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 새로운 찬탄 노래를 알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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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새로운 찬탄 노래를 알리며
  • 제주불교신문
  • 승인 2022.12.21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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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처를 새기는, 기리는 일 새 염불
함께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자는 염불
무상 법현 스님
무상 법현 스님

삶은 확실하지 않으나 죽음은 확실하다는 말이 있다. 많이들 그렇게 느끼고 말하기 때문에 죽음에 관한 앎이나, 풀이나, 대비하는 것은 거의 모든 이들의 관심사라 할 수 있다. 죽음은 늘 우리에게 가까이 있는 것이지만 개인의 삶 속에서 늘 가까운 것은 아니다. 죽음이 가까이 왔다고 느끼는 순간에만 죽음이 삶 속으로 훅 들어온다. 최근 우리는 죽음을 가까이 느낄 사회적 기회가 여러 차례 있었다. 그래서 죽음에 관한 사회적 대비, 좀 더 자세히 말하자면 보통의 죽음이 아닌 참사(慘事) 또는 공권력이나 지도자의 탓으로 여겨지는 죽음에 관한 대비를 어떻게 할 것인가에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어쩔 수 없이 골몰하게 되는 명상 주제 곧 화두(話頭)가 되었다. 참선 수행에서 자연스럽게 삶, 인생, 우주의 말에 골몰하게 되는 것을 화두(話頭)라 하는데 한자어 때문에 대개가 헷갈려 한다. 그냥 ‘말씀’이라는 뜻인데 ‘말머리’라고 짐작해 오해가 되고 제 뜻을 가늠하기 어려워진다. 그런데 대비하는 것은 가정법이기 때문에 조금 쉽지 않은 느낌이다. 그래서 대개는 잘 보내는 것 또는 조금 적극적으로 다음 생 또는 다음 삶을 보다 낫게 태어나거나 살게 하는 쪽에 관심을 가지는 것이 자연스럽다.
불교의 특색 가운데 하나가 찬송하는 방법이 여럿 있다는 것이다. 가장 바탕 되는 것은 글자를 통해 찬송하는 것이다. 거기에 노래를 하며 찬송한다. 어느 종교나 그렇겠지만 불교는 조금 다른 것이 있다. 소리의 발성과정을 살펴 아름답게 소리하며 찬송한다. 그것을 아름다운 소리, 하늘 같은 소리, 하늘 사람들의 소리라는 뜻에서 범패(梵唄)라고도 한다. 찬송하면서 그 뜻을 새기고 찬송하는 이가 누군가를 가슴깊이 찬선하듯 마음에 두는 찬송은 명상, 참선의 범주에 두어서 염불선(念佛禪)이라고도 한다. 
죽음에 이르기 바로 앞에 열 번 아미타불을 부르면 극락에 갈 수 있다고 정토 3부경 특히 <무량수경(無量壽經)>에 씌어있다. 이른 바 십념왕생(十念往生)이다. 이는 아미타불의 전생인 법장비구의 서원 48가지 가운데 18번째 원이다. 이 말은 죽음 앞 둔 그 마음에 왕생하고픈 서원이 그 어느 때보다 간절하고, 그 어느 때보다 맹렬하기에 그렇다는 뜻이다. 평소에 한 결 같이 지극한 마음으로 아미타불을 부르고 아미타불께 귀의하는 마음을 지니면 당연히 왕생한다는 말이다. 그것이 ‘십념공부도로아미타불’이다. 그저 미지근하게 숫자나 세면서 염불해도 된다는 뜻은 아니다. 아마타불을 다른 생각, 잡념이 끼어들 여지없이 열 번 간절하게 그리면 극락에 반드시 태어난다는 말이다.
물론, 불교는 명상의 종교, 참선의 종교이니 만큼 명상, 참선을 해야 극락에도 왕생하리라는 생각은 자연스럽게 나온다. <관무량수경>에서는 16가지 관법을 통해 왕생한다는 이야기가 있다. 왕생하게 한다는 말보다 왕생한다는 말이 불교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좀 어렵게 느껴질 것이다. 십념의 념(念)은 인도말 사띠(sati)의 중국 번역어를 우리 발음으로 부르는 말이다. 그것과 딱 하나 되는 마음, 그래서 잊어지지 않는 마음, 쪼개지지 않은 마음, 낱 마음이 아니라 온 마음이라는 말이다. 그러니 깨어있고 챙겨진 마음이라는 뜻도 된다. 다른 이들은 ‘마음 챙김’, ‘마음 새김’ 등으로 옮기는 사띠(sati)를 나는 ‘온 마음’이라 옮기는 까닭이다.
본디 염불은 붓다를 생각하는 것, 간절히 그리워 해 그와 하나 되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나라 현대의 수행자 청화선사(淸華禪師, 1924~2003)는 <정통선(正統禪)의 향훈(香薰)>이라 했다. 그러다 붓다를 부르고(唱), 붓다를 기리고(頌), 붓다의 이름을 외우는(誦) 것을 염불이라 하고 있다. 부르고, 기리고, 외우는 것은 정토행, 생각하는 것은 정토선이라 할 수 있다. 그것이 초기불교의 불수념(佛隨念)을 수행하는 것이고 대승의 정토선(淨土禪)이라서 정통선이라고 한 것이다. 
비롯은 초기불교의 행법인 따르기(隨念, anussati) 라는 것이다. 부처님, 가르침, 스님들(Buddha, Dhamma, Sangha)을 따르는 것이다. 따르는 것의 목표는 그가 됨이다. 붓다를 따르면 붓다와 같이 된다. 영어처럼 동사 뒤에 목적어가 와서 불수념이 염불이 된다. 
5.18 광주민주화참사, 세월호참사, 10.29 이태원참사 그리고 불교계에서 마음 아프게 생각하며 주어사, 천진암 등의 안타까운 죽음의 문제를 사회, 정치, 행정의 차원과는 다르게 불교사상, 불교신행의 차원에서 뜨거운 가슴으로 안아보려는 노력의 하나가 새로운 찬탄(기림) 노래라고 할 수 있다. 새로 만들어 본 함께 아름다운 삶을 추구하자는 염불, 부처를 새기는, 기리는 일 새 염불(念佛)을 소개한다. 쉽게는 왕생염불의 내용을 새롭게 한글로 만든 것이다.

