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덕 상 받은 정정숙 불자를 만나다 - “사람 사는 게 늘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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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덕 상 받은 정정숙 불자를 만나다 - “사람 사는 게 늘 서로 도우며 살아야 한다는 걸 깨달아”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2.11.02 1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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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대 중반에 시작한 봉사활동 30년 넘게 이어져
양로원 봉사부터 시작해 1366긴급전화 봉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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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봉사부문에서 김만덕상을 수상한 정정숙 불자.
올해 봉사부문에서 김만덕상을 수상한 정정숙 불자.

0년 넘게 지역사회 봉사활동을 펼치면서 올해 만덕상을 받은 정정숙 불자가 만덕상 수상금 5백만원을 제주양로원과 사회복지협의회에 기부했다. 봉사활동으로 지역의 어둠을 밝히고 힘들고 소외된 이들을 따스하게 감싸는 데 앞장서 온 정정숙 불자를 만나 만덕상 수상 소감과 봉사에 나서게 된 계기, 봉사활동을 통해 변화된 삶 등에 대해 들어봤다. 

▶만덕상 수상 소감 한 말씀 해주신다면 
▷이번에 상을 받고나니 주변분들이 과분하게 축하를 해주셔서 저로선 어깨가 더욱 무거워진 느낍입니다. 좋기도 하면서 벅차기도 하고 그래요. 
저로선 너무나 영광스런 일이지만 좀더 익어져야 받을 수 있는 건데 하는 마음도 듭니다.  
이 상은 저와 함께 봉사활동을 해주었던 모든 동료들 덕분이라고 생각이 돼요. 그리고 봉사활동이라는 땀방울을 하나의 구슬로 꿰어준 주변분들의 도움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제게 주어진 책임감이 더욱 늘어난 것 같구요. 앞으로도 건강이 허락하는한 주변을 밝히는 일에 동참하려 합니다. 

▶지금은 어떤 봉사를 펼치고 계신가요. 
▷양로원 봉사를 시작으로 소년원 가서 봉사를 하다가 그 활동들이 코로나로 인해 현재는 중단된 상태로 1366 여성 긴급전화활동과 호스피스활동 등을 하고 있습니다. 
1366 긴급전화는 초창기부터 해왔는데 화장실마다 스티커 작업을 하고 1년 365일 24시간 열려 있어 지금은 많이 홍보가 되었어요. 최근 코로나로 인해 가정폭력이 더욱 심해지는지 이용 건수는 더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요즘 봉사활동을 하고 있는 것은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워드봉사를 하고 있습니다. 십 년 이내에 나온 책을 워드 봉사해주면 이것을 가지고 점자로 바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책을 만들어낼 수 있다고 합니다. 워드 속도는 느리지만 봉사하는 보람은 아주 크다고 봅니다. 

▶봉사는 언제부터 시작하셨는지요. 
▷30대 중반까지 사남매를 키우고 홀로된 시아버지를 모시는 전업주부로 살았어요. 그런데도 집에만 있는 것이 스트레스를 받으면서 바깥으로 나오고 싶었는데 기회가 없더라구요. 그때 지인의 권유로 서예를 배우기 시작했어요. 한라문화제 주부백일장에서도 상을 받고 했는데 그때 만난 언니들이 서귀포 성요셉요양원에 봉사를 간다고 해서 저도 따라나섰는데 정말 좋았어요. 사실 열악한 환경이었지만 언니들과 함께 도시락을 싸서 같이 봉사를 하고 나면 기분이 정말 좋았어요. 그러다가 제주양로원으로 옮겨서 계속해서 봉사를 하게 되다 보니 30년 이상 봉사를 이어오게 된 것입니다. 

▶봉사가 주는 남다른 기쁨이 있는 건가요. 
▷양로원에 가면 가족 없는 어르신들이 너무도 반기는 모습을 보면 또 가게 돼요. 그리고 봉사를 갔다오면 마음도 편안해지고 식구들에게 더 잘하게 되고 그러더라구요. 봉사활동을 다니면 많은 것을 느끼게 돼요. 음성꽃동네도 다녀오고 소록도도 다녀오고 많은 곳을 찾아다녔지요. 그러면서 참 평범한 삶이 얼마나 다행한 일인가 하는 감사의 마음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내게 주어진 상황들을 힘들다고 여기는 마음은 조금도 일지 않는 것입니다. 사람 사는 게 건강하게 살면서 서로 도와가며 사는 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앞으로 어떻게 봉사활동을 펼쳐나갈지 궁금합니다. 
▷코로나 상황이 완전히 끝난 것이 아니라 어르신들을 위한 급식봉사는 당분간은 힘들 것 같아요. 시각장애인들을 위한 워드작업은 계속할 것 같아요. 코로나로 인해 중단됐던 호스피스 활동도 다음달부터는 가능할 것 같아요. 생면부지의 사람들을 위해 수상 스님이 지극정성으로 입관기도를 해주시는 것을 보면서 참 많이 느끼게 됩니다. 봉사자로서 더욱 힘을 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지요. 

▶이제 막 봉사를 시작하려는 분들에게 한 말씀해주신다면.
▷코로나가 봉사활동의 패턴을 많이 바꿔놨어요. 함께 모여서 봉사활동을 하던 것이 이제는 분산되어 버렸어요. 하지만 우리가 여전히 조금만 마음을 낸다면 주말을 이용한다든지 자신이 해낼 수 있을 만한 봉사를 얼마든지 찾을 수 있답니다. 그렇게 한 발짝 봉사 쪽으로 발을 내딛기 시작하면 세상을 밝히는 데 일조하면서 스스로도 성장하는 기회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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