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불교신문 창간 33주년 기념 축시 - 정기(精氣)의 나잇살 서른세 살을 맞아
상태바
제주불교신문 창간 33주년 기념 축시 - 정기(精氣)의 나잇살 서른세 살을 맞아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09.22 04: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용길 시인

    

    (1)
서른세 해 동안
제주불교 이념의 푯대 끝에
깃발을 달고
필봉의 심지를 깎고 닦으며
정기를 품고 버텨온 정신

<한라에서 백두까지
불법정론 구현>을 위해
이제 다시 
또 새로이
우리 지역 불국정토의 문을 두드리라

 

    (2)
한반도 뻗어오다
외따로 떨어진 섬 탐라도
여기 척박한 땅에

저 먼 나라
인도양 너머
부처님이 바다를 건너왔더니라

화산 둘러업고
오백라한 거느리고
삼백예순다섯 오름등성이 건너 뛰면서
아흔아홉 계곡 마름진 바윗틈마다

깊이 뿌리 내리우고
철쭉꽃같은 말씀 피워 올렸더니라


    (3)
섬둘레마다 몰아치는 파도
팔만사천 바람이 일고
백록담 물을 적시고 흘러내려
부처님 손바닥 안에 고이고 고여
우리 사는 삶의 터전에
감로수 되어 넘치더이다

― 어느 노스님 빙그레 웃으시며
   증언하는 말씀
   “불국정토 부처님 나라가
    여기 섬 안에 있느니라”

그렇구나,
우리 사는 세상 밝히는 말씀
마음 열고 부르고 부르노니
“아제 아제 바라아제 바라승아제”

                          -불기 2556년 9월

--------------------------------------------------------------------------

지은이 김용길 시인
• 1966년 <시문학>추천, <문학춘추> 문학상 당선으로 등단
• 시집  「빛과 바람의 올레」  등 다수
• 한국시문학상, 제주도문화상 등 수상
• 서귀포불교정토거사림 회장 등을 역임
• 제주불교연합 자문위원으로 활동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