 

목숨 다해 아미타불 따르리 마음 마음 옥호광 생각 생각 금색상 염주 잡고 법계 보니 허공마저 줄이 되어 안 꿴 곳 없으며 노사나불 안 계신 곳 없으니 아미타부처님을 따르나이다.
 
나무아미타불(10념) 
틀린 이라 보았더니  나무아미타불 알고 보니 다른 이네 나무아미타불
다른 이도 다시 보니 나무아미타불 하나같이  같은 이네 나무아미타불
같은 이라 보고나니  나무아미타불 어찌 그리 친근한지  나무아미타불
다른 것도 하나 없고  나무아미타불 하는 일이 옳게 뵈네  나무아미타불
너니 나니  갈렸어도  나무아미타불 살펴보면  우리 동포  나무아미타불
조상님과  함께 살고  나무아미타불 후손에게  줄 것이니  나무아미타불
내 것이라  했던 것도  나무아미타불 다시 보면  우리네 것  나무아미타불
가려내지  않는다면  나무아미타불 우리 모두  얼싸 좋네  나무아미타불
바라건대  우리 모두 나무아미타불 지역 간에  화합하고  나무아미타불
진영 간에  대화하고  나무아미타불 남북 간에  화평하여  나무아미타불
미래세가  다하도록  나무아미타불 좋은 나라 물려주고  나무아미타불
너나없이  화합하여  나무아미타불 문화 다름 없이하니 나무아미타불
우리나라  좋은 나라 나무아미타불 너도 좋고 나도 좋고 나무아미타불
하나라도  빠짐없이 나무아미타불 행복하게  살아가세  나무아미타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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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상법현(無相法顯) 
틀이 없어야 진리가 드러난다고 생각하는 스님. 서울 열린선원장. 평택 보국사 주지, 인천공항2청사 세계선원장. 일본 나가노 금강사 주지.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 매화처럼』, 『법현스님과 함께 하는 법구경』 지음. 템플스테이 최초 기획자. 다문화tv 자비의 소리 1년째 계속 설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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