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남철 불자의 단기출가 이야기 - “단기 출가, 불교적 소양과 불심 증장하는데 큰 도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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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남철 불자의 단기출가 이야기 - “단기 출가, 불교적 소양과 불심 증장하는데 큰 도움”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2.08.31 11: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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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음사불교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포교사 활동을 하다가 최근에는 도반들과 함께 경전공부를 하고 있는 조남철 불자가 지난 7월1일부터 23일까지 오대산 월정사 단기 출가를 다녀왔다. 지난달 27일 여러 번의 도전 끝에 이번에 무사히 단기 출가를 마친 조남철 불자를 만나 월정사 단기 출가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편집자 주 

이번에 63기로 함께 들어간 월정사 단기출가 행자들이 전나무숲길 산행을 하고 있다.
이번에 63기로 함께 들어간 월정사 단기출가 행자들이 전나무숲길 산행을 하고 있다.

▶어떻게 불교에 입문하게 되었는지요.
▷처가가 불심이 워낙 돈독해 다 불교를 믿고 있었어요. 특히 처형이 불교대학입학을 적극 권해서 그때부터 불교에 입문하게 되었지요. 관음사 불교대학 26기를 졸업하고 관음사에서 신행활동을 하면서 포교사 활동도 열심히 했습니다. 

조남철 불자
조남철 불자

▶이번 월정사 단기출가는 어떻게 결심하게 되었습니까. 
주변 도반들이 월정사 단기 출가를 다녀오신 분들이 여럿 있어서 자주 단기 출가를 권했고, 나 역시 기회가 닿으면 한 번쯤 가보고 싶다는 생각을 늘 갖고 있었습니다. 현재 제가 노모를 모시고 있는데 단기 출가 허락을 받고도 어머니가 갑자기 병원에 입원하거나 해서 3번 정도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쳤어요. 그런데 이번에는 어머니도 좀 괜찮으시고 해서 한 번 더 도전해보자고 마음을 먹고 허가를 받자마자 바로 입학금을 송금했습니다. 
▶월정사 단기 출가프로그램은 어떤 내용들로 이루어져 있고, 그 가운데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들입니까?
▷ 이번에 입학한 학생들은 나이가 20대부터 60대까지 이르고 여성분이 8명이고 남자가 15명으로 군대 입대하기 전 젊은이부터 퇴직한 직후 자신을 돌아보기 위해 오신 분들도 있더라구요. 그분들이 처음에는 스님들로부터 갈마 절차를 밟습니다. 그리고 오계를 받고 삭발식을 합니다. 남자는 모두 다 삭발을 해야 하고 여자분들은 선택할 수 있습니다. 삭발식에서는 먼저 자른 머리를 삭발탑에 봉안하는 의식을 거치고 참회진언을 외우면서 삭발을 했는데 그때 펑펑 우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발우공양도 점심공양으로 1주일간 했고, 2킬로 정도 되는 월정사 전나무숲길을 석가모니불 정근을 하면서 삼보일배해서 가는 시간도 가졌습니다. 더운 여름날 했는데도 한 사람도 중도에 포기하지 않고 끝내서 참 뿌듯했습니다. 그리고 보살계를 받는 의식을 치뤘는데 증명법사로 주지 정념 스님이 직접 나오셔서 법문을 해주시고, 월정사에 계신 스님들 모두 단기 출가 행자들을 위하는 마음이 아주 컸습니다. 날마다 새벽 3시반에 일어나 새벽예불에 참여했습니다. 사시예불은 출가 행자들끼리 따로 보고 저녁예불도 법당에 나아가서 스님들과 함께 봤습니다. 그리고 새벽예불이 끝나서는 요가와 참선도 하고 경전공부하기 전에 상강례라는 의식을 치렀는데 그것도 참 인상적이었습니다. 

월정사 단기출가를 마친 조남철 불자가 졸업장을 받고 있다.
월정사 단기출가를 마친 조남철 불자가 졸업장을 받고 있다.

▶오랫동안 바라던 단기 출가를 결국 이루셨는데요. 처음 들어가기 전 마음과 졸업하고서 나서 마음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궁금합니다. 
▷ 한 짐을 벗었다는 생각이 들어 홀가분하다고나 할까요. 그리고 그곳에서 배운 것들이 현재 제 생활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진작에 다녀올 것을 하면서 가족들도 모두가 환영하는 분위기입니다. 
제가 처음 집을 나설 때는 무사히 잘 지내고 올 수 있을까 내심 걱정을 하기도 했습니다만 그곳에서의 생활은 바깥 생각이 전혀 들어올 수 없을 만큼 탄탄하게 진행이 되어 모든 것이 편안하고 좋았습니다. 특히 거기에 일주일간 오후 불식을 하는 시간을 가졌는데 졸업하고 나서도 1주일에 한 번 정도는 오후 불식을 하는 것을 꾸준히 실천하고 있어 몸과 마음이 아주 가벼워졌습니다. 참선하는 습관도 지속적으로 이어져 아침저녁으로 참선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그리고 경전을 보는 데 있어서도 예전보다 훨씬 집중이 잘 되는 것 같아요. 
▶참 많은 체험을 하고 오셨는데 제주 불자들에게 한 말씀 하신다면.
▷ 불자라면 한 번 정도는 꼭 단기 출가를 체험했으면 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기회가 있으면 한 번 가야지 생각은 하는데 실천이 잘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어느 날 문득 가야지 하고 한마음을 다잡고 가면 만 가지 못할 이유들이 다 사라진다고 봅니다. 한마음 문득 내서 실행으로 옮기시면 삶에 있어서 큰 동력과 변화의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단기 출가는 전국에서는 유일하게 월정사에서 진행하고 있습니다. 불교적 소양과 불심을 증장하는 데 큰 도움이 되리라고 생각합니다. 제주에서 월정사로 가실 때는 서울까지 가시고 공항에서 서울역으로 전철을 이용해서 서울역까지 이동하고 거기서 바로 KTX로 갈아타서 월정사까지 갈 수 있어서 교통편도 그리 불편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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