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한라산 정방사 주지 도학 혜일 스님 - “부모님으로부터 이어진 불심이 부처님 제자로 살며 법을 전하는 포교 실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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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가 만난 사람 - 한라산 정방사 주지 도학 혜일 스님 - “부모님으로부터 이어진 불심이 부처님 제자로 살며 법을 전하는 포교 실천”
  • 임관표 기자
  • 승인 2022.08.16 20: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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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네 살에 출가해 자연스럽게 부처님 자비에 물들어
학창시절 서귀포 룸비니불교학생회 조직해 포교 활동
한라산 정방사 주지 도학 혜일 스님
한라산 정방사 주지 도학 혜일 스님

사람들의 기쁨과 슬픔, 애환을 품어 안고 유유히 흐르는 정방폭포와 중국 진시황이 서복에게 불로초를 구해오라고 하여 머무른 서불과지, 정모시 쉼터에서 물놀이하는 어린이들이 웃음소리가 배롱꽃이 만발한 도심 속 고즈넉한 산사, 한라산 정방사에 들려온다. 어릴 때 동진 출가하여 평생 어린이 포교에 열정을 바치고 있는 현대불교, 생활불교를 실천하고 있는 도학 혜일 스님을 만났다. 


▶도학 혜일 스님! 오랜만에 찾아뵙습니다.
▷먼 길 오시느라 수고하셨습니다.
▶스님께서 출가 전 유년 시절이 궁금합니다.
▷네. 우리 어릴 적에는 놀이하는 방법이나 살아가는 방법이 지금과는 전혀 달랐습니다. 그때는 자연적인 것을 추구하며 살았던 것 같습니다. 어린 시절에 어머니가 절에 열심히 다니면서 기도를 했지요. 초등학교 3학년 때 아버지에게서 용돈을 받고 지옥문이라는 영화를 본 적이 있습니다. 주인공이 나쁜 일을 많이 하여 지옥에 들어가 생활하는 모습을 보여주는 영화인데  영화가 끝나고 집에 와서 보니 어머니가 생선국을 끓여 놓아서 밥을 먹었는데 영화 장면이 떠올라 먹을 수가 없었습니다. 아마 이때부터 나쁜 일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어머니가 절에서 열심히 기도하러 다니던 중 한글 반야심경을 갖고 와서 읽어 달라고 하여 여러 번 읽어드리고 나니 모친과 함께 반야심경을 다 외우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학교 갔다 오면 반야심경을 외우는 것이 매우 즐거웠습니다. 아버지는 법화사 초대 신도회장을 하셨고 어머니는 방동화 스님 유발 제자로서 부모님을 통해 어릴 때부터 불교와 가깝게 느끼면서 유년 시절을 보내게 되었습니다. 
▶네. 그렇군요. 부모님께서 불심이 돈독하셨나 봅니다. 스님께서 동진 출가하게 된 인연을 알고 싶습니다.
▷네. 제 어머니는 법정사 항일운동을 한 방동화 스님 유발 제자로서 시봉하고, 관음사를 창건하신 안봉려관 스님에게 불교를 배우며 광명사를 세운 원만화 이의열 보살입니다. 가정 형편이 곤란하여 학업을 이어가기가 매우 어려웠지요. 고향 옆집에 1년 선배와 함께 어떻게 하면 중학교에 갈 수 있는지 이야기를 하던 중 그 선배가 절에 가면 중학교에 갈 수 있다는 말에 어머니에게 절에 가겠다고 말하니 그때 구룡사에 먼 친척인 노보살님에게 부탁을 하여 1964년 2월 절에 들어와서 중학교 1학년 때부터 학교를 다니게 되었습니다. 절에 있으면서 반야심경, 천수경을 다 외우게 되었으며, 절에 대한 기본적인 것은 다 배우게 되어 예불도 직접 드렸습니다. 더 나아가 초발심자경문도 다 외우게 되었습니다. 저는 중학교 때부터 초발심자경문을 외우면서 도량석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릴 때 절에 들어온 것이 잘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린 시절부터 불심을 심어주어야 하며 14살 때 구룡사에서 출가를 하게 되었으며 자연스럽게 부처님의 자비의 물에 들어갔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2학년 때부터 룸비니불교학생회를 조직해서 회장을 맡고 많은 활동을 했습니다. 남주고등학교 교장이시며 지도법사이신 조명철 선생님 지도하에 남주고등학교, 서귀여자고등학교, 표선상업고등학교, 중문상고, 대정고등학교 학생들과 룸비니학생회를 조직하여 체육대회도 하고 포교 활동도 많이 했습니다. 저는 고등학교 때부터 부전 스님 역할을 하며 절에서 어느 정도 보시금을 받았는데, 이 보시금은 전부 학생회 활동비로 사용했습니다.
▶스님께서는 어릴 적부터 포교에 많은 활동을 하셨는데, 사미계를 수지한 이후 수행 생활은 어떠했는지 알고 싶습니다.
▷구룡사에서 중학교 때 보살계를 받고 고등학교 2학년 때 제주시 소재 보림사에서 덕암 큰스님 법회 소식을 듣고 직접 큰스님을 찾아뵙고 큰스님을 시봉하겠다고 하였습니다. 큰스님께서 말씀하시길 고등학교 졸업하고 서울에 있는 법륜사로 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졸업 후에 법륜사로 가서 1971년 8월 27일에 사미계를 받았습니다. 이때 덕암 큰스님께서 저를 아껴주시고 귀여워해 주시면서 등을 쓰다듬어 주시면서 법명을 혜일로 정해주셨습니다. 그리고 덕암 상좌로 받아주셨습니다. 저는 단식기도를 많이 했습니다. 한국 제일가는 대강백이신 변설호 스님이 법륜사에 계셨는데, 스님께 사집과정을 배우게 되었습니다. 특히 서장을 배우면서 신심이 더욱 강해졌으며 선에 대한 화두를 변설호 스님께 배우면서 지대방에서 안거를 나게 되었습니다.  

한라산 정방사 대웅전과 세심각
한라산 정방사 대웅전과 세심각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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