡한 망상으로부터 맑고 청정한 마음을 찾는 데 더없이 알맞은 수행법이다. 현재의 복잡한 삶과 불안한 미래에 대한 심한 스트레스는 우리의 마음자리가 더욱 피폐해지는 원인이 되고 있다. 불교의 수행법들은 그 해답을 명료히 제시하고 있다. 마음 집중과 몰입을 통하여 본래 자아를 찾아 자존감을 높이는 것으로 특히 사불수행은 시간과 장소 경제적인 부분까지 걸림 없이 할 수 있으며 이미 의학계에서는 그림 치료를 통하여 연령 고하를 막론하고 의료적인 치료에 응용되면서 그 효과 또한 검증이 된 수행법이다.
부처님은 우리네 마음이 본래 청정하기가 허공과 같다고 말씀하셨다.
“세존이시여. 그러면 누가 일체지(一切智)를 구하고 정각을 이루며 일체지를 일으키는 것입니까?”
“자기의 마음을 구하는 자다. 현재 그대로가 곧 보리이며 일체지다. 왜냐하면 마음의 본성이 청정한 까닭이다. 마음은 안에도 있지 않고 밖에도 있지 않으며, 그 중간에도 있지 않다. 모든 색을 여의고 형체를 여읜다. 육관(六官)에 의지하지 않고 나타내는 것도 아니다. 왜냐하면 마음은 모든 분별을 여의어 허공과 같은 까닭이다. 성(性)이 허공과 같으므로 마음과 같으며 성은 마음과 같은 것이므로 보리와 같으니라. 그런 고로 마음과 허공과 보리(菩提)의 이 세 가지는 하나이다.”
부처님께서는 이렇게 마음자리의 근본은 심성본정을 말하며 깨달음의 중심임을 일깨우셨다. 우리 마음자리의 중심에 깨달은 분인 부처님의 상호를 각인하여 그를 통하여 모든 사물을 바라볼 수 있다면 우리는 바로 부처의 경계와 같은 고요하고 평정한 마음에 성큼 다가서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이렇게 수행하는 것을 사불(寫佛)이라고 한다.

부처님이나 불보살님을 그리는 것은 부처님의 경전을 쓰며 수행하는 사경과 함께 아주 오래 전부터 깨달음의 방편으로 활용돼 왔으며 불화가들의 입문단계에 필수적으로 거치는 시왕초3000장을 그리는 것은 불화의 기량을 높이는 것도 있지만 바로 수없는 반복의 수행으로 깊은 몰입 속에서 마음에 부처님을 각인하는 사불수행이였습니다.
사불의 실제 방법과 그 과정은 어떻게 해야 되는 것일까?
첫 단계에서는 매우 초급의 간단한 형상으로 시작해 점점 수행의 정진이 깊어지면 많은 불보살님들의 형상이 집결된 화엄변상도나 법화경 변상도로 수행의 단계도 깊어진다. 그려내는 과정에서는 관법이 매우 중요한데 그 과정을 사불선(寫佛禪)이라고 한다. 사불수행의 가장 중요한 사불선은 부처님의 형상을 통하여 내면의 불성을 발견하며 끝없이 직관을 확장시키는 학습이라고 할 수 있다. 또 부처님의 32상 80종호를 그리며 수행하는 사불수행은 번뇌의 씨앗을 뽑아내는 과정에서 부처님의 상호를 관법(觀法)으로 참선하며 그려내는 실행을 반복하는 과정이다. 사찰에서는 매월 관음재일이나 지장재일 등 특정 불보살님들의 재일을 맞아 예경하고 있다. 예컨대 관음재일을 맞이할 경우 관음 정근과 함께 관음보살의 신비한 형상을 호흡에 따라 그리며 간단한 관법으로 관음보살님을 각자의 내면 깊숙이 각인한다면 그에 대한 효과는 참으로 수승하다 할 수 있다. 물론 처음 하는 수행법으로 다소 어려워 보일 수 있으나 쉬운 것부터 천천히 정진해 간다면 매우 새롭고 깊은 환희심으로 다가오는 수행법이다. 앞으로 구체적인 수행방법과 다양한 불보살님의 실제 수행과정을 이어가고자 한디 마음 속에 일어나는 번뇌 망상의 폭풍이 부처님의 상호 속에서 자연스럽게 녹아 사라지고 본래의 마음인 청정심(淸淨心)을 찾을 수 있는 사불수행으로 2022년 후반기에는 각자의 깊은 불성을 확인하고 실천하는 한해가 되길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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