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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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
  • 김익수 대기자
  • 승인 2022.11.22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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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준식 교수 죽음학 강의
17일 보현월문화원에서
죽음학 강의를 하고 있는 최준식 교수
죽음학 강의를 하고 있는 최준식 교수

BTN불교TV 제주지사는 지난 17일 보현월문화원에서 ‘너무 늦기 전에 들어야 할 죽음학’ 강의를 폈다.
BTN불교TV 제주지사가 주최·주관한 ‘죽음학’ 강의는 도내 여러 스님들과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의원(길상회 의원), BTN 운영위원장과 이사, 언론사 대표, 신행단체장, 붓다회원, 재가불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이화여대 명예교수인 최준식 종교학박사가 강의를 시작했다.
이날 최준식 교수는 강의에 들어가기에 앞서 “임종을 준비하는 일은 건강할 때부터 차근차근해야 하는데 그렇게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최 교수는 “대부분에 사람들이 죽음 이야기는 죽을 때 가서 해도 늦지 않다고 말하는데 특히 한국인들은 죽음을 기피하는 경향이 강하므로 더더욱 그렇다”고 했다. 그러나 죽음을 올바르게 이해하면 죽음이란 것을 ‘피할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알게 된다고 했다. 당하는 죽음에서 맞이하는 죽음으로 존엄하게 생을 마치는 지혜로운 자세가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그러면서 최준식 교수는 죽음학 강의를 주제로 임종하기까지 슬기롭게 대처하는 방안에 대해 단계별로 영상과 함께 과제를 풀어나갔다. 죽음의 단계는 말기 암 등으로 죽어가는 환자들이 겪는 심리적 변화는 부인, 분노, 타협, 우울, 수용의 과정을 거치게 된다고 했다. 말기 환자의 경우 자신의 주변을 사전에 정리해야 할 것이기에 먼저 유언장을 작성하는 일이 필요하다. 법적인 효력을 얻기 위해서는 유언장 작성에서는 다섯 가지 중요 사항 유언내용, 날짜, 주소, 성명, 날인 등을 정확하게 기재해두어야 하며, 임종 방식이라든지, 장례 방식, 장례식 디자인 등 본인이 평생 못다 한 말을 글로 남겨두는 일도 빼놓지 않는 것이 좋다고 한다.
또한 회생 가능성이 없는 상황에서 임종자가 본인이 고통을 덜어주기 위한 사전연명의료의향서 작성도 결정해두어야 한다. 중환자실에서 맞이하는 죽음이야말로 어쩌면 가장 피하고 싶은 죽음일 것이고 환자는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는 엄청난 고통을 받게 되는 것이다. 
그리고 말기 질환 사실에 접했을 때 의사가 환자의 가족을 대하는 방법과 가족이 환자를 대하는 방법에 대해서 이어졌다. 가족은 말기 암환자가 임종할 때까지 마음이 편할 수 있게 최선을 다해야 한다. 만약 종교가 있다면 그가 좋아했던 구절을 읽어주는 것과 평소에 좋아하던 것을 읽어주거나 음악을 들려주는 것도 좋은 일이다. 임종이 다가오고 있음을 암시하는 현상은 음식이나 음료를 섭취하는 양이 현저히 떨어진다. 임종 직후 가족들이 해야 할 일은 당사자 시신 옆에 머무르면서 충분하게 작별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사별에 대한 슬픔을 어떻게 극복할 것인가? 사별과 애도의 3단계를 보면 충격과 좌절의 단계, 고독과 우울의 단계(무기력한 상태), 수용과 적응의 단계로 사별에 대한 적극적인 대처방안은 슬퍼할 만큼 슬퍼하는 것이며, 고통의 현실을 인정하고, 마음의 고통을 표현하고, 영적인 활동에 관심을 갖고, 새로운 생활을 시작하도록 노력해야 한다고 전했다. 최 교수는 “삶과 죽음의 경계가 가까이 있다”며 “앞으로 어떻게 살고 어떻게 죽음을 맞이할 것인가를 더 늦기 전에 준비해 두는 지혜로움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가장 이상적인 임종은 이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사람들이 둘러선 가운데, 편안하게 몸을 벗는 것이라고 했다. 
이런 임종을 맞기 위해서라도 젊을 때부터 죽음을 준비해야 한다. 죽음을 직면하고 잘 맞이하려고 노력하면 어떻게 살아야 하는가에 대한 생각이 바로 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하면서 임종하기 직전부터 죽음을 거쳐 영계에 들어오기까지의 과정을 마무리하면서 최준식 교수는 강의를 마무리 지었다.

참석자들이 최준식 교수의 죽음학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참석자들이 최준식 교수의 죽음학 강의를 경청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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