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작품 속의 불교사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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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작품 속의 불교사상”
  • 김은희 기자
  • 승인 2022.11.22 22:5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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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7일 관음사불교대학 특강
문태준 시인이 직접 시 읽고
해설까지 곁들인 문학 강의
문태준 시인이 관음사불교대학에서 시 특강을 했다.
문태준 시인이 관음사불교대학에서 시 특강을 했다.

시인이 직접 시를 읽어주면서 시에 대한 해설까지 해주는 친절한 불교문학 특강이 관음사불교대학 재학생들을 위해 열렸다. 
문태준 시인(BBS제주불교방송 총괄국장)이 불교적 색채가 짙은 시 작품들을 골라 그에 따른 해설을 곁들여 시에서 멀어졌던 불자들에게 다시 시심이 살아나도록 도왔다. 
지난 17일에 열린 “시 작품 속의 불교사상” 특강에서 문태준 시인은 손택수 시인의 ‘귀의 가난’, 최하림 시인의 ‘바람과 웃음’, 문동만 시인의 ‘설운 일 덜 생각하고’ 등 여러 편의 시를 들려주면서 시 안에 깃든 의미와 함께 그 시가 어떻게 불교적인지에 대한 해설까지 자성하게 들려줬다. 
“오래 묵은 이곳에서는 흙을 들출 때마다 지렁이가 나왔다 문 열고 나오듯이 나와 꿈틀거렸다 나는 돌 아래 살던 지렁이는 돌 아래로 돌려보냈다 모란꽃 아래 살던 지렁이는 모란꽃 아래에 묻어주었다 ……그런데 그럴 때마다 두고 온 내 고향이 눈에 선했다 집터와 화단의 채송화, 우물, 저녁 부엌과 둥근 상, 초와 성냥, 산등성이와 소쩍새가 흙속에 있었다 어질고 마음씨 고운 고모들도 흙속에 살고 있었다 솟아오르려는 빛이 잠겨있는 수돗물처럼 피어 있었다 흙속에 이처럼 큰 세계가 있었다”
이날 문태준 시인은 자신의 최근 작품과 박인환상을 수상한 시집 “아침을 생각한다”에 실린 작품도  소개했다. 위의 시 ‘흙속에 이처럼 큰 세계가’도 그 중 한 작품이다. 이밖에도 ‘귤꽃이 피는 동안’, ‘풀’ 등 여러 편의 시를 통해 문태준 시인의 추구하는 시 세계를 엿볼 수 있는 시간도 가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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