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산사처럼 고요하고 평안해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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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이 산사처럼 고요하고 평안해졌습니다”
  • 글 김익수 대기자·사진 임관표 기자
  • 승인 2022.11.30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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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불교 성지순례길 걷기 대회
지난 26일 구암굴사에서 관음사
천천히 걸으면서 마음을 치유해
절로 가는길 회향지인 관음사에 참가자들이 미륵대불 앞에 함께 모였다.
절로 가는길 회향지인 관음사에 참가자들이 미륵대불 앞에 함께 모였다.

그저 단순히 땅 위를 걷는 길이 아니다. 제주불교신문사가 주최·주관한 ‘성지순례길 걷기대회’ 절로 가는 길을 걷는 의미는 여느 때와 사뭇 다른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 길은 선인들이 삶이 배어있는 길이요, 삶의 터전을 찾아다니던 우리 할머니의 어머니들이 걸었던 그 길일 것이다. 빠르게만 달려온 삶의 속도가 이 시간만큼은 최대한 느림의 속도로 걸어가면서 마음 치유를 다스린다. 
성지순례길 걷기 대회 참가자들을 태운 버스는 지난달 26일 서귀포불교문화원에서 아침 8시에 출발, 제주시 종합경기장에서 아침 9시에 버스가 출발해 구암굴사에 도착했다. 
구암굴사는 소산오름 자락에 자리 잡고 있다. 바위가 거북과 닮았다고 해서 구암굴사로 불리고 있는 굴사 입구에 봉안된 포대화상이 천진한 웃음으로 넉넉하게 맞아준다. 불자들이 힘들고 어려운 일이 생겼을 때 위안감을 배려한 해조 스님의 중생을 대하는 마음을 헤아려 볼 수 있었다. 석굴 법당에 들어서니 본존불인 부처님이 모셔져 있고 좌우 보처에 관세음보살과 지장보살이 협시하고 있다. 민초들의 삶의 애환이 서린 기도터 동굴, 구암굴사 향과 촛불이 가슴에 와닿는다. 석굴을 나와 잠시 정렬을 하고 나서 삼귀의례, 반야심경을 봉독한 후 성지순례길 걷기 행사를 주최·주관한 제주불교신문 강규진 대표이사는 “겨울이 코앞에 다가서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분들이 오늘 불교성지순례길 절로 가는 길에 함께해 주셔서 정말 감사드린다”며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지치고 힘들었던 몸과 마음을 이 절로 가는 길을 걸으면서 훌훌 털어내고 따뜻한 위로와 힐링의 시간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또 “오늘 걷는 절로 가는 길에서 순례객들은 숲길과 계곡을 지나면서 청명한 가을 하늘과 우리를 감싸듯 스쳐 가는 바람과 붉게 물든 단풍과 노래하는 새들과 반갑게 만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며 “법화경에 부처님 국토는 항상 깨끗하고 고요하다고 했다”고 하면서 부처님의 마음을 전했다. 
그러면서 “여러분이 지혜와 자비가 충만한 부처님 마음으로 숨을 들이쉬고 내쉬면서 한 발 한 발 내디디며 이 절로 가는 길을 걷는다면 이 길이 바로 부처님 국토가 되어 항상 깨끗하고 고요하며 평안하리라 생각한다”며 모두가 행복한 시간이 되길 다시 한번 축원했다. 
이어서 구암굴사 해조 스님과 BBS제주불교방송 윤두호 사장의 격려사가 이어졌으며, 행사의 안전을 위해 자원봉사자로 구성된 안전요원들의 인솔로 참가자들은 간단한 간식과 음료수를 받아들고 구암굴사를 나와 소산오름을 오르고 관음사를 향해 한 발자국 한 발자국 내려놓는다.

절로 가는 길 걷기대회 입재식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구암굴사를 나서 길을 떠나고 있다.
절로 가는 길 걷기대회 입재식을 마치고 참가자들이 구암굴사를 나서 길을 떠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